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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공포' 확대될까…기업들도 우려 섞인 눈길(종합)

등록 2021.11.30 00:05:00수정 2021.11.30 00:4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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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뉴시스] 배훈식 기자 =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이 아프리카와 유럽을 중심으로 확산된 2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프랑크푸르트, 하바롭스크 발 항공기를 이용한 승객들이 체온 측정 카메라를 통과하고 있다.(공동취재사진) 2021.11.29. photo@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 배훈식 기자 =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이 아프리카와 유럽을 중심으로 확산된 2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프랑크푸르트, 하바롭스크 발 항공기를 이용한 승객들이 체온 측정 카메라를 통과하고 있다.(공동취재사진) 2021.11.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정규 기자 = 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확산세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위드 코로나'에 어느 정도 기대감을 보이던 기업들도 우려의 시선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아직 이렇다 할 행동에 나서진 않고 있지만 해외 공장 등의 상황을 살펴보면서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일단 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아직 오미크론 관련 상황에 별도의 조치는 없이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앞서 정부는 오미크론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지난 28일 0시부터 발생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인접국인 보츠와나, 짐바브웨, 나미비아, 레소토, 에스와티니, 모잠비크, 말라위 등 8개국에서 오는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오미크론 확진자가 발견되진 않았다.

상당수 국내기업들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이 높아진 지난달부터 정부의 '위드 코로나' 국면에 맞춰 사내 방역지침 등을 다소 완화했다. 재택근무 비율을 줄이거나 해외 출장 요건을 완화하는 등 어느 정도 일상화 단계를 모색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지난 주말부터 오미크론 공포가 불어닥치면서 기업들도 향후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만 아직 변이 바이러스 등장 초기이고 국내 발생자는 나타나지 않은 상황인 만큼 당분간 확산세를 지켜보면서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경우 남아공 더반에 TV 생산공장이 있지만 아직까지 확진자 등 피해가 보고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해외 각국 생산시설의 상황을 지켜보면서 조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유럽의 경우 영국·스페인·헝가리 등에서 생산 법인을 운영 중이다. 아시아로는 베트남·인도·인도네시아 등에서 스마트폰과 생활가전 등을 생산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확산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만 아직까지 '출장 자제' 등 위드 코로나 방침을 되돌릴 계획은 없다. 앞으로 확산 상황을 지켜보고 의사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가전부문과 관련해서는 "원재료비나 물류비 상승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큰 상황"이라면서도 "코로나19 재확산세에 따른 공급 경색 등으로 해운 선사 운임비가 다시 뛸 가능성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여전히 예년보다 높은 수준이어서 당장은 큰 의미가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LG전자 측도 "아직 방역지침에 변동사항은 없는 상황"이라며 "방역당국의 지침에 맞춰 내부 가이던스를 검토한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LG전자의 경우에도 남아공에 TV공장이 있지만 지난 7월 현지에서 발생한 폭도들의 방화로 인해 시설이 전소돼 가동을 멈춘 상황이다.

SK하이닉스 역시 해외 생산·운영에 차질이 없는 상황이다. SK하이닉스 측은 "해외 공장 가동에 전혀 이상이 없다"며 "앞으로 확산 추이를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미국, 유럽, 동남아 등 해외에 공장을 두고 있는 자동차와 배터리, 타이어업계 등도 오미크론 확산 추세에 예의주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인천공항=뉴시스] 배훈식 기자 =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이 아프리카와 유럽을 중심으로 확산 조짐을 보인 2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코로나19 검사센터에 여행객들이 들어가고 있다. 2021.11.29. dahora83@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 배훈식 기자 =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이 아프리카와 유럽을 중심으로 확산 조짐을 보인 2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코로나19 검사센터에 여행객들이 들어가고 있다. 2021.11.29. [email protected]

미국·중국·인도·멕시코와 러시아 등 유럽지역에 공장을 두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은 국가별 방역조치에 따르면서 대응해간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변이 확산 상황에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지엠 관계자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나 현재 크게 바뀐 것은 없다"며 "글로벌 차원에서 재택근무도 자율적으로 하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폴란드와 미국, 중국 등에 현지 공장을 둔 LG에너지솔루션 측도 "기존과는 달라진 것은 아직 없지만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각 나라별 지침에 맞게 방역조치를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도 "예의주시하면서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재택근무 운영 등 기존 방역 수칙을 준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헝가리·미국·인도네시아·중국과 미국·중국·베트남에서 각각 현지 공장을 운영 중인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 측도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는 중이다.

포스코 등 철강업계 역시 오미크론 확산과 관련한 향후 추이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포스코 관계자는 "현재 베트남 등 코로나 재확산국 중심으로 현지 정부의 방역치침에 따라 방역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며 "법인의 코로나 현황을 지속 모니터링하고 필요에 따라 직원의 코로나 선별 검사를 실시하는 등 주재원에 대한 선제적인 관리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코트라도 구미팀 등 해외무역관을 대상으로 확진자 현황과 현지 정부의 대책 등을 사전에 파악하면서 대응에 나서고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현지에 진출한 국내기업의 특이사항은 파악되고 있지 않다"며 "현지 사업에 미치는 영향과 기업 애로가 파악되면 정부에 보고하는 체계로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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