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발롱 3위' 조르지뉴에 쏟아지는 비판…역대 3위 살펴보니

등록 2021.11.30 16:46:28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조르지뉴, 유로·챔스 우승했지만 하반기 성과 미비

개인 기록도 하위 순위인 벤제마·살라 등에 밀려

역대 발롱도르 3위, 셰브첸코·호나우지뉴·앙리 등 '전설' 즐비

[AP/뉴시스]3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1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3위에 오른 조르지뉴.

[AP/뉴시스]3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1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3위에 오른 조르지뉴.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30일(한국 시간) 새벽 진행된 2021 발롱도르 시상식은 리오넬 메시(34·파리 생제르맹)의 개인 통산 7회 수상이라는 위대한 기록으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이번 발롱도르 결과에 의구심을 표하는 이들이 많다.

잡음의 진원지는 수상자인 메시가 아니다. 발롱도르 투표 3위를 차지하며 '발롱도르 포디움'에 이름을 올린 조르지뉴(29·첼시)를 향한 팬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조르지뉴는 전 세계 미디어 투표에서 460점을 받으며 613점의 메시와 580점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3·바이에른 뮌헨)에 이어 3위에 올랐다.

3위에 오른 만큼 2021년 조르지뉴의 커리어는 화려하다. 클럽팀에서는 2020~2021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며 빅이어를 들어올렸고, 국가대표로서도 유로2020의 주역으로 활약하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이런 화려한 커리어에도 조르지뉴의 순위에 반발이 나오는 것은 조르지뉴가 하반기에는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발롱도르 시상식 직전에 치러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리그 13라운드에서는 치명적인 실책으로 선제골을 내주고 페널티킥으로 간신히 체면치레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빈축을 샀다.

또 유로2020에서의 일등공신이었던 것과는 정반대로 2022 카타르 월드컵 예선에서는 이탈리아의 플레이오프의 원흉이 됐다.

조르지뉴는 월드컵 예선에서 스위스와의 1·2차전에서 페널티킥을 모두 실축하며 본선 직행 티켓을 스위스에 내주는 데 가장 큰 원인이 됐다.
발롱도르 최종 5인 후보의 하이라이트 소개 영상. 조르지뉴는 페널티킥 골 장면이 소개 영상으로 선정됐다. (사진=L'ÉQUIPE 유튜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발롱도르 최종 5인 후보의 하이라이트 소개 영상. 조르지뉴는 페널티킥 골 장면이 소개 영상으로 선정됐다. (사진=L'ÉQUIPE 유튜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이탈리아의 월드컵 예선 성적은 스위스에 2점 뒤쳐진 16점이었다. 이탈리아와 스위스가 2경기 모두 무승부를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조르지뉴가 페널티킥을 단 한 번만 성공시켰더라도 본선으로 직행할 수 있었던 셈이다.

이와 관련해 발롱도르 최종 5인 후보 소개 영상에서 타 후보들의 소개 영상이 자신의 포지션에 맞는 득점·패스 등이었던 데 반해 조르지뉴의 소개 영상이 '페널티킥'이었다는 점이 조롱을 받기도 했다.

개인 기록을 비교해도 조르지뉴가 3위에 오른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주장도 나온다. 조르지뉴보다 아래 순위에 오른 카림 벤제마(4위·레알 마드리드), 모하메드 살라(7위·리버풀) 등과 비교했을 때 보여준 게 없다는 지적이다.

30일 현재 살라는 11골 8도움(53슈팅)으로 EPL 최다 득점·최다 도움·최다 공격포인트·최다 슈팅을 기록하고 있고 벤제마 또한 11골 7도움(49슈팅)으로 라리가 최다 득점·최다 공격포인트·최다 슈팅을 기록하고 있다.
공격수와 중앙 미드필더라는 포지션 차이를 고려해봐도 조르지뉴는 미드필더의 핵심 지표 순위에서 패스 횟수 25위(702회), 터치 횟수 30위(839회), 스루패스 25위(4회) 등에 그친다.
【취리히=AP/뉴시스】 2013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 최종 후보에 오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 리오넬 메시(27), 프랭크 리베리(31·이상 왼쪽부터)가 14일 오전(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2013 FIFA 발롱도르 시상식'을 앞두고 가진 사전 기자회견에서 다양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이 당시 리베리는 팀의 트레블을 진두지휘하는 맹활약을 펼치고도 발롱도르 3위에 올랐다.

【취리히=AP/뉴시스】 2013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 최종 후보에 오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 리오넬 메시(27), 프랭크 리베리(31·이상 왼쪽부터)가 14일 오전(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2013 FIFA 발롱도르 시상식'을 앞두고 가진 사전 기자회견에서 다양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이 당시 리베리는 팀의 트레블을 진두지휘하는 맹활약을 펼치고도 발롱도르 3위에 올랐다.

그간 발롱도르 시상식 3위 안에 올랐던 선수들의 면면과 비교해보면 조르지뉴는 더욱 초라해진다.

2000년 이후 발롱도르 3위를 차지했던 선수들의 면면을 보면 안드리 셰브첸코(2000), 올리버 칸(2001·2002), 파올로 말디니(2003), 호나우지뉴(2004), 스티븐 제라드(2005), 티에리 앙리(2006), 리오넬 메시(2007), 페르난도 토레스(2008), 사비 에르난데스(2009·2010·2011), 안드레스 이니에스타(2012), 프랑크 리베리(2013), 마누엘 노이어(2014), 네이마르(2015·2017), 앙투안 그리즈만(2016·2018),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019) 등이다.

1, 2위 선수들이 워낙 압도적 활약을 보여줬지만 발롱도르 3위에 오른 선수들도 그 해 클럽팀과 국가대표에서 1년 내내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준 이들이다.

2000년대 이전으로 범위를 넓혀도 호나우두, 지네딘 지단, 프랑크 레이카르트, 로테어 마테우스 등 '레전드'들이 발롱도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발롱도르 3위 선수들의 명단은 결국 '발롱도르 위너'만이 아닌 '발롱도르 포디움'에 오르는 일 자체도 대단한 일임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대단한 활약보다는 아쉬운 모습을 더 많이 보여준 조르지뉴가 수많은 경쟁자들을 제치고 3위에 오른 것에 대한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