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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공포…정유·항공·자동차·여행업계 "나 떨고 있니"

등록 2021.12.01 00:12:00수정 2021.12.01 00: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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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급락에 정유업계 수익 악화 가능성 '고개'

실낱같은 기대 품었던 항공·여행·유통업 울상

국외 생산라인 점검…방역 강화 가능성 주시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이 아프리카와 유럽을 중심으로 확산된 2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러시아 하바롭스크와 독일 프랑크프루트 발 항공기로 도착한 입국자들이 입국심사를 받고 있다.(공동취재사진) 2021.11.2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이 아프리카와 유럽을 중심으로 확산된 2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러시아 하바롭스크와 독일 프랑크프루트 발 항공기로 도착한 입국자들이 입국심사를 받고 있다.(공동취재사진) 2021.11.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확산 조짐에 우리 산업계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산업계는 정부의 '위드 코로나' 결정으로 올 연말 성수철 소비 진작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으나, 돌발 악재가 터지면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오미크론 확산 가능성 등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며 대응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대한 공포가 전 세계로 커지면서 정유 업계가 된서리를 맞았다.

국제 유가가 10% 넘게 폭락하자 정유업계의 수익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정제마진이 크게 하락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에만 해도 배럴당 8달러에 달했던 정제마진은 이달 넷째주 배럴당 3달러까지 떨어졌다. 일반적으로 정유사의 수익분기점이 통상 배럴당 4~5달러인 점을 고려하면 연말 성수철에도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유가 추가 하락이 가시화될 경우 재고평가 손실까지 떠안을 수 있어 업계는 사태 조기 해소에 온 기대를 걸고 있다.

국내 항공업체들은 증편 등 운항 계획을 신중하게 검토 중이다.

대한항공의 경우 다음 달 운항 횟수를 주 141회로, 이달보다 7회 늘렸지만 수요에 따라 일정 취소가 용이한 부정기편으로 운항한다. 저비용항공사(LCC)도 내달 국제선 운항을 확대할 계획이지만 신규 노선 운항이 이뤄질지는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LCC관계자는 "위드 코로나와 트래블버블로 여객수요 효과를 기대하고 있었는데 막막하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전 세계 각국에서 방역 강화 조짐이 나타나자 여행 업계와 면세 업계 등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일단 인터파크는 다음 달 12일까지 출발 예정인 3개 팀에 대한 취소가 진행 중이다. 다른 업체들도 출발가능 기한이 남아 있는 여행 상품에 대해 각국 봉쇄 조치 상황에 맞춰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관광 수요가 다시 꺼질 것이라는 우려 속에 면세점도 실낱 같던 기대를 접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호텔 등 숙박업계도 답답한 것은 마찬가지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최근 발표한 '업종⸱지역별 한계기업 비중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숙박 업종에 속한 기업 중 55.4%가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도 내지 못하는 상태가 3년간 지속되는, 이른바 '한계기업'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재확산세가 내수 시장 소비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 백화점 등 오프라인 유통 업계도 대응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제조업 등 다른 업종의 기업들도 해외 공장 상황 등을 점검하는 등 사태를 엄중하게 보고 있다.

특히 완성차 업계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다시 확산될지 고민이 커지고 있다. 특히 중국·동남아 공장에서 부품 생산에 차질이 있을 수 있어 공급망관리시스템(SCM)을 점검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도 연말 성수철을 앞두고 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

최경식 삼성전자 북미총괄장은 전날 백악관이 개최한 물류 대책 회의에 참석해 블랙프라이데이·사이버먼데이 '쇼핑 시즌' 물류난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뜻을 전했다. LG전자도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급증한 미국 가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주/야간 생산체제로 확대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업체들은 일단 선제적으로 방역 조치를 강화하기보다는 우리와 현지 방역당국의 결정에 보조를 맞추겠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달부터 시행된 정부의 '위드 코로나' 국면에 맞춰 진행 중인 해외 출장 요건 완화 등 일상 회복 움직임도 일단 유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상황에서 조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미크론 확산에도 락다운(봉쇄조치)를 하지 않겠다고 발언하면서 재계는 안도의 숨을 내쉬고 있다. 다만 긴장의 끈을 놓지 않은 채 대응 방안에 대한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코트라도 구미팀 등 해외무역관을 대상으로 확진자 현황과 현지 정부의 대책 등을 사전에 파악하면서 대응에 나서고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현지에 진출한 국내기업의 특이사항은 파악되고 있지 않다"며 "현지 사업에 미치는 영향과 기업 애로가 파악되면 정부에 보고하는 체계로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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