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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 커진 증시…대응전략은

등록 2021.12.01 14:3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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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공포·테이퍼링 조기종료되나

美증시 최대낙폭, 코스피도 2%대 하락

불확실성 확대 "불안감 매도보다 관망"

[인천공항=뉴시스] 고범준 기자 = 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이 유럽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는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에서 공항 이용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1.11.30. bjko@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 고범준 기자 = 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이 유럽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는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에서 공항 이용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1.11.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 =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등장에 미국 증시가 급락한 데 이어 테이퍼링(채권 매입축소) 조기 종료 확률이 제기되면서 국내에서도 증시 불안이 심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불안감에 급히 매도하기 보다 당분간 관망하는 투자하는 전략을 취할 것을 권했다.

1일 투자업계에서는 과도한 불안감을 갖기 보다 오미크론의 실체가 파악되기 전까지 최대 한 달 간 지켜보라는 조언이 우세했다.

전날 코스피는 2.42% 하락한 2839.01에 마감했다. 3000선 박스권 장세에 갇힌 이후 최대 낙폭이자 첫 2900선 붕괴다. 이후 소폭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후 1시30분께 기준 여전히 2900선을 소폭 웃돌고 있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 하락은 오미크론으로 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불확실성이 확대됐기 때문"이라며 "오미크론 발생국에서 입국한 2명이 확진됐다는 소식에 더 이상 한국도 안전지대가 아니란 우려가 퍼지면서 금융시장 내 안전자산 선호가 크게 부각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뉴욕=AP/뉴시스]한 뉴욕 시민이 30일(현지시간) 휴대폰을 보며 뉴욕증권거래소 앞을 지나가고 있다. 미국 증시는 이날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공포와 채권 매입 조기 종료를 검토하겠다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으로 다우 지수가 650포인트 넘게 떨어지는 등 폭락했다. 2021.12.1

[뉴욕=AP/뉴시스]한 뉴욕 시민이 30일(현지시간) 휴대폰을 보며 뉴욕증권거래소 앞을 지나가고 있다. 미국 증시는 이날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공포와 채권 매입 조기 종료를 검토하겠다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으로 다우 지수가 650포인트 넘게 떨어지는 등 폭락했다. 2021.12.1



앞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견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공포로 미국 뉴욕증시가 급락했다. 미 3대 증시는 지난 26일 세계보건기구(WHO)의 오미크론 '우려 변이' 지정 소식과 함께 1950년 후 가장 큰 낙폭을 보이며 하락했다. 이후 소폭 반등하는 듯 보였지만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에 다시 폭락했다.

연준이 채권 매입을 예정보다 빨리 종료하면서 금리 인상도 앞당겨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3대 주요 지수가 급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투자업계는 연준의 테이퍼링 가속화 발언 관련 다음달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논의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는 만큼 아직 불확실성도 공존한다고 봤다. 이에 과도한 불안감을 갖기 보다 관망으로 대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점차 축소되고 있다는 점을 상기해볼 필요가 있다"며 "위험관리가 필요한 시기이긴 하지만 과도한 불안감을 가지고 매도하기 보다 관망하는 게 더 적절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박승연 한화금융투자 연구원은 "불확실성에서 벗어나는데 가장 필요한 건 시간이다. 지금부터 2주에서 길면 한 달 동안 오미크론 데이터가 쌓이고 과학자들은 이를 분석할 것"이라며 "실체가 드러나기만 해도 시장 변동성은 줄어들 것이다. 대응방법이 제시되기 때문이다. 악재임은 분명하지만 감염률과 치명률도 백신 효과와 함께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3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2909.32)보다 70.31포인트(2.42%) 내린 2839.01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지난해 12월29일(2820.51) 이후 11개월여 만에 최저치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3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2909.32)보다 70.31포인트(2.42%) 내린 2839.01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지난해 12월29일(2820.51) 이후 11개월여 만에 최저치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시가총액 상위권에 있는 대형주나 경기민감주의 비중이 확대되는 기회가 올 것이란 전망도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극단적인 상황이 오지 않는다면 금융시장이 오미크론 때문에 패닉에 빠질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며 "오는 4분기 기업이익은 연간 급증한 기업이익 탓에 빅배스(Big Bath·잠재부실 손실인식)가 예상되는데 오미크론 리스크로 추가 하락한 경기민감주의 밸류에이션이 더 매력적으로 여겨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스테그플래이션(경기침체 속 인플레이션)과 오미크론 변이 등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시장에서 리스크를 헷지하기 위한 고민이 계속되는 가운데 실적과 정책 모멘텀을 보유한 핵심 성장주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수출·가치주로 국면 전환에 대비한다면 다음달 시장 부침 역시 관련 맥락에서 돌파가 가능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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