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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어떻게 잘 잃을 것인가

등록 2021.12.01 15:5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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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어떻게 잘 잃을 것인가 (사진=에디토리 제공0 2021.12.0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어떻게 잘 잃을 것인가 (사진=에디토리 제공0 2021.12.0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살다 보면 누구나 크고 작은 상실의 순간을 경험한다.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가장 소중한 것을 잃는다. 태아는 보호받던 자궁이란 공간을 떠나 되돌아갈 수 없는 모태 공간과의 작별하며 첫 번째 상실을 겪는다. 마지막으로 찾아오는 상실 또한 모두에게 공평하다. 나 자신의 죽음이다.

나의 상실도 두렵지만 가족의 상실만큼 힘든 일도 없다. 일본 호스피스 완화 케어 연구진흥재단에서 내놓은 ‘2018년도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배우자보다 먼저 세상을 뜨고 싶은지에 대한 설문에서 3명 중 1명꼴로 ‘먼저 죽는 게 낫다’를 선택했다.

책 '어떻게 잘 잃을 것인가'(에디토리)는 상실 체험 후 ‘상실과 더불어 사는 법’, 즉 상실의 상황에 적응하고 나를 지키기 위해 상실과 타협하는 지혜에 대해 말한다.

이 책의 저자이자 죽음학의 대가 사카구치 유키히로는 이 책에서 상실을 무조건 외면하고 불행으로만 간주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말한다. 오히려 상실의 시기에는 상실 전과는 다른 삶의 태도를 장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는 상실했다는 사실에서 벗어나려고 애쓰기보다 오히려 상실에 적응하는 것이다.

간세이가쿠인대학교 인간복지학부 인간과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의 주요 연구 분야는 죽음학과 비탄학이다. 특히 사별과 같은 중대한 상실에 직면한 후 비탄을 겪는 사람들을 지원하는 ‘그리프 케어’에 대해 주로 심리학적 관점에서 연구하고 강의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 상실 후 타인의 도움을 사양할 필요 없으며, 잠시 제자리에서 쉬고, 추억을 음미하며 서서히 일어설 힘을 얻고, 무엇을 잃었는가보다는 무엇이 남았는가에 눈을 돌리는 등 상실에 잠기기보다 넘어설 수 있는 다양한 실질적 조언을 담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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