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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철강사업-투자회사 전환 추진…주주들 설득 가능할까?

등록 2021.12.02 04: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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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이사회에 안건 상정

내년 1월 임시주총서 최종 확정

사업 다각화 및 부진한 주가 극복 차원

[서울=뉴시스] 최정우 포스코 회장 (사진=포스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정우 포스코 회장 (사진=포스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포스코가 지주회사 전환을 추진한다. 역대급 실적에도 주가 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신사업 투자를 강화하며 철강사로만 굳어진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오는 10일 이사회를 열고 지주회사 전환 안건을 상정할 계획이다. 이사회에서 의결되면 지주사 전환은 내년 1월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는 최근 전담 태스크포스(TF) 팀을 꾸려 사외이사와 주요 주주들에게 관련 계획을 설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환 방식은 철강사업을 하는 사업회사와 지주사인 투자회사로 분할하고, 지주사 아래 포스코 사업회사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를 자회사로 두는 방안이 유력해 보인다. 인적분할과 물적분할 가운데 어떤 방식을 택할지는 여전히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지주사 전환 추진 배경으론 사업 다각화가 최우선 순위로 거론된다. 이와 함께 철강업에 한계를 느낀 투자자들로 인해 역대급 실적에서 부진한 주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또 다른 배경으로 지목된다.

실제 포스코는 2분기 사상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2조원을 돌파한데 이어, 3분기에는 3조1170억원을 기록하며, 2개 분기 연속 역대 최고 영업이익을 경신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선 올해 포스코 영업이익이 9조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역대급 실적과는 반대로 주가는 부진한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 3분기 실적 발표 당시 31만원에 달했던 포스코 주가는 11월 30일 기준 26만1000원까지 내려앉았다. 업계는 포스코가 철강사의 이미지만 굳어져서 시장에서 신사업에 대한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포스코그룹 최정우 회장은 역대급 실적에도 주가 약세가 지속되자, 이를 끌어올리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고심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주주들을 설득해야 한다는 점은 지주사 전환에 있어 최대 난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물적분할을 할 경우 기존 주주들은 투자 지주회사의 지분만을 가질 수 있다. 포스코 본원 경쟁력인 철강업을 영위하는 사업회사에는 지분을 가질 수 없단 얘기다.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지분 10%)과 블랙록(5%) 등 주요 주주들은 미래 비전을 보여주면 설득할 수 있지만, 70%가 넘는 소액주주들을 설득하는 과정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포스코 관계자는 "저탄소, 친환경 시대로의 대전환, 기술혁신 가속화 등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해 미래 성장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중장기 성장전략, 경영 지배구조 개편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중이다"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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