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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되살린 故김현식 노래에…文 "경이로운 세상, 놀랍다"

등록 2021.12.02 16:27:27수정 2021.12.02 18: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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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상암 DMC '디지털 대한민국' 행사 참석

文 AI로 구현된 가수 김현식 목소리에 감탄

"김현식보다 더 김현식 같아…정말 놀랍다"

섬마을 어린이들 메타버스 경주 역사체험

"생생한 역사교육, 문화 홍보에 유용할 것"

어린이들 "靑 가보고 싶다"는 말에 웃음꽃

"청년들 디지털 도전, 든든히 뒷받침할 것"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서울 상암DMC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디지털 대한민국 '청년과 함께 미래를 그리다' 행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12.02.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서울 상암DMC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디지털 대한민국 '청년과 함께 미래를 그리다' 행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12.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성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인공지능(AI)으로 구현된 가수 고(故) 김현식의 노래를 듣고 "경이로운 세상이 된 거 같다"며,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이뤄지는 청년들의 도전을 "국가가 든든하게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DMC(디지털미디어시티)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디지털 대한민국' 행사에 참석해 청년들과 만나 디지털 대전환과 미래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행사는 시작 전 AI 가창합성기술로 구현한 가수 고 김현식의 특별한 무대가 진행됐다. 1993년 발표된 가수 박진영의 '너의 뒤에서' 곡을 1990년에 작고한 김현식의 목소리로 복원한 것이다. 후배 가수 이석훈(SG워너비)이 현장에서 김현식의 목소리에 협연을 펼쳤다.

김현식의 목소리를 복원한 '수퍼톤'의 이교구 대표는 AI 가창합성기술에 대해 "인공지능에 가사와 악보, 가창 오디오를 훈련 데이터로 줘서, 가창자의 섬세한 표현력과 창법까지 학습할 수 있는 기술"이라며 "소량의 데이터로도 높은 완성도를 가진 결과물을 만드는 인공지능 기술을 확보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다시는 들을 수 없는 그리운 분들의 목소리 재현하거나 성대 결절로 노래를 더 이상 부를 수 없는 분들의 가창 목소리를 구현할 수 있고, 앞으로 많이 등장하게 될 '디지털 휴먼'의 새로운 보이스 개발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며 "불의의 사고로 장애를 겪게 되어서 말을 할 수 없는 분들을 위한 연구도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식의 동생 김현수씨는 화상으로 행사에 참석해 "처음, 이 기술이 개발되고 형의 육성으로 다른 가수의 노래를 만들었을 때 되게 놀랬고, 그때 음악을 들으면서 한참 동안 울었던 것 같다"며 "지금 다시 들어도 뭉클하고 형이 다시 살아 돌아온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고 소회를 밝혔다.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서울 상암DMC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디지털 대한민국 '청년과 함께 미래를 그리다' 행사에 참석해 故 김현식 동생 김현수씨와 영상으로 대화를 하고 있다. 2021.12.02.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서울 상암DMC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디지털 대한민국 '청년과 함께 미래를 그리다' 행사에 참석해 故 김현식 동생 김현수씨와 영상으로 대화를 하고 있다. 2021.12.02. [email protected]

문 대통령은 "어떤 부분에서는 더 김현식처럼 느껴졌다. 그분의 목소리, 그분의 창법까지 완벽하게 재현한 것이다. 신곡을 부를 수 있지 않을까도 싶다"며 "그만큼 경이로운 세상이 되는 것 같다. 우리 디지털이 만드는 세상, 정말 놀랍고 한국의 기술이 엄청나게 앞서가고 있다라고 느낀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날 행사에서는 AI로 구현한 백범 김구 선생의 목소리로 '나의 소원' 일부가 낭독되기도 했다. AI로 구현된 백범 김구 선생은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라는 문장을 또박또박 말했다.

또 이날 행사에서는 충남 보령시 녹도 섬에 위치한 녹도 초등학교 어린이 3명이 가상세계인 '메타버스'를 통해 경주 역사체험을 하는 모습도 소개됐다. 학생들은 VR 장비를 통해 첨성대 내부와 석굴암 등을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고, 문 대통령도 어린이들의 모습을 지켜봤다.

경주 역사체험을 메타버스로 구현한 '벤타VR'의 전우열 대표는 "경주 신라시대 유적지 10곳을 3D포토스캔과 컴퓨터 그래픽으로 제작한 후에 확장현실 기술을 곁들여서 메타버스화했다"며 "녹도 어린이들처럼 거리가 멀어서 이동이 어려운 친구들도 시공간을 초월해 신라시대를 경험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전교생이 3명 밖에 되지 않으니까 실제로 경주나 서울에 가본다는 게  쉽지 않을 텐데, 메타버스를 통해서 실제로 가본 것 처럼 (체험하고), 겉만 보는 것이 아니라 속에도 들어가서 살펴보고 구석구석 다 체험할 수 있는 기술이 만들어졌다는 것이 굉장히 놀랍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서울 상암DMC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디지털 대한민국 '청년과 함께 미래를 그리다' 행사에 참석해 메타버스를 활용하여 녹도의 초등학생과 대화하고 있다. 2021.12.02.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서울 상암DMC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디지털 대한민국 '청년과 함께 미래를 그리다' 행사에 참석해 메타버스를 활용하여 녹도의 초등학생과 대화하고 있다. 2021.12.02. [email protected]

문 대통령은 메타버스에 있는 어린이들과 직접 소통을 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화상 연결을 통해 "우리 어린이들이 경주에 실제로 가볼 수 있도록 한번 기회를 마련해보겠다"고 했고 아이들은 "와"하면서 가상공간에서 대통령에게 '하트' 표시를 날려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어린이들은 메타버스에 대해 "첨성대 안에서 별을 본 게 정말 신기하고 예뻤다", "(메타버스로) 우주에 가고 싶다", 청와대도 가보고 싶다"는 등 소감을 말했다. 한 어린이는 2년 전 청와대에 갔지만 대통령을 못 봤다는 이야기에 문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어린이) 기억해주세요"라고 웃으며 말하기도 했다.

어린이들은 또 "메타버스가 더 발전해서 녹도에서 중학교도 다니고 싶다"거나 "대통령 할아버지를 실제로 만나보고 싶다", "청와대 가서 악수해 보고 싶다"고 했고,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의 만남에 대해 "대통령 할아버지가 약속할게요"라고 답해 어린이들의 박수를 받았다.

문 대통령은 "역사공부를 할 때 교과서에 사진이 한 장씩 붙어 있다. 사진을 통해서 역사를 상상하게 되는데, 이제는 사진 차원이 아니라 메타버스로 만든 실감 프로그램을 교과서와 함께 준다면 훨씬 더 한국의 역사를 생생하게 배울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우리의 유네스코 문화유산도 저런 (메타버스화) 작업을 한다면 해외에 한국 문화들을 더 홍보하고 소개하는 그런 데서도 유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서울 상암DMC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디지털 대한민국 '청년과 함께 미래를 그리다' 행사에 참석해 녹도의 초등학생과 화상으로 대화하고 있다. 2021.12.02.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서울 상암DMC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디지털 대한민국 '청년과 함께 미래를 그리다' 행사에 참석해 녹도의 초등학생과 화상으로 대화하고 있다. 2021.12.02. [email protected]

이 밖에 문 대통령은 무료 음성 채팅 서비스, 스마트 안심 화장실 서비스 등을 개발한 청년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의 사연을 듣고, 네이버·카카오 등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AI 공부를 하고 있는 청년 등과 현장에서 만나 이야기를 직접 나눴다.

문 대통령은 "청년들을 통해서 우리 디지털의 미래가 대단히 밝다라는 희망과 자신감이 생긴다"며 "정부가 어떻게 정책을 잘 만들어서 청년들이 가지고 있는 능력과 꿈과 도전 정신을 잘 뒷받침해주느냐에 (미래가) 달려있을 거 같다.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카카오, 네이버라든지, 인터넷 기업들만 인력이 필요한 게 아니라, 요즘은 모든 회사의 기업들이 다 전산화, 자동화되고 있기 때문에 모든 기업에 소프트웨어 인력이 필요하다"며 "정부는 2025년까지 소프트웨어 전문 인력 41만명을 양성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청년들의 디지털 분야 창업 지원에 대해서도 "창업이 실패할 수도 있다"며 "이 실패가 다시 성공할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실패하더라도 재도전할 수 있는 지원재도를 확실히 구비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오늘 우리 청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디지털 혁신, 디지털 전환이라는 것이 이미 매우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미래가 될 디지털 세상은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 세상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청년들은 실제로 디지털 분야의 일에 종사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디지털 네이티브'라고 부를 정도로 세계에서 디지털에 가장 익숙하다"며 "자신감을 가지고 디지털 세계, 대전환에 과감하게 도전하시기 바란다. 국가가 든든하게 뒷받침하겠다. 실패를 두려워 마시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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