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이청대 큐에스아이 대표 "메타버스 테마주와 차원이 달라"

등록 2021.12.03 09:46:0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메타버스 TOF부품, 1위기업 밸브에 공급

애플 자율주행차 진출, 시장기대감에 강세

초기 투자에 진입장벽 높아, 국내 경쟁사無

흑자전환 성공 "영업이익 비례 배당 검토"

 [서울=뉴시스]이청대 큐에스아이 대표가 2일 충남 천안시 본사에서 뉴시스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서울=뉴시스]이청대 큐에스아이 대표가 2일 충남 천안시 본사에서 뉴시스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 = "세계 최대 게임 유통 플랫폼을 운영하는 기업 '밸브(Valve)'에 메타버스 핵심 디바이스 센서를 독점 공급하게 됐다. 시기상의 문제일 뿐 세상은 장차 메타버스 환경으로 변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그 최대 기업에 핵심부품을 100% 공급하는 우리 기업의 성장으로 이어지지 않겠나"

이청대 큐에스아이(066310) 대표이사는 지난 2일 충남 천안시 본사 사무실에서 만난 뉴시스 취재진에게 이 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SK하이닉스(옛 현대전자) 출신의 개발자로 큐에스아이를 창업한 뒤 20여년을 이끌어왔다.

최근 투자업계에는 메타버스나 NFT(대체불가능토큰) 관련 테마주가 단기간에 급등락하자, 이에 편승해 사업에 급히 뛰어드는 기업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그런 기업들을 조심스럽게 언급하는 취재진에게 이 대표는 "우리는 그런 기업들과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갑자기 이 사업을 시작한 게 아니라 지난 4~5년 전부터 메타버스에 필요한 핵심부품을 만드는 기술을 개발해왔다. 이는 빛을 쐈을 때 어떤 물체에 부딪혀 돌아오면 그 거리를 측정하는 'TOF(Time Of Flight·비행시간측정)'란 기술이다. 다른 기업들처럼 메타버스가 최근 이슈가 되자 이와 연결 지은 소프트웨어를 급히 출시하거나 새로운 문화를 선보이는 게 아니라 오랫동안 엔지니어들과 제품을 개발했하던 차에, 메타버스가 화제가 되면서 알려진 것이라고 보면 된다. 다른 (메타버스 테마주로 언급되는) 기업들과 차원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뉴시스 취재진이 2일 충남 천안시 큐에스아이 반도체 생산라인에 방문해 엔지니어에게 설명을 듣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뉴시스 취재진이 2일 충남 천안시 큐에스아이 반도체 생산라인에 방문해 엔지니어에게 설명을 듣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이 부품 사업이 기업 실적으로 이어질 수 있겠냐는 물음에 그는 "메타버스 관련 기업으로 현재 가장 큰 사업자가 '밸브'다. 가상현실 게임에서 1위 기업 아닌가. 저희가 그곳에 독점적으로 제품을 납품한다. 메타버스 시장이 확대되고 다른 기업에서도 부품이 필요해지면 어디를 찾겠나. 반도체 제품은 한번 계약하면 보통 신뢰를 갖고 최소 10년을 쓴다. 그렇게 오랜 기간 승인 받은 회사라고? 그러면서 다른 기업들도 우리를 찾지 않겠나. 우리가 적극 영업 할 필요도 없이 그들이 자연스레 찾게 될 테다. 우린 단지 메타버스 시장이 커질 때 만을 기다릴 뿐"이라고 답했다.

큐에스아이는 최근 애플의 자율주행차 시장 진출 소식과 함께 투자시장에서 강세를 보인 바 있다. 그 배경에 대해 묻자  "자율주행차에 레이저 다이오드를 쓰게 될 텐데, 업계에서 봤을 때 우리가 이 분야에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최고 수준으로 알려졌다 보니 자연스레 애플에도 납품할 것으로 시장에서 인식한 것 같다. 우리가 이 제품을 개발한 지 5~6년 됐다"고 말했다.

큐에스아이는 본래 레이저 다이오드(광 반도체)를 만드는 기업이다. 일반적으로 반도체 하면 생각나는 DRAM과 달리 레이저 프린터와 바코드 스캐너, 무선청소기 등에 들어가는 실생활 용품 곳곳에 들어가는 부품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큐에스아이는 지난 2000년 설립된 뒤 설비와 엔지니어 육성 등에 수천억 원을 투입할 정도로 초기 투자에 아끼지 않았다. 이 때문에 설립 초기에 매출과 수익을 올리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지만 반대로 진입장벽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현재 다른 기업은 들어올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시장이 됐다. 국내에는 경쟁자가 전무하고 해외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다.

이 대표는 "레이저 다이오드를 일괄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이 전세계에 거의 없다 보니 우리 고객사는 각 분야에서 세계 1위 기업이라, 경기를 많이 타지 않는 게 강점이다. 다행히 국내에 우수한 반도체 인력이 많고 저도 반도체 출신 기술자였기에 가능했다. 초창기 4년 정도 매출을 내지 못했지만 기다려준 투자자들 덕분이기도 하다"라고 했다.
출처=큐에스아이 *재판매 및 DB 금지

출처=큐에스아이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3분기에 흑자 전환한 배경에는 "일본 '롬' 사에서 그동안 가격 경쟁을 벌여왔는데 그게 너무 힘들었다. 시장은 커지는데 가격을 자꾸 내리니 매출을 내기 어려웠다. 하지만 결국 그 경쟁에서 이기면서 영업이익이 개선됐는데 그게 그게 터닝포인트가 됐다. 또 하나는 그 힘든 시기를 거치면서 제품 개발에 힘썼다. 이번 메타버스를 비롯 라이다와 의료기기 제품 등을 개발했는데 점차 고부가가치 제품 시장이 열리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과 맞물리면서 레이저빔 프린터와 헤어탈모기 사용량이 늘어난 것도 실적 개선에 한 몫 했다"고 설명했다.

실적 개선에 따른 향후 주주 환원 정책에 대해 묻자 "현재는 주당 50원씩 배당을 해왔지만 앞으로 수익을 주주들과 공유하는 방향도 고려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영업이익률에 비례한 배당을 하는 방향을 검토하려 한다. 그러려면 개발에 투입한 연구비용이 가시적인 실적으로 이어져야 하지 않겠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내년엔 더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2000년 설립한 큐에스아이는 2006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이듬해 중국 생산법인, 2019년 중국 위해법인을 설립했고 2020년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강소기업 100에 선정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