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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의주공항내 활동 활발…북중 교역 곧 재개 가능성

등록 2021.12.03 06:54:02수정 2021.12.03 12:2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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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노스, 8월~11월 촬영 위성 영상 분석

철도 통한 교역만 우선 재개할 듯

【단둥=뉴시스】 김성진 기자 = 지난 4일 오후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에서 바라본 압록강 철교(조중우의교)와 북한 신의주시 모습. 멀리 신축 중인 고층건물과 타워크레인이 보인다. 2018.09.16. ksj87@newsis.com

【단둥=뉴시스】 김성진 기자 = 지난 4일 오후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에서 바라본 압록강 철교(조중우의교)와 북한 신의주시 모습. 멀리 신축 중인 고층건물과 타워크레인이 보인다. 2018.09.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북한 의주비행장내 건설 움직임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음이 최근 위성 영상에서 확인됨에 따라 북한이 조만간 중국과 무역을 재개할 것이라는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38NORTH)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38노스에 따르면 방역센터로 추정되는 공항 중앙 건물 주변에서 트럭의 움직임이 활발하며 창고 주변에서는 자재의 이동이 활발하다. 최근 몇 달 새 공항은 여러 구역으로 나누고 울타리와 차량진입 차단 말뚝을 설치했으며 공항의 동쪽 끝을 따라 철로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들 시설을 가동해야 1년 이상 차단돼 온 북한의 식품, 의약품 등 기타 물품의 수입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항의 움직임과는 달리 트럭이 통과하는 북한 신의주와 중국측 세관 지역의 활동은 올 한해 내내 거의 관측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양국 교역이 재개되더라도 철도를 통한 교역만 이뤄질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방역센터로 보이는 지역 주변의 활동은 지난 여름 미미했으나 최근 몇 달새 활발해졌다. 지난달 16일 촬영된 위성영상에 트럭들이 등장하고 활주로 주변과 창고로 보이는 건물 2곳 주변에 자재가 쌓여 있었다. 쌓인 자재가 무엇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일부에선 건축자재로 추정하고 있으나 연초 남포항 컨테이너 부두에서 목격됐던 것들과 유사한 형태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이들 자재가 이곳 방역 시설을 거친 첫번째 화물이며 이 시설이 이미 가동을 시작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 확보된 영상만으로는 가동 여부를 확정할 수 없었다.

의주 공항의 건설작업은 지난 3월에 시작돼 10개의 대형 창고와 지원시설, 신의주역을 거쳐 중국까지 연결되는 새로 깐 철길 주변에 5개의 철도 플랫폼 등이 건설됐다.

지난 8월16일부터 11월 16일까지 사이에 촬영된 영상을 비교한 결과 공항 내부에 울타리와 차량 통행 차단 시설을 설치해 공항을 몇 구역으로 나누고 창고들도 서로 분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활주로 북쪽에 있는 창고마다 화물을 적재, 하역할 수 있는 크레인이 달린 철도 플랫폼이 설치돼 있다. 남쪽의 창고들은 울타리로 분리돼 있으며 이는 북한으로 진입한 화물을 신중하게 세부적으로 분류해 검역과정을 거치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각 시설물의 정확한 기능은 이 지역이 본격 가동된 뒤에야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각 창고에 소독 장비가 있을 수 있으며 화물을 철로에서 플랫폼으로 옮겨 소독할 수도 있다. 소독한 화물을 창고의 반대쪽문을 통해 야적장으로 옮겨 며칠 동안 분리해 둘 수 있다.

의주공항 활주로 주변 이외에도 총 길이 2.6km에 달하는 의주공항의 동쪽에는 항공기 정비구역이 있으며 동서로 공항을 가르는 중앙 도로 주변에는 숲이 우거진 언덕 속에 커다란 크기의 전투기 계류장들이 있다. 동서유도로의 북쪽에는 예전에 항공기 방향전환구역과 2곳의 항공기 정박 구역이 있었다.

이들 지역에 있던 항공기들은 공항에서 건설작업이 시작되면서 대부분 사라졌으나 10여대의 미그-21기 등 일부는 지난 6월21일까지 남아 있었다.

지난 7월 공항 동쪽으로 연결되는 철길 공사가 시작됐다. 약 12곳의 소형 또는 중형 건물과 4곳의 대형 적재 구역, 철로 끝의 플랫폼이 건설됐다.

지난 8월16일 이곳 주변의 활동이 활발해졌으며 수많으 트럭과 건설 장비들이 움직이는 것이 목격됐다.

지난 10월 10일 상당히 많은 양의 자재가 창고 지역으로 옮겨졌다. 화물을 싫은 화물기차들이 하역 플랫폼에 서 있었으며 플랫폼 위로 많은 자재가 옮겨져 있었다. 지난달 11일까지 기차들이 모두 떠났으며 대부분의 자재들도 사라졌다.

지난 8월13일 이래 항공기와 트럭, 밴, 기타 미확인 자재들이 중앙 동서도로 주변 항공기 주기장 주변으로 옮겨졌다. 첫번째 주기장에는 미그-21기 12대, 두번째 주기장에는 미그-21기 8대가 있었으며 일곱번째 주기장에는 일류신-18기가 있었다. 트럭과 밴은 주기장에 그대로 남아 있다.

항공기들이 주기장에 무질서하게 배치돼 있었던 점은 항공기들이 고장나 공항 공사가 시작되기 전 옮길 수 없던 상태였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반면 이들 항공기들이 여전히 주기장에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이 공항을 다시 군용으로 재사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새로 깐 철로는 중국 국경에서 시작해 공항내 플랫폼까지 이어지지만 다른 철로들과 다르게 중국에서 직접 공항으로 기차가 이동할 수는 없도록 돼 있다.

중국이나 신의주에서 공항으로 들어오는 기차들은 일단 정지했다가 후진으로 공항에 진입하도록 돼 있다. 철로는 공항에서 25km 떨어진 의주시 9월철강연합기업소를 거쳐 덕현광산까지 이어져 있다.

소독 시설로 보이는 곳에는 활동이 있지만 중국과 북한의 트럭이 오가는 도로 주변 세관 지역은 지난달 16일 촬영한 영상에서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되기 전 북한은 주로 트럭과 기차로 화물을 수입했으나 교역이 재개될 경우 두 경로가 모두 이용될 수 있을 지는 확실하지 않다.

북한은 수입된 화물을 곧장 의주공항 시설로 보낼 수 있는 철로만을 활용함으로써 신의주의 주민들과 접촉을 차단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달 KBS방송은 북한에서 중국으로 기차가 진입하는 장면을 내보냈었다. 이는 철로 운송 재개를 점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KBS는 보도했다.

신의주에서는 강변 개발 공사가 여름 내내 지속됐다. 3개 원형 아파트 건설 공사는 거의 마무리됐으며 다른 2개 건물의 기초공사도 마무리됐다.

중국 단동시가 바로 보이는 지역에 있는 이들 새 건물들은 중국쪽에서 바라보는 북한의 모습이 다소 현대화된 것처럼 보이도록 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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