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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태양광부지 슬래그서 독성물질…"정밀측정 예정"

등록 2021.12.03 15:02:48수정 2021.12.03 16:3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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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현장 측정 중 1곳서 pH 12.85 검출

제강슬래그 42만t 규모…"환경표지인증"

"배수로→저류조로…수질 영향 없을 듯"

추후 정밀 측정…환경표지인증 등 검토

[전주=뉴시스] 육상 태양광 모습.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전주=뉴시스] 육상 태양광 모습. (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새만금 일대에서 공사 중인 육상태양광 부지 내 제강 슬래그에서 부식성 독성물질이 새어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환경 당국은 새만금 호(湖)나 바다 수질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을 것이라 보고 정밀 측정, 저감 등의 조처에 나설 계획이다.

3일 환경부, 전북지방환경청 등에 따르면 전날 민관 합동점검단이 제강 슬래그가 설치된 새만금 육상태양광 2·3구역 일대에서 침출수 pH 농도를 간이 측정한 결과 1곳에서 pH 12.85가 측정됐다.

통상 pH 농도가 9 이상이면 알칼리성을 띠며, 수치가 높을수록 부식성이 강해진다. '폐기물관리법' 상에선 pH 12.4를 초과하는 액체를 '지정폐기물'로 분류해 관리한다.

pH 12.85가 측정된 1곳은 제강 슬래그를 덮은 경사면 부근이다.

철강 제조 과정에서 나오는 찌꺼기인 제강 슬래그는 '폐기물관리법' 등에 따라 건설공사 도로 기층재로 재활용할 수 있다. 단, 수분이 닿으면 독성물질이 나올 수 있어 시멘트 등으로 완벽하게 덮어야 한다.

전북환경청 등에 따르면 새만금 육상태양광 사업 지역에 사용된 제강 슬래그는 '환경기술 및 환경산업지원법'에 따라 '환경표지인증'을 받은 제품이다. 새만금 육상태양광 공사 현장 도로에 42만t 규모로 깔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마무리 공사가 진행 중이다.

그간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제강 슬래그에서 독성물질이 나올 수 있다는 의혹이 계속 제기돼 왔다. 이번 간이 측정 결과를 바탕으로 시민단체에선 제강 슬래그에서 나온 독성물질이 새만금 호나 바다로 흘러갔을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당국은 그러나 이곳에서 나온 알칼리성 액체가 새만금 호나 바다로 흘러 들어갔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봤다.

환경부 관계자는 "사면에서 조금씩 흘러나오는 것들이 배수로로 유입된 후 저류조로 간다. 저류조를 거쳐 새만금 호에 유입된다"며 "사면에서 조금씩 흘러나온 것이 직접 해양 생태나 새만금 호 수질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간이측정장비를 사용해서 나온 결과다. 정밀하게 측정해볼 필요가 있겠다"며 "제강 슬래그가 환경표지인증 조건을 위반했다는 우려가 제기된 만큼 인허가청과 새만금개발청 등에 조치를 요구하고, 시민조사단과 확인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현장조사는 시민단체에서 재활용한 제강 슬래그가 환경오염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뤄졌다. 당국은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시민단체와 함께 조사를 진행해 왔다.

당초 지난달 25일에 진행된 1차 현장 조사에선 pH 측정기가 오작동해 조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합동조사단은 2대 이상의 측정 기기를 활용하기로 합의한 뒤 전날 2차 현장 조사를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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