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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 시스템' 최소 260개 아파트·빌딩에 보급됐다

등록 2021.12.03 16:17:20수정 2021.12.03 17:3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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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아파트 설비 자동제어시스템 해킹 확인

국정원, 동일한 시스템 사용 중인 전국 아파트 점검 중

"예방적 차원서 선제적으로 정보 공개"

[서울=뉴시스]16일 국가사이버안보센터가 공개한 해킹 피해 예방 영상 화면. (사진=국가정보원 제공) 2021.11.16

[서울=뉴시스]16일 국가사이버안보센터가 공개한 해킹 피해 예방 영상 화면. (사진=국가정보원 제공) 2021.11.16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국가정보원은 최근 해외 국가들을 대상으로 한 해킹 공격에 악용된 국내 IP 정보를 입수, 분석 조사한 결과 서울의 한 아파트에 설치된 설비 자동제어시스템(아파트 내 시설물 관리용) 서버가 해킹된 사실을 확인하고 후속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유관기관 합동 조사 결과 해킹을 당한 해당 시스템은 올 3월 최초 해킹 후, 원격제어 프로그램이 설치돼 해외 40개 국가에 소재해 있는 인터넷 서버를 공격하는 경유지로 활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아파트 설비 자동제어시스템은 아파트·빌딩의 냉난방기, 배수펌프, 저수조, 우수조, 냉난방기 팬, 난방수 온도조절 등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해커가 이를 임의 조작하면 제2, 제3의 입주민 피해로 연결될 수 있다.

국정원은 "현재 사건 조사 및 유관기관 협의 등 후속 조치 중임에도 예방적 차원에서 국민들에게 선제적으로 정보를 공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이번에 해킹된 시스템이 한 업체를 통해서 최소 260개 국내 아파트·빌딩 등에 보급됐고, 현재 10여개 업체가 동일 시스템을 납품한 것으로 추정됨에 따라 조사 결과 및 관련 내용을 유관기관, 국내 보안업체, 사이버위협정보공유시스템(NCTI·KCTI)에 신속히 전파해 동일한 시스템을 사용 중인 전국의 아파트 등을 최우선 점검할 수 있도록 조치 중이다.

한편, 국정원은 유관기관과 해당 서울 소재 아파트를 점검해 피해 시스템에 대한 외부 인터넷 접근을 차단하고, 현재 해킹 공격 주체 및 구체적인 피해 상황을 확인 중이며, 해외 협력 기관에도 해킹에 활용된 악성코드 등 관련 정보를 제공해 공격 주체 규명에 필요한 정보 공유 등을 요청할 계획이다.

국정원은 “최근 아파트 월패드 등 공동관리주택에 대한 해킹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고, 이란의 경우 주유 보조금 수급용 카드 시스템이 해킹돼 이란 전역의 주유소가 마비되는 사태가 발생하는 등 사이버 해킹이 국민 일상에 막대한 피해를 끼쳐 국가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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