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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꿈꾼 인도 할머니…104살에 문맹탈출→시험합격

등록 2021.12.03 17:39:01수정 2021.12.03 18:4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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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가고 싶었으나 이른 결혼으로 포기

1년 전 정부 문맹퇴치 프로그램에 참여

100점 만점에 89점 받아 인증 시험 합격

[서울=뉴시스] 인도 서남부 케랄라주에 사는 104살 할머니 쿠티야마가 정부의 문맹퇴치 프로그램에 참여한 뒤 최근 인증 시험에 합격했다. (출처: BBC 캡처) 2021.12.0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인도 서남부 케랄라주에 사는 104살 할머니 쿠티야마가 정부의 문맹퇴치 프로그램에 참여한 뒤 최근 인증 시험에 합격했다. (출처: BBC 캡처) 2021.12.0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소현 기자 = 뒤늦게 글을 배운 인도의 한 할머니가 최근 인증시험에 합격해 많은 이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2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인도 서남부 케랄라주에 사는 104살 할머니 쿠티야마는 최근 정부가 주관하는 인증 시험에 합격했다.

어릴 적 쿠티야마는 줄곧 학교에 가고 싶었지만, 이른 결혼과 집안일로 꿈을 포기해야 했다. 그녀의 형제들 중 그 누구도 학교를 가지 못했다고 한다.

쿠티야마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선생님이 되고 싶었다"면서 "학교를 다니지 않아서 꿈을 이룰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 "부모님이 나를 결혼시켰을 때 내 나이는 16살이었다"면서 "그때부터 잡초 뽑기, 소 먹이주기 등 많은 집안일을 해야했다. 아무 데도 갈 수 없었고 공부는 더더욱 할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

그런 쿠티야마에게도 기회가 찾아왔다. 1년 전 정부의 문맹퇴치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평소 손주들 옆에서 그들이 공부하는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던 쿠티야마는 선생님으로부터 받은 책을 읽고 또 읽었다. 모르는 게 있으면 손주들에게 물어봤다.

이후 쿠티야마는 104세의 나이에 기본적인 읽고 쓰는 능력을 측정하는 정부 주관 인증 시험에서 100점 만점에 89점을 받아 합격했다.

쿠티야마는 시험과 관련해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다"면서 "손주들이 성공하는 모습을 볼 때까지 오래 사는 게 마지막 소원"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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