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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脫 중국 가속화③]기업들, 인도·동남아로 대체지 이동中

등록 2021.12.06 04:05:00수정 2021.12.06 04:5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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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직접투자액, 중국보다 267억 많아

지리적으로 가깝고 인건비가 저렴한 장점

[서울=뉴시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 베트남 하노이 인근에 위치한 삼성 복합단지를 찾아 스마트폰 생산공장 등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0.10.22.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 베트남 하노이 인근에 위치한 삼성 복합단지를 찾아 스마트폰 생산공장 등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하자 국내 기업들은 중국 의존도 줄이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을 떠나는 글로벌 기업들은 인도, 동남아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는 모양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이 심화되고 있는 데다 인건비 상승, 외국기업 혜택 축소 등으로 중국에서 사업을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중국의 대체지를 물색하던 국내 기업들은 지리적으로 가깝고 인건비도 저렴한 동남아로 생산라인을 이전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말 지역별·통화별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동남아 직접투자 규모는 1685억달러로 중국(1418억)에 대한 투자잔액보다 267억달러 많았다. 직접투자액이 가장 많은 미국(4131억달러)과 EU(2481억달러)에 이어 세번째다.

직접투자란 해외 토지나 건물, 기계 등을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주식과 채권 등을 매수하는 증권투자와는 구분된다. 동남아 직접투자 증가는 국내 기업들이 중국에서 동남아로 눈을 돌린 결과로 분석된다.

또 전경련에 따르면 코로나19 과정에서 발생한 중국 내 생산기지 셧다운의 영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글로벌 공급망의 아세안 시프트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중국에서 점차 IT·가전 생산공장을 줄여왔다. 2018년 중국 톈진 스마트폰 공장 가동을 중지한 데 이어 지난해 7월에는 중국의 쑤저우 PC공장, 텐진 TV공장도 지난해 11월 가동을 멈췄다. 이전 기지로 동남아 시장을 택한 삼성전자는 현재 베트남 북부 박닌성과 타이응우옌성 휴대폰 공장을 두고, 호찌민에 TV·가전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LG전자는 작년 톈진과 쿤산에 위치한 생산법인 2곳을 매각했다. 베트남 하이퐁, 인도네시아 찌비뚱, 땅그랑 지역에 가전과 TV·모니터를 생산하고 있고, LG이노텍이 하이퐁에 포진돼 있다.

현대·기아차도 글로벌 생산기지를 중국에서 인도·동남아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지난 2019년 각각 베이징1공장과 옌청1공장 문을 닫았다. 그해 11월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현지 생산 공장을 짓는 투자 협정을 체결했다. 실제로 중국 지역 직원수는 매년 감소하는 반면, 동남아시아 직원 수는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밖에 글로벌 기업들도 중국 사업 정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초 구글이 중국 클라우드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한 데 이어 식료품 공룡 기업 네슬래도 중국 내 식·음료 브랜드 일부를 매각했다. 애플도 무선이어폰 '에어팟' 생산라인을 베트남으로 이전시켜 생산하고 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아세안이 중국을 제치고 우리 기업의 가장 중요한 진출지역으로 부상하는 만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주요 투자국에 대한 상업용 항공편 재개 등 한국기업의 아세안 비즈니스 기회 확대를 위해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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