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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정 영입에 '여성혐오 단체' 항의…국힘 '곤혹' (종합)

등록 2021.12.05 21:20:18수정 2021.12.06 10:4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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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번방 사건 "피해자 탓" 말한 여성혐오 단체, 국힘 당사서 시위

유상범·서일준, 여혐 단체들에 "죄송…정권 잡으면 목소리 반영"

민주당 "여혐족에 굴복한 황당한 사건…혀를 찰 노릇" 비난

[서울=뉴시스]정병혁 기자 =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11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한 3급 이상 간부 직원들에게 '2021년 상반기 성인지·성희롱' 예방 특별교육을 하고 있다.(공동취재사진) 2021.05.1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정병혁 기자 =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11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한 3급 이상 간부 직원들에게 '2021년 상반기 성인지·성희롱' 예방 특별교육을 하고 있다.(공동취재사진)  2021.05.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양소리 김지현 기자 = 국민의힘은 5일 여성 혐오 유튜버들이 여성과 아동 인권에 앞장 서온 이수정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장의 퇴진을 촉구한 데 대해 난처한 입장에 빠졌다.

전날(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는 유튜버인 성평등추진시민연대 송시인 대표, 안티 페미니즘 단체인 신남성연대의 배인규 대표 등과  청년 100여명이 이 교수의 선대위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시위가 시작된 지 10분여가 지난 시간, 선대위 법률지원단장인 유상범 의원과 윤 후보의 비서실장인 서일준 의원, 양금희 중앙여성위원장 등은 직접 나와 주최 측을 달랬다.

유 단장은 이 자리에서 "국민의힘이 20∼30대 청년의 목소리를 무시한다는 평가를 받았다는 것에 대해서는 이 자리에서 당을 대표해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정권을 잡는다면 여러분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당이라는 점을 인식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들은 송 대표, 배 대표 등과 30여분 동안 비공개 면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문제는 시위를 벌인 이들이 과거 'N번방' 사건에 대해 "피해자탓"이라고 발언하는 등 2차 가해 논란이 있었던 사실이 알려지며 불거졌다.

더불어민주당은 "공당의 대통령선거대책위원회가 N번방 피해자를 조롱한 여혐족들에게 굴복하는 황당한 사건이 벌어졌다"고 비난했다.

신현영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시위 10분 만에 윤석열 후보 비서실장인 서일준 의원, 선대위 법률지원단장인 유상범 의원이 나와 사과했다"며 "이들의 정체를 알고 그랬다면 경악할 노릇이고, 모르고 그랬다면 혀를 찰 노릇"이라고 지적했다.

신 대변인은 "송시인은 n번방 사건이 피해자 탓이라며 조롱하고, 5·18 무장 폭동설을 주장한 악명 높은 혐오주의 유튜버"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서일준 비서실장과 유상범 단장은 이들의 주장과 활동에 동조하는 것인지, 무슨 말인지도 모른 채 사과부터 한 것인지 해명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신 대변인은 윤 후보를 향해서도 "윤 후보의 분명한 해명과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이수정 퇴진? 논의도 없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 교수의 선대위 퇴진을 전혀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양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교수의 퇴진과 관련한 논의가 있었나'는 질문에 "없었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이 교수에 대한 찬반은 알고 있다"면서도 "정당은 정책이 똑같은 사람만 있을 수는 없다. 정당의 스펙트럼이 넓어야 국민을 더 많이 모을 수 있고, 담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의 방향을) 더 중도화하고 구체화하고, 서로의 장점을 배우는 식으로 정책을 만든다면 국민에 적당한 정책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이라는 정당에서 용광로처럼 (다양한 의견을) 녹여내 국민이 환호할 정책을 내놓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대표 역시 지난 3일 "이 교수의 영입은 후보께서 역할을 맡으셨기 때문에 그에 대해 제가 철회를 요청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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