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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美주도 민주주의 정상회의 앞두고 이데올로기 총공세

등록 2021.12.06 12: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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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베이징서 500명 참석 국제 민주포럼 개최

2만4000자 분량 '중국의 민주주의' 백서 발간

1만5000자 분량 '미국 민주상황' 보고서 발표

[베이징=AP/뉴시스] 지난 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의 민주' 백서 발표 기자회견에서 쉬린 중앙선전부 부부장 겸 국무원 신문판공실 주임이 백서를 들고 있다. 2021.12.06

[베이징=AP/뉴시스] 지난 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의 민주' 백서 발표 기자회견에서 쉬린 중앙선전부 부부장 겸 국무원 신문판공실 주임이 백서를 들고 있다. 2021.12.06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오는 9~10일 미국 주도로 개최되는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앞두고 중국이 미국식 민주주의를 비판하고 자국 체제를 선전하는 '이데올로기 총공세'에 나섰다.

6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런민르바오는 친중국 외국 학자들을 인용해 "중국의 민주제도는 중국의 지혜로 가득 차 있다"고 주장했다.

전날 베이징에서는 중국중앙선전부, 국무원 신문판공실 주최로 '민주, 전 인류의 공통 가치'를 주제로 한 국제포럼이 개최했다. 120여 개 국가 또는 지역, 20여 개 국제기구에 소속된 인사 500여 명이 온·오프라인으로 이 포럼에 참석했다.

황쿤밍 중국 공산당 중앙선전부장은 기조연설에서 "민주에는 전 세계 보편적인 모델이 없다"면서 "각국은 상호 존중하고 '구동존이(차이점을 인정하면서 같은 점을 추구)'하며 서로  교류하고 배워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분열보다는 단결을 도모해야 하고 대립을 만드는 대신 협력을 촉진하고, 혼란을 가져오는 대신 인민의 복지를 증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공산당과 중국 인민은 세계 인민들과 함께 인류 공동 가치관을 더 발전시키고 인류운명공동체를 구축하며 인류 문명을 위해 더 많은 공헌을 하려 한다"고 역설했다.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은 지난 4일 2만4000자 분량의 '중국의 민주주의'라는 제목의 백서를 발간했다.

백서는 "중국의 민주는 자국의 특징과 실제 상황에 따라 마련됐고 발전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자국 국정에 맞는 발전의 길을 가고 있고, 이는 중국식 민주 발전의 기본 경험"이라고 주장했다.

백서는 또 "인류 민주 발전의 진정한 장애물은 민주 모델의 차이가 아니라 다른 국가 민주에 대한 오만, 편견 및 적대적인 태도이자 자국 모델을 다른 국가에 강요하는 '유아독존식' 행태"라고 비난했다.

톈페이옌 중앙정책연구실 부주임은 4일 오후 백서 발표 기자회견에서 "민주 발전은 각국 역사와 문화 전통에 뿌리를 둬야 한다"면서 "민주로 향한 길은 하나 뿐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톈 부주임은 “미국 정치인은 유권자와 국가 이익을 대변하는 사람이 아니라 이익집단의 대리인"이라면서 "선거를 앞두고 마음대로 약속을 하지만, 선출된 이후 약속을 이행하는 경우가 적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중국 외교부는 5일 1만5000자 분량의 '미국 민주상황'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미국 정치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보고서는 "민주주의는 인류 공동의 가치이자 각국 인민의 권리"라면서 "어떤 한 국가의 특허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민주를 실현하는 방식을 여러 가지가 있고, 천편일률적이 아니다"면서 "단순한 시각으로 다양한 정치 문명을 바라보는 것 자체가 민주주의적이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역사적으로 미국 민주주의는 정당제, 대의제, 1인1표 제도, 삼권분립 등을 통해 발전해왔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민주제도의 본질과 초심을 잃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제도의 고질적 병폐로 미국식 민주는 자본을 기초로 한 '부자들의 게임'이 됐고, '인민민주'와는 본질적 차이가 있다"면서 "금전 정치가 미국의 선거, 입법, 법 시행 전반 영역에 관통돼 있다"고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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