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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공급망 위기에 강성노조까지…긴장감 고조

등록 2021.12.08 15:02:11수정 2021.12.08 15:3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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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공급망 위기에 강성노조까지…긴장감 고조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차량용 반도체 부품 품귀로 생산에 차질을 겪어온 현대자동차그룹이 강성노조 출범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전국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는 지난 7일 제9대 임원 선거 결선 투표를 실시, '강성' 성향의 안현호 후보를 차기 지부장으로 선출했다.

안 후보는 전체 조합원 4만8747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결선 투표에서 2만2101표(53.3%)를 얻어 1만9122표(46.1%)에 그친 권오일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내년부터 2년간 노조를 이끈다. 업계는 새 집행부가 중도·실리 노선의 지난 집행부와 달리 정년 연장·상여금 통상임금 적용·전기차 부품 사내 생산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불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현대차는 강성 집행부가 들어섰던 2012년부터 2018년까지 7년 연속 파업을 겪었으며, 전임 노조 집행부 시절인 2019년부터 올해까지는 3년 연속 무분규 타결에 성공했다. 하지만 중도·실리 집행부가 조합원들로부터 신임을 얻지 못하며 현대차 노사는 다시 '강 대 강' 상황에 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새 지부장으로 선출된 안 후보는 현대차 사내 현장조직인 '금속연대' 출신이다. 1991년 현대정공에 입사해 6, 7, 8대 대의원을 지냈고 19994년 구조조정 반대투쟁을 하다 해고됐다. 1997년 복직 후 현대정공 7대 노조위원장으로 당선됐고, 1998년 현대차 정리해고 투쟁 당시 현대차 노조와 연대 총파업을 이끄는 등 강성 성행으로 분류된다.

199년 3사 통합 당시 현대정공 단협 사수를 위한 투쟁을 하다 구속, 해고됐으며, 2002년 다시 현대차로 복직했다. 이후 현대차 노조에서 15, 16, 18대 대의원을 지냈고, 2006년에는 성과급 미지급 관련 투쟁을 하다 구속되기도 했다.

안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상여금 전액 통상임금 적용, 식사시간 1시간 유급화, 정년 연장, 일반직·여성 조합원 처우 개선, 4차 산업혁명 고용대책 마련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업계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 부품 품귀, 한국타이어 장기 파업으로 인한 타이어 수급 차질, 원자재 가격 상승, 화물연대 연말 파업 등으로 공급망 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노사갈등까지 재연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수급난으로 생산차질을 겪어온 현대차는 지난 4일 올해 들어 처음으로 주말특근을 재개하는 등 업계의 기대감을 높였지만 타이어 수급 차질에 따라 12일 특근은 취소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물연대 역시 '안전운임제'를 요구하며 2차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현대차는 차량 탁송을 계열사 현대글로비스에 맡기고 있는데 글로비스의 일부 운송기사들이 화물연대 소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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