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독수공방 호소 나온 군인, 알고 보니 靑 외곽경비 중
수방사 1경비단 군인 아내, 외롭다 호소
1경비단 간부, 주 2회→월 1회 퇴근 변경
서울 속 GOP 부대, 퇴근 어렵다 설명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2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서 바라본 북악산에 밤새 내린 눈이 하얀세상을 만들어놓고 있다. 2021.03.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신혼인 직업군인 아내가 한 달째 독수공방을 하고 있다며 남편을 퇴근시켜 달라고 호소했다. 알고 보니 이 군인이 근무하는 부대는 청와대 외곽 경비를 맡는 '서울 속의 일반전초(GOP)부대'인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제1경비단이었다.
자신을 1경비단에서 근무 중인 직업군인 남편을 둔 아내라고 소개한 A씨는 8일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계정에 글을 올려 남편을 집으로 보내 달라고 호소했다.
A씨는 "남편이 있는 부대는 코로나로 퇴근이 통제된 지 한 달이 넘어가고 있다"며 "이전 부대는 2~3개월 동안 코로나로 퇴근을 못했고 새롭게 근무를 들어간 남편 부대는 한 달이 접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남들 다 행복하다는 신혼생활에 저는 하염없이 남편을 기다리며 방에 혼자 외롭게 있다"며 "이제는 결혼했다는 것도 잊고 혼자 자취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우울하고 괴롭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A씨는 "군인과의 결혼은 힘들다고 하지만 이건 아닌 거 같다"며 "제발 남편 좀 집으로 보내주세요. 하루하루 그리워하며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호소에 육군 수도방위사령부가 해명을 내놨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청와대 뒤편 북악산 북측의 탐방로를 걷고 있다. 1968년 김신조 사건(1·21 사태) 후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돼온 북악산 북측 탐방로는 둘레길로 조성돼 다음 날인 1일부터 일반에 개방된다. 2020.10.31. [email protected]
이어 "코로나 방역과 기본생활 여건 보장을 병행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휴가(출퇴근)지침을 주간 단위에서 월 단위 휴가개념으로 조정했다"며 "복귀 전후 PCR 검사를 시행해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방사는 그러면서 "부대는 경계작전 수행 시 발생하는 제한사항에 대해 장병 및 가족들과 긴밀히 소통하고 코로나19 변동 추이를 고려해 복무 여건을 개선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휘관심을 제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1경비단 내 직업군인들, 즉 간부들은 그간 주 2회 퇴근해 귀가했지만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되면서 매달 1회(3박4일) 귀가하게 됐다. 1경비단 간부들은 휴가 복귀 전날 코로나 검사를 받은 뒤 5일간 부대 안에서 격리하다가 5일째 되는 날 다시 코로나 검사를 받고 음성이 나오면 임무에 투입돼왔다.
1경비단은 서울 서대문구에 본부를 두고 북악산, 인왕산, 서울시 도심 핵심부와 청와대 특별 경비지구를 지킨다. 1경비단은 남북 접경지역에 있는 일반전초(GOP)나 경계초소(GP)처럼 서울 도심 속 주둔지와 산 속 근무지에서 교대 근무한다. 1경비단 소속 장병들은 가족에게도 자신의 구체적인 근무지와 임무를 공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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