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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조직 개편 긍정적…12월 비중확대 적기"

등록 2021.12.09 09:5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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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삼성전자가 사장단 인사와 사업부 체재를 재편한 가운데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기술 리더십에 대한 기대가 커지며 주가가 10만원까지 도달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반도체 전략에 있어 지속 가능한 이익을 창출하고 사업부 간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런 이유로 12월이 비중확대의 적기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7일 2022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회장 승진 1명, 부회장 승진 2명, 사장 승진 3명, 위촉업무 변경 3명 등 총 9명 규모로 인사가 진행됐다.

사장단 인사와 함께 소비자가전(CE)·스마트폰(IM)·반도체(DS)·디스플레이(DP) 등 4개 사업부를 세트(CE·IM)와 부품(DS·DP) 양대 축으로 재편했다. 조직 간 경계를 뛰어넘는 시너지 창출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세트와 부품 각 사업 부문 최고경영자(CEO)에는 한종희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이 선임됐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조직 개편 및 사장단 인사를 통해 기술 리더십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술 이해도가 높은 개발실장 출신 엔지니어가 CEO로 선임됐다는 이유에서다. 사장단 이후 삼성전자에 대한 분석보고서를 낸 KB증권과 하나금융투자는 모두 목표주가를 10만원으로 제시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삼성전자는 4개 사업부로 구성돼 업무 프로세스가 다소 복잡했다"면서 "세트사업 전략과 부품사업의 개발 프로세서가 통합되면서 일괄 처리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돼 향후 세트와 부품사업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특히 내년부터 메타버스 등 신성장 분야의 본격적인 시장 개화를 앞두고 세트 기기 간 연결성(IoT)이 더욱 중요해짐에 따라 세트사업의 통합은 향후 한종희 부회장의 미래 전략 수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며 "부품사업은 D램, 낸드, 솔루션 개발실장 및 적층 세라믹 커패시터(MLCC) 사업을 총괄한 엔지니어 출신의 경계현 사장이 마케팅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의 선단공정 확대와 차세대 신기술 개발에 주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부품 사업의 신임 CEO인 경계현 사장이 반도체 부문을 총괄함에 따라 향후 삼성전자 반도체 전략에 있어 긍정적 변화가 기대되고 있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생산량 확대를 통한 점유율 1위 전략을 지속해오고 있지만, 반도체 설계 전문가인 경계현 사장은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기술 리더십을 유지하고 선도하는 데 중점을 둘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그는 "12월 현재 북미 4대 데이터센터 업체들은 기존 예상과 달리 메모리 반도체 주문량을 꾸준히 늘리고 있고 델, HP, 레노보 등 글로벌 PC 업체들도 반도체 주문량을 7개월 만에 증가시키고 있어 D램 가격은 내년 1분기 바닥을 형성할 것"이라며 "12월이 비중확대 적기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이번에 발표된 정기 사장단 인사 발표 내용을 참고해보면, D램 반도체 사업에서 지속할 수 있는 이익을 추구하는 방향성이 계속 유지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 같은 전략을 전개하는 가운데 D램 시장 수요의 성격이 바뀌고 있어 업황의 다운사이클이 짧아지고, 업황의 변동 폭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사업부 재편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이해도가 증진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김 연구원은 "세트 사업에서는 CE와 IT 양 부문을 통합하는 리더십 체제가 시작됐는데 이런 흐름은 중장기적으로 외국인 투자자의 관점에서 삼성전자 사업부의 방향성을 세트와 부품으로 나눠 직관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다른 기업의 사례를 살펴보면,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의 경우 다양한 사업부를 크게 둘로 구분해 ▲반도체 솔루션, ▲인프라 소프트웨어로 투자자와 소통하고 있다. 스토리지 저장 장치 공급사 웨스턴 디지털 역시 응용처 별 매출을 직관적 의미에 가깝게 분류해 ▲클라우드, ▲클라이언트, ▲컨슈머로 발표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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