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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형 첫 수능 작년보다 어려웠다…국·수 1등급컷 상승

등록 2021.12.09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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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원 내일 수험생 성적표 통지

영어 1등급 6.25% 작년의 반토막

국·수 선택과목별 점수는 비공개

제2외국어 아랍어 2순위 밀려나

통합형 첫 수능 작년보다 어려웠다…국·수 1등급컷 상승

[세종=뉴시스]이연희 기자 = 지난달 18일 문·이과 통합형으로 처음 치러진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불수능' 논란이 사실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와 수학은 각 1등급 하한과 만점자 표준점수(1등급컷) 모두 전년 대비 상승했으며, 절대평가인 영어 영역에서 1등급을 따낸 수험생 비율은 6.5%로 지난해의 절반으로 줄었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 강태중 원장과 수능채점위원장은 9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2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올해 처음 공통+선택과목 구조로 치러진 국어 영역과 수학 영역 모두 지난해 수능은 물론 올해 6월과 9월 두 차례 모의평가(모평)보다 모두 어렵게 출제됐다.

국어 영역에서 1등급과 2등급을 구분하는 표준점수는 131점으로 3년 연속 똑같이 나타났다. 6월 모평(132점)와 비슷하고 9월 모평(124점)보다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2등급 표준점수는 124점, 3등급 116점, 4등급 108점이다.

국어 만점자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49점으로 전년도 수능(144점), 6월 모평(146점), 9월 모평(127점)보다 모두 높게 나타났다. 만점자 수 역시 지난해(151명) 18% 수준인 18.5%인 28명에 그쳤다.

수학 영역은 1등급컷 표준점수가 137점으로 지난해 수능(130~131점), 6월 모평(134점), 9월 모평(133점)보다 높았다. 2등급은 최저 127점, 3등급 117점, 4등급은 106점에서 등급이 구분됐다.

수학 만점자 2702명의 표준점수는 147점으로 작년 수능(137점), 6월 모평(146점), 9월 모평(145점)보다 높게 형성됐다. 만점자 수는 지난해 가·나형을 합친 2398명보다 많은 2702명으로 집계됐다.

표준점수는 자신의 원점수가 평균으로부터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상대적 위치를 알 수 있는 점수다. 시험이 어렵게 출제돼 평균이 낮으면 표준점수가 높고, 문제가 쉬워 평균이 높으면 표준점수가 낮아진다.

평가원은 국어와 수학 선택과목별 등급과 표준점수, 만점자 점수 등을 공개하지는 않고 있다. 문·이과 통합 수능 취지에 맞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이 때문에 통합형 수능으로 인한 선택과목 유불리를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절대평가인 영어 영역은 지난해 수능보다는 어려웠지만 올해 두 차례 모평보다는 쉽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영어 1등급 비율 6.25%로 인원은 2만7830명이다. 2등급은 21.64%, 3등급은 25.16%, 4등급 60%로 나타났다. 지난해 수능은 영어가 쉽게 출제돼 1등급이 전체 12.7%를 차지한 점을 고려하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6월 모평 당시에는 1등급이 5.5%, 9월 모평은 4.87%였다.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강태중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지난달 18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브리핑실에서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 원칙 등을 밝히고 있다. 2021.12.09.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강태중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지난달 18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브리핑실에서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 원칙 등을 밝히고 있다. 2021.12.09. [email protected]

수능 당시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입상담교사단은 평가원이 수험생 부담을 덜기 위해 노력한 의도가 엿보인다고 평가한 바 있다. 국어 지문 길이가 짧아지고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과학지문이 줄어든 점, 영어에서 EBS 간접연계가 상대적으로 친숙한 어휘를 이용해 출제된 점 때문이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수험생들의 체감 난도는 상당히 높은 것으로 입증됐다.

2022학년도 수능 응시자는 전체 44만8138명으로 지난해 수능(42만1034명)보다 약 2만7000명 늘었다. 2011학년도부터 꾸준히 응시자 수가 줄었으나 올해 약대 모집 등의 영향으로 다시 반등한 것이다. 당초 응시원서를 낸 사람은 50만9821명이었다. 최종 결시율은 12.1%로 집계됐다. 지난해(13.17%)보다는 소폭 줄었다.

이 중 재학생은 31만8693명(71.1%), N수생 등 졸업생과 검정고시 합격자가 12만9445명(28.9%)으로 나타났다.

1교시 국어 영역의 선택과목 응시자를 살펴보면 '화법과작문'을 택한 비율은 70%, '언어와매체'는 30%가 선택했다.

수학 선택과목 응시자 중 51.6%는 '확률과통계', 39.7%는 '미적분', 8.7%는 '기하'를 택했다. '확률과통계'는 인문사회계열 진학을 원하는 학생들로, 지난해 수학 나형 응시자 비율(63.5%)보다 12.9%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자연계열 진학 희망 학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미적분'과 '기하'의 경우 지난해 가형(33.1%)보다 16.3%포인트 늘어났다.

탐구영역에서 사회탐구만 응시한 수험생은 21만5482명(48%), 과학탐구만 응시한 수험생은 20만6550명(46.1%)이다. 두 영역을 조합해 응시한 수험생은 1만960명(0.3%)에 그쳤다.

선택과목별로 살펴보면 사회탐구 영역에서는 '생활과윤리' 응시 비율이 31.6%로 가장 높고 '경제' 응시 비율은 1.3%로 가장 낮았다. 과학탐구 영역의 경우 지구과학Ⅰ 응시비율이 31.5%로 가장 많은 반면 물리학Ⅱ는 0.7%에 그쳤다. 직업탐구 영역은 공통과목인 '성공적인 직업생활' 응시비율이 95.9%로 가장 높고, 선택과목 중에서는 '상업 경제'가 38.8%, '수산·해운 산업 기초'가 0.7%의 응시율을 보였였다.

과학탐구 생명과학Ⅱ 과목의 경우 현재 20번 문항의 출제 오류를 지적하는 수험생 92명의 가처분 및 행정소송이 제기된 상태다. 소송 결과에 따라 생명과학Ⅱ 응시자 성적에도 변동이 생길 수 있다.

올해 절대평가로 전환된 제2외국어/한문 영역에서는 '일본어Ⅰ' 응시 비율이 25.3%로 가장 높았고, 러시아어Ⅰ 응시 비율이 1.2%로 가장 낮았다. 상대평가 시절 고질적인 쏠림 현상이 나타났던 아랍어는 21.2%로 일본어에 이어 두 번째로 나타났다.

평가원은 오는 10일 수험생들에게 2022 수능 성적표를 통지한다. 학교로 원서를 낸 수험생은 학교에서, 졸업생 중 다른 지역에서 응시한 수험생이거나 검정고시 출신자 등은 원서를 접수한 시험지구 교육지원청에서 받을 수 있다. 온라인(csatreportcard.kice.re.kr)으로도 공동인증서를 활용해 성적표를 발급받을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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