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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화재 가장 불안한 도시는 제주…대구·경북은 감염병 취약

등록 2021.12.09 15:03:36수정 2021.12.09 15: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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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안부, 2021 지역안전지수 공표…2만2989명 사망

감염병 사망 32% 폭증…화재 26%·생활안전 2%↑

코로나 영향, 교통사고 9.1%·범죄 5.4%·자살 4.4%↓

부산 자살·범죄, 울산 화재, 광주·전남 교통사고 多

제주 3개분야 취약 '최다'…대전 4개분야 등급 개선

범죄·화재 가장 불안한 도시는 제주…대구·경북은 감염병 취약

[세종=뉴시스] 변해정 기자 = 지난해 지역 안전지수 분야 사망자가 전년 대비 소폭 줄었다. 코로나19 여파로 외출을 자제하면서 교통사고·범죄 사망자가 감소한 영향이 컸다.

그러나 감염병 사망자 수는 전년 대비 32% 폭증했으며, 대구·경북(TK) 지역이 감염병에 특히 취약했다.

제주는 '화재·범죄·생활안전' 3개 분야 안전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나 17개 광역 시·도 중 가장 많았다. 부산은 자살과 범죄, 울산은 화재, 광주와 전남은 교통사고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행정안전부는 9일 정부 영상회의 시스템인 '온-나라 PC영상회의'를 활용한 기자단 정책설명회에서 '2021년 전국 지역안전지수'를 공표했다.

지역안전지수는 광역 시·도와 기초 시·군·구의 안전 수준을 계량화한 것이다. 교통사고, 화재, 범죄, 생활안전, 자살, 감염병 등 6개 분야별로 5개 등급을 산정한다. 5등급일수록 상대적으로 안전하지 못함을 의미한다.
 

韓사망자, OECD 30개국 중 19위 해당…코로나 재난에 자살 줄어

지난해 통계를 기준으로 공표된 전체 지역안전지수 분야 사망자 수는 2만2989명이다. 전년의 2만3094명보다 0.45% 감소했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2017년 기준 통계 자료가 있는 30개국과 비교했을 때 19위에 해당한다. 최근인 2019년 통계 자료가 있는 11개국과 비교하면 5위로 추정된다는 게 행안부 측 설명이다.  

6개 분야 중에서는 교통사고, 범죄, 자살의 사망자 수가 1만7350명에서 1만6439명으로 5.3%(911명) 줄었다.

고속도로 사망을 제외한 교통사고 사망자는 2858명으로 전년(3143명)보다 9.1%(285명) 감소했다.

특히 차량에 의한 보행자 사망자가 15.9%(1255→1056명)로 가장 많이 줄어들었다. 교통단속 폐쇄회로(CC)TV 설치가 늘면서 운전자의 경각심이 높아진 영향이라는 게 행안부 측 분석이다. 지난해 교통단속 CCTV는 1만2606대 설치돼 1년 사이 3580대(39.7%) 증가했다.  
 
범죄 사망자는 5대 범죄(살인·강도·성폭행·절도·폭력) 피해로 타살된 사망자를 말한다. 지난해 386명이 숨져 전년(408명)보다 5.4%(22명)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활동 감소와 CCTV 통합관제센터 확대 등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의 고질적 문제로 인식돼 온 자살로 인한 사망자는 1만3195명으로 전년(1만3799명)보다 4.4%(604명) 감소했다. 코로나19와 연계한 각종 자살 예방사업의 효과라는 게 행안부의 설명이다. 통상 국가적 재난 시기에는 국민적 단합과 사회적 긴장으로 일정 기간 자살 사망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한다.

반면 화재, 생활안전, 감염병 분야 사망자는 5744명에서 6550명으로 14.0%(806명) 증가했다.

감염병 사망자가 2774명으로 전년(2110명)보다 31.5%(664명) 늘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늘어난 결과다. 다만 우리나라의 인구 10만명당 코로나19 사망자는 1.8명으로 OECD 평균인 61.5명와 견주면 매우 적다. 
 
감염병 사망자는 인구 밀집도가 높은 특·광역시와 대도시권에서 전년 대비 3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법정 감염병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결핵 사망자 수는 15.8%(1610→1356명) 줄었다.

화재 분야 사망자는 351명으로 전년(278명) 대비 26.3%(73명) 증가했다. 경기 이천과 용인 물류센터 화재와 같은 대형화재가 잇따라 발생한 결과다.

생활안전 분야 사망자는 3425명으로 전년(3356명)보다 2.1%(69명)늘었다. 여기에는 낙상(추락), 유독성물질 중독·노출, 불의의 익사·익수 사망자가 포함된다.


[세종=뉴시스] 지역안전지수 분야별 사망자 수. (자료= 행정안전부 제공) 2021.12.09.

[세종=뉴시스] 지역안전지수 분야별 사망자 수. (자료= 행정안전부 제공) 2021.12.09.


안전 취약 5등급, 시·도 중 제주 3개 최다…부산 2개

17개 광역 시·도의 안전지수 등급을 분석한 결과, 제주가 화재·범죄·생활안전 3개 분야에서 5등급을 받아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은 범죄와 자살 2개 분야에서 5등급을 받았다.

광주·전남·울산·세종·강원·대구·경북은 각 1개 분야 5등급을 받았다. 광주와 전남이 교통사고 분야, 울산이 화재 분야, 세종이 생활안전 분야, 강원이 자살, 대구와 경북이 감염병 분야에서 각각 취약했다.

반면 경기는 교통사고, 화재, 생활안전, 자살 분야에서1등급을 얻어 상대적으로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교통사고·화재·생활안전 분야, 세종은 범죄·자살·감염병 분야, 경북은 범죄 분야, 경남은 감염병 분야에서 각각 1등급을 달성했다.

대전의 경우 교통사고·화재·생활안전·감염병 4개 분야에서 평균 1~2등급 상승했다. 교통사고(4→3등급), 화재(4→3등급), 생활안전(4→2등급), 감염병(3→2등급)이다.

광주는 화재 분야에서 3개 등급(5→2등급)이 상승했다.
   
기초 시·군·구 중에서는 경기 구리와 충남 계룡이 각 4개 분야에서 1등급을 얻었다. 하위 4~5등급이 없는 지역으로는 성남·원주 등 17개 시, 인제·옥천 등 12개 군, 서울 광진·인천 계양 등 13개 구 지역으로 나타났다.

행안부는 지역안전지수 등급 개선도가 전년 대비 높은 지역은 3%, 개선이 필요한 지역은 2%의 소방안전교부세를 지원해 안전 수준을 높여나가기로 했다.

또 등급이 낮은 지자체를 대상으로 국립재난안전연구원과, 시·도 연구원과 함께 안전 컨설팅을 지원한다.

아울러 내년에는 지역안전지수를 평가하는 안전수준 지표에 '안전의식'을 추가 반영한다. 안전의식 항목에는 운전자 안전벨트 착용률, 고위험음주율, 건강검진 수검 비율 등이 있다.

 고광완 행안부 예방안전정책관은 "상대 평가이다보니 개선 여건이 열악한 지자체들이 불가피하게 최하위 5등급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면서 "전반적인 안전 수준을 높이도록 유도하는 게 평가의 목적인 만큼 지자체 실정에 맞게 정부 차원에서도 지속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범죄·화재 가장 불안한 도시는 제주…대구·경북은 감염병 취약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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