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인구감소 속도 8년 빨라졌다…최악의 경우 50년 뒤 2천만명 줄어

등록 2021.12.09 12:0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통계청, 장래인구 추계(2020~2070년) 발표

작년 5184만→2070년 3766만…최악 땐 3153만까지 '뚝'

인구 감소 올해부터 시작…2년전 예측보다 8년 빨라져

2070년 사망자 70만명으로 출생아 20만명 대비 2.3배

[수원=뉴시스] 김종택기자 = 경기 수원시 한 병원 신생아실의 모습. 2021.01.04.jtk@newsis.com

[수원=뉴시스] 김종택기자 = 경기 수원시 한 병원 신생아실의 모습.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오종택 기자 = 지난해 국내 총인구가 정점을 찍으면서 인구 자연감소가 본격화됐다. 이제 막 5000만명을 넘긴 우리나라 인구는 지금의 저출산 추세를 막지 못하면 최악의 경우 50년 뒤 2000만명 넘게 줄어들 것이란 어두운 전망이 나왔다.

9일 통계청이 공개한 '장래인구추계: 2020∼2070년' 자료에 따르면 출생, 사망, 국제이동 등 양상에 따라 미래 인구 변화를 31개 시나리오로 추정한 결과 2020년 현재 5184만명에서 향후 10년간은 연평균 6만명 내외로 감소해 2030년 5120만명 수준으로 감소한다. 2070년에 1979년 수준인 3766만명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고위 추계로는 내년까지 인구가 줄다가 2023년부터 연평균 8만명 증가해 2038년 5297만명 수준에 이르고, 이후 인구 감소가 다시 시작해 2070년 4438만명(1993년 수준)에 이른 다는 분석이다.

저위 추계로는 향후 10년간 연평균 17만명 안팎이 줄어든다. 10년 뒤에는 5015만명 수준으로 감소하고, 50년 뒤인 2070년에는 3153만명까지 줄어 현재(5184만명)와 비교해 2000만명 넘게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 2019년 통계청의 '장래인구특별추계: 2017∼2067년'과 비교해 총 인구 감소 시점이 불과 2년 만에 8년이나 앞당겨졌다.

당시 통계청은 국내 인구가 2028년 5194만명으로 정점을 찍고, 2029년부터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으나 저출산 현상이 더욱 심각해지면서 빠르게 곤두박질 칠 것이란 암울한 전망이다.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이 9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부터 2070년까지 장래인구추계 작성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1.12.09.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이 9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부터 2070년까지 장래인구추계 작성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1.12.09. [email protected]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브리핑에서 "인구 자연감소가 2020년부터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영향으로 국제 순유입이 감소하고, 혼인과 출산 감소세가 확대되면서 총 인구가 올해부터 감소세로 전환됐다"며 "출산율이나 출생아 수는 향후 3~4년간 더 감소하며 유소년인구와 생산연령인구 감소폭은 더 확대되고, 고령화는 기존 추세와 같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구성장률은 2021~2035년까지는 그나마 -0.1% 수준을 유지하다 이후 감소 속도가 빨라져 2070년에는 -1.24% 수준까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고위 추계에서 인구성장률은 2070년 -0.79% 수준에 이를 전망이지만 저위 추계에서는 2021년부터 마이너스 성장을 보인 후, 급격히 내리막을 걸어 2070년에는 -1.79% 수준까지 낮아진다.

7월부터 이듬 해 6월을 기준으로 2020년 27만명이던 출생아 수는 내년에 23만명으로 줄고 2070년에는 20만명까지 감소할 전망이다. 사망자 수도 2020년 31만명에서 2020년 40만명을 넘어서고, 2070년에는 70만명으로 2.3배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 자연감소는 2020년 -3만명에서 2030년 -10만명, 2070년에는 -51만명 수준으로 점검 커질 전망이다. 최악의 경우에는 -55만명 수준까지 감소 폭이 커진다.

국제이동에 의한 인구 유입이 예상되지만 총 인구 감소 추세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칠 수준은 아니다. 국제이동에 따른 인구증가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020년과 2021년 -6만명이지만 2022년 1만명으로 플러스(+) 전환해 2040년까지 5만명을 유지하다 이후 2070년까지 4만명 수준이 될 전망이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향후 10년간 생산연령인구(15~64세)는 357만명 감소하는 데 반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490만명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현재 생산연령인구는 총인구의 72.1%(3738만명),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15.7%(815만명), 0~14세 유소년 인구는 12.2%(631만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연령인구는 2020년 3738만명에서 감소하기 시작해 2030년 3381만명, 2070년 1737만명으로 총인구의 46.1% 수준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고령인구는 2020년 815만명에서 계속해서 증가해 2030년 1306만명, 2028년에는 1660만명으로 지금의 두 배가 넘는다. 2050년 1900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70년에는 1747만명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청은 "베이비붐 세대가 생산연령인구에서 고령인구로 이동하는 2020년부터 생산연령인구는 급감, 고령인구는 급증하는 등 연령 계층별 인구의 변동폭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소년인구(0~14세)는 2020년 631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2.2%를 차지하지만 향후 10년간 195만명(8.5%) 감소해 2070년 282만명(7.5%)까지 쪼그라들 전망이다.

학령인구(6~21세)는 2020년 789만명에서 향후 10년간 195만명이 줄어들어 594만명이 되고, 2070년에는 328만명으로 지금의 반토막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학 진학 대상인 18세 인구는 2020년 52만명에서 20년 뒤 지금의 절반인 26만명으로 줄고, 2070년에는 23만명에 불과할 전망이다.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텅빈 교실 모습. 2021.11.16. hgryu77@newsis.com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텅빈 교실 모습. 2021.11.16.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