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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심근염 발생 전세계 비슷…발생후 대부분 회복"

등록 2021.12.09 15:47:30수정 2021.12.09 15:5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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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7세 심근염 의심 5건 실제 판정…"모두 회복"

해외 소아청소년 10만건당 0.2~8.6건…"국내 비슷"

"접종 후 심근염, 바이러스 심근염보다 회복 빨라"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이재갑 한림대 의과대학 교수가 지난 10월1일 서울 엘타워 오르체홀에서 열린 단계적 일상회복 관련 공개토론회에서 발제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10.0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이재갑 한림대 의과대학 교수가 지난 10월1일 서울 엘타워 오르체홀에서 열린 단계적 일상회복 관련 공개토론회에서 발제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10.0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감염병 전문가인 이재갑 한림대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소아·청소년이 화이자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을 맞다 보니 인과 관계가 확인된 대표적인 이상반응은 심근염"이라며 "국가마다 (발생률은) 거의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9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 '코로나19 특집브리핑'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특집브리핑은 12~17세 청소년 코로나19 예방접종에 필요한 정보를 폭넓게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교수는 12~17세, 학부모 등에게서 받은 질의에 대해 답변했다.

이 교수는 "12~15세를 기준으로 2차 접종 후 심근염 발생률을 보면 이스라엘 3.1건, 미국 2.0건이고, 미국에서 16~17세 발생률은 3.4건으로 나왔다"며 "우리나라 고3이 96% 이상 접종을 한 상황에서 18세 2차 접종 후 발생률은 3.1건이다. 우리나라 심근염 발생 빈도나 미국, 이스라엘 등 다른 국가의 발생에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지난 2일까지 화이자 또는 모더나 mRNA 백신 접종 후 심근염이나 심낭염 의심 사례 660건의 진단 정확성을 검토한 결과 실제 262건이 심근염 또는 심낭염 사례로 판정됐다. 백신별 판정 건수는 화이자 182건, 모더나 80건이다.

연령별 심근염·심낭염 사례를 보면 20대 73건, 30대 60건, 40대 44건, 10대 38건 순으로 진단됐다. 단, 추진단은 이 진단 건수가 접종 건수를 고려하지 않은 단순 집계라고 부연했다.

18세 화이자 백신 접종 건수 90만8101건 중 심근염·심낭염 의심사례 41건 중에선 23명(10만 접종 건당 2.53건)만이 실제 심근염·심낭염으로 분석됐다. 23명 모두 치료를 받고 회복됐다.

국내 12~17세 중에서 심근염 또는 심낭염으로 의심 신고된 사례 27건 중 8건의 진단 적합성을 분석한 결과 실제 심근염·심낭염으로 판정된 건 5건이다. 10만 접종 건당 0.2건 수준이며, 신고된 5건 모두 회복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뉴시스] 한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을 주사기에 분주(백신을 주사기에 나눠 옮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대구=뉴시스] 한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을 주사기에 분주(백신을 주사기에 나눠 옮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해외에서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소아·청소년의 심근염·심낭염 발생률은 10만 접종 건당 0.2~8.6건 수준이었다.

미국 내 12~15세의 1·2차 접종 후 발생률은 각각 0.26건, 2.09건, 16~17세에선 각각 0.25건, 3.4건이 나타났다. 이스라엘에선 1·2차 접종 후 접종 10만건당 발생률이 12~15세에서 각각 0.2건, 3.6건, 16~19세에서 각각 0.6건, 8.6건으로 파악됐다.

그는 "미국 같은 경우 16~17세 심근염 빈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오는 상황이다. 남성에서 여성보다 10배 정도 많이 발생하는데, 연령을 보면 16~24에서 가장 빈도가 높고, 16세 미만에서는 약간 감소하는 추세로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일단 (국내에선) 접종이 이뤄지고 있고, 조사가 되고 있는 상황이라 이 통계가 변화할 수는 있겠다"면서도 "심근염이 우리나라에서 유독 더 많이 발생하는 것도 아닐 뿐더러 12~17세에 대해서도 조사하면서 결과가 나오겠지만 다른 국가보다 훨씬 많이 발생하는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12∼15세(2006∼2009년생)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달 1일 오전 서울시내 한 병원을 찾은 청소년이 화이자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2021.11.01.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12∼15세(2006∼2009년생)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달 1일 오전 서울시내 한 병원을 찾은 청소년이 화이자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2021.11.01. [email protected]


이 교수는 또 미국 연구 결과를 인용하며 12~17세에서 mRNA 백신 접종 후 심근염이 발생하더라도 대부분 금방 회복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대부분 일주일 이내 또는 5일 이내에 심근의 기능이 대부분 정상으로 회복됐다"며 "현재까지 대부분 사망 사례는 거의 발생하지 않았고 거의 회복됐다고 비교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바이러스나 다른 면역 질환에 의한 심근염과 다기관염증증후군에서 동반되는 심근염과 비교했을 때 mRNA 백신 접종 후 심근염의 회복 속도가 매우 빠르다. 후유증을 남기는 경우도 거의 없다"며 "심근 기능이 떨어지는 상태로 오랜 기간 유지되는 환자들도 거의 없고, 다른 원인에 의한 심근염보다 훨씬 예후가 좋다고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앞서 심근염 발생이 우려돼 소아·청소년 대상 화이자 백신 접종을 중단했던 대만도 다시 접종에 돌입했다. 12~15세에게 1차 접종만 권고한 영국에서도 오미크론 대응을 위해 최근 2차 접종을 시행하기로 했다.

정은경 추진단장은 "대만에서 12~17세 예방접종을 잠시 중단한 바 있지만, 대만 예방접종자문위원회에서 화이자 2차 접종을 전문가 회의를 거쳐 재개했다"며 "영국도 12~15세 2차 접종을 다시 권고하는 조처를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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