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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수도 순천, 재난형 가축전염병 철통 방역

등록 2021.12.09 16:30:09수정 2021.12.09 16:3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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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구제역 등 특별 방역 기간 운영, 스마트 방역 체계 구축

예찰·예방적 방역,사람·동물·환경이 건강한 생태도시 유지

구제역 예방접종. *재판매 및 DB 금지

구제역 예방접종. *재판매 및 DB 금지



[순천=뉴시스]김석훈 기자 = 전남 순천시 흥내동 동천에서 지난 1일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 검사 결과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확인되면서 철새 도래지로 유명한 순천의 긴장감이 고조됐다.

9일 순천시에 따르면 방역지침을 지켜 검출지 반경 500m 이내에 사람과 차량 출입을 전면 금지하고 밀접 가금 농가 3곳은 21일간 이동 제한 명령을 내렸다. 이에 따른 예찰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세계적인 생태습지인 순천만의 안전은 늘 불안한 상태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순천시는 이에 따라 예찰과 강화하고 예방적 방역에 선제적으로 나서는 등 철통 방역을 통해 사람과 동물, 환경이 건강한 생태도시 명성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가축전염병 세계적 유행 및 발생 증가

세계적으로 가축전염병 발생이 증가하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2010년 이후 재난형 가축전염병인 조류인플루엔자(AI), 구제역,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거의 매년 발생하고 있으며, 지난 10년간 직접적인 피해액만 2조 2000억 규모다.

특히 2010년에 창궐했던 구제역은 1조 9000억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10년간 가축전염병으로 인한 살처분 비용에 든 세금이 4조 원에 육박한다. 

뿐만 아니라 가축 살처분, 매립 과정에서 환경오염은 물론 살처분 이후에도 매몰지에서 흘러나온 침출수로 인해 매몰지 인근 지역의 지하수와 토양 등 환경을 오염시키고 주민의 건강을 위협하기도 한다. 이처럼 사회재난 중에도 그 피해 규모가 크고 예방이 어려운 AI나 구제역 등을 재난형 가축전염병이라고 부른다.

재난형 가축전염병 종류 다양

재난형 가축전염병에는 조류인플루엔자(AI, Avian Influenza), 구제역(口蹄疫, FMD, Foot and Mouth Disease), 아프리카 돼지열병(ASF, African Swine Fever) 등이 있다.

축사 내부 방역. *재판매 및 DB 금지

축사 내부 방역. *재판매 및 DB 금지




 
AI는 닭, 오리, 야생조류에서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감염으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 바이러스성 전염병이다. 호흡기 분비물이나 분변 등의 접촉으로 발생한다. 드물지만 사람에게도 감염증을 일으킨다. 고병원성 AI는 저병원성에 비해 전파감염 속도가 빠르고 피해가 치명적이다.

구제역은 소·돼지·염소·사슴 등 발굽이 2개인 동물의 입과 발굽 주변에 물집이 생긴 뒤 치사율이 5∼55%에 달하며 바이러스의 감염으로 발생한다. 전염성이 매우 강하고 공기를 통해 호흡기로 감염된다.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주로 바이러스에 감염된 돼지의 분비물 등에 의해 직접 전파된다. 고병원성은 치사율이 거의 100%에 이르기 때문에 ‘돼지 흑사병’으로도 불린다.

올해는 유럽과 아시아의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이 급증하고 있다. 구제역 및 아프리카돼지열병도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산발적인 발생이 지속됨에 따라 전문가들은 이번 겨울을 어느 때보다 재난형 가축전염병 발생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철저한 대비를 주문하고 있다.

10월부터 내년 3월까지 조류인플루엔자 특별방역대책 추진

순천시의 3000수 이상 가금 사육 농가는 26호이며 사육두수는 약 132만4000수다. 순천만 철새도 현재 약 2만4000마리가 관찰되고 있다.

고병원성 AI는 2020년 10월~ 2021년 3월 사이 겨울철에 농장의 경우 전국적으로 109건이 발생했다.

예방적 살처분을 포함해 전체 사육두수의 약 25%인 2800여만 수가 피해를 입었다. 순천시에서는 2014년 이후 농장에서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지난 겨울철에 순천만 등 야생조류에서 4건이 발생했다.
 
농장 주변 가축 방역. *재판매 및 DB 금지

농장 주변 가축 방역. *재판매 및 DB 금지



시는 이에 따라 지난 10월부터 내년 3월까지 6개월간 재난형 가축전염병 특별방역 기간을 설정하고 방역·예방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철새 도래지 방역강화와 가금농장으로 전파 차단을 위해 철새서식지 전면 출입통제, 축산차량 진입 금지, 주요 도로 소독, 주기적인 야생조류 모니터링 검사를 하고 있다.

가금농장에 대해서는 거점 및 통제초소를 설치해 축산차량에 대한 소독·출입제한을 엄격히 하고 오염원 유입방지 4단계 소독체계를 구축, 사육단계별 예찰 및 검사 강화, 가금농장 34호에 대한 전담공무원 지정 운영 등 예방적 방역 활동을 선제적으로 하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비접촉 방역 활동을 위해 스마트 방역체계도 구축했다.

드론을 활용하여 취약지역 방역하고 있으며 농가 차단 방역을 위해 축산차량에 부착된 GPS 정보를 추적하면서 방역상태를 실시간 점검한다. 질병 발생 상황 및 농가 준수사항 등을 SNS 통하여 빠르게 공유하고 있다.

구제역 예방접종,항체 형성률 높인다

구제역은 철저한 예방접종을 통해 효과적으로 발생을 막을 수 있는 만큼 매년 4월과 10월 구제역 백신 일제 접종과 그 외 기간에 수시 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백신 접종 후 백신 항체검사를 하고 있는데 순천시 농가의 평균 항체 형성률은 전국 평균치와 같은 소는 97%, 돼지는 91%를 유지하고 있다.

백신 항체 양성률이 낮은 농가에 대한 현장점검과 추가 항체검사를 지속해서 실시해 구제역 예방에 나설 계획이다.
순천 동천변 AI검출지 주변 통제. *재판매 및 DB 금지

순천 동천변 AI검출지 주변 통제. *재판매 및 DB 금지



또 아프리카 돼지열병의 양돈농장 내 유입방지를 위해 내·외부 울타리, 방역실, 축사전실, 입·출하대, 방조·방충망, 폐사체 보관시설, 물품반입시설 등 강화된 8대 방역시설 설치를 지원하고 있다. 양돈농장 방역실태도 집중적으로 점검한다.
 
오염원 확산 방지를 위해 야생동물 피해방지단이 포획한 야생멧돼지 사체의 식용을 금지하고 열처리하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시료 채취와 검사도 강화할 계획이다.

순천시 관계자는 "지난 겨울철에 순천만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검출되었음에도 농장으로 전파를 막을 수 있었던 것은 축산농가의 적극적인 방역준수사항 이행과 협조 덕분이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앞으로도 농장별로 4단계 차단 방역 등 기본 준수사항을 철저하게 지켜주시고 감염이 의심되는 가축 발견 시 신속하게 신고해 주길 바란다"면서 "사람·동물·환경이 건강한 예방적 방역을 추진하고 재난형 가축전염병 청정지역으로서 생태수도 순천의 명성을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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