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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미사일 발사 후 美서부 이륙정지령…"9·11테러 땐 美전역에 발령"(종합2보)

등록 2022.01.12 10:31:13수정 2022.01.12 13: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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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당시 美 첫 '전역 발동'…이번엔 서부 해안 일부 공항 대상

"즉각 위협 아니다" 평가 맞서 "北 즉각적 위협 보여줘" 지적 나와

[평양=AP/뉴시스]북한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지난 11일 북한의 시험 발사 장면. 통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국방과학원에서 진행한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 발사를 참관했다고 전했다. 2022.01.12.

[평양=AP/뉴시스]북한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지난 11일 북한의 시험 발사 장면. 통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국방과학원에서 진행한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 발사를 참관했다고 전했다. 2022.01.12.


[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북한의 새해 두 번째 발사 직후 미국 서부 해안 일부 공항에서 항공기 이륙이 한때 정지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의 연이은 발사가 제기하는 위협을 보여준 사례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11일(현지시간) 공식 트위터를 통해 "예방적 조치 차원에서 10일 밤 서부 해안 일부 공항에서의 이륙을 일시 정지시켰다"라고 밝혔다. 조치는 15분 이하로 유지됐다고 FAA은 전했다.

앞서 AP 등은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등 자국 서부 해안 일대 일부 공항을 상대로 10일 낮 2시30분께 5~7분간 이륙 정지령이 발동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국 시간으로는 11일 7시30분께로, 북한 발사 직후다.

FAA은 일단 "정기적으로 예방 조치를 취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이륙 금지령 관련 과정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FAA 발표에는 북한 발사와의 연관성은 직접 언급되지 않았다.

이륙 정지령(Ground stop)은 항공기 비행을 통제하는 교통 관리 체계 중 하나다. 악천후로 항로 이용이 어려운 경우를 비롯해 재해 사건이 발생한 경우, 공항 교통 정체 상황 등에 발령된다.

FAA은 지난 2001년 9·11 테러 당시 미국 항공 역사상 처음으로 모든 항공기를 상대로 정지령을 발령한 바 있다. 뉴스위크는 이날 이륙 정지령 발령을 보도하며 9·11 당시 이륙 정지령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번 이륙 정지령은 9·11 테러 당시처럼 미국 전역 항공기를 대상으로 발령되지는 않았으며, 북한이 공개적으로 원인으로 거명되지도 않았다. 그러나 미국 정계와 언론 등에서는 북한의 연이은 발사의 심각성을 보여준 사례라는 분석이 나온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기내 브리핑에서 북한 발사에 관한 질의가 오간 뒤 관련 내용이 질문으로 나오자 "15분의 이륙 정지령"이라며 "충분한 주의 차원에서 그런 것으로 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일은 우리 또는 동맹의 영토·시민에 즉각 위협을 제기하지는 않는다"라는 행정부 입장을 반복하고, "추가 도발을 삼가고 외교에 관여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북한에 촉구했다.

반면 마이크 터너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FAA의 이륙 금지령을 거론, "북한이 미국, 하와이, 서부 해안은 물론 동부 해안까지 제기하는 즉각적인 위협을 보여준다"라고 했다. 즉각 위협이 아니라는 행정부 평가를 반박한 것이다.

터너 의원은 아울러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핵무기, 극초음속미사일 역량을 거론, "그들(북한)이 우리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넘어설 수도 있다는 의미"라며 현 행정부가 이 문제를 다뤄야 한다고 했다.

국무부 브리핑에서는 행정부가 북한의 역량 발전을 과소평가했다는 지적과 대북 정책 경로 변경에 관한 질문도 나왔다. 네드 프라이스 대변인 역시 즉각적 위협이 아니라는 기존 입장을 반복하고, "현재로선 외교, 대화가 실행 가능한 선택지"라고 했다.

지난 5일 새해 첫 발사를 실시하고 극초음속미사일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북한은 이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 문제로 비공개회의를 열자 엿새 만에 추가로 발사를 감행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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