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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사실상 통일 목표로 해야…통일부 명칭 변경 고민"

등록 2022.01.16 10: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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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색케이블카 환경 훼손 최소화 대안 찾으면 가능"

[고성=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6일 강원 고성군 통일전망대를 방문해 강원지역 공약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01.16. photocdj@newsis.com

[고성=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6일 강원 고성군 통일전망대를 방문해 강원지역 공약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01.16. [email protected]

[서울·고성=뉴시스] 김지현 여동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6일 통일과 관련해 현 상태에서 단기적으로 통일을 직접 목표로 하기 보다는 사실상 통일 상태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며, 통일부의 명칭을 남북협력부 등으로 바꾸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강원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공약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통일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한반도의 영구적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 당연히 헌법이 정하고 있는 통일을 지향하는 게 맞다"면서도 "현재 상태에서 단기적 과제로 통일을 직접 추구하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매우 취약하다"고 답했다.

이어 "지금은 소통과 교류·협력, 공정과 공동번영에 중점을 두고 계속 확대·발전되면 사실상 통일이나 다름 없는 상태가 되도록 목표를 단기적으로 설정하는 게 맞다는 게 학계와 여러 전문가의 지적"이라며 "그런 면에서 통일을 단기적 직접 목표로 하기 보다는 실현 가능한 사실상의 통일 상태, 통일한 거나 마찬가지인 그런 상태를 만드는 게 실질적으로 헌법이 정한 통일에 이르는 길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각에서 통일부 명칭에 대해서도 상당히 많은 고민이 이뤄지고 있다"며 "실제로 남북 협력부나 평화 협력부 이런 방식으로 이름을 정해서 단기 목표에 충실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통일에 이르는 현실적, 실효적 길이겠다는 논의도 있다. 저희도 고민 중이다. 그렇게 하겠다는 것은 아직 아니지만 그런 고민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12월 경북 구미에서도 "통일 이전 단계로 사실상 통일 상태를 추구해야 한다"며 "통일하자고 하면 북한은 적화통일, 남한은 흡수통일 하자고 싸운다. 정치적 논쟁이 된다. 실현 가능성이 없는 걸로 분열시키고 정쟁하지 말아야 한다"고 한 바 있다.

이 후보는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에 관해선 "제가 과거에 오색 삭도를 공식적으로 반대한 게 맞다"며 "그 때 반대한 이유는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는 방안이기도 하고 설악산이 많은 사람들이 아끼는 자연 관광 자산으로 후대들까지 계속 활용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삭도의 위치, 고도, 친환경적 방안이 필요하다는 취지였고 어제도 그런 말씀을 드린 것"이라며 "지금도 여러 정부 부처 간에 국민과 논란이 있는데, 지역 경제가 살고 산업·관광이 활성화되고 그러면서도 환경 훼손이 최소화되는 방향의 대안이 제대로 구축되면 충분히 가능한 방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앞서 이 후보는 전날 강원도 18개 시·군 번영회장을 만난 자리에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와 관련해 "제가 이걸 반대한 사람"이라며 "제가 반대 의견을 낸 이유는 중청, 끝청, 소청, 대청 이 등산 라인에 떡 케이블카를 설치하면 설악산의 희소성이 사라진다"며 "그런 점을 고려해서 필요하면 라인(노선)이나 이런 걸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그는 "외설악에 케이블카 올라가는 근처는 싹 망했다. 풀도 안 사는 땅이 돼서 거긴 케이블카 타는 용도 외에는 아무도 안 가게 돼있지 않나"라면서 "그런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좀 고민 해주시면 상생하는 가능한 대안이 나올 것 같다"고 했다. 또 "이거 때문에 표가 떨어질 것 같긴 한데, 현실적으로 문제 해결을 해야지 대안 없이 기대만 하게 하면서 세월을 보낼 수는 없지 않냐"라고도 했다.

이 후보는 전날 발언을 두고 지역주민의 숙원 사업에 대해 반대 입장을 편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되자, 합리적인 대안을 찾자는 취지였다고 설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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