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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펀드 결성 실적, 지난해 9조 돌파…역대 최대 실적

등록 2022.01.17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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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수 2배 가까이 증가…투자자 저변 확대

민간자금 중심 늘어…대형펀드에도 나타나

[서울=뉴시스] 최근 5년 벤처펀드와 2021년도 분기별 결성 추이. (표=중소벤처기업부 제공) 2022.01.1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최근 5년 벤처펀드와 2021년도 분기별 결성 추이. (표=중소벤처기업부 제공) 2022.01.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배민욱 기자 = 지난해 벤처투자조합(벤처펀드) 결성이 최초로 9조원을 돌파하면서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는 지난해 벤처펀드 결성 실적을 분석한 결과 처음으로 9조원을 돌파하면서 역대 최대실적인 9조2171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7일 밝혔다.

중기부에 따르면 지난해 벤처펀드 결성실적은 전년대비 34.0%(2조3363억원) 증가했다. 신규 결성 벤처펀드 수도 종전 역대 최다인 2000년(206개) 대비 약 2배 증가한 404개로 나타났다.

분기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1~4분기 모두 같은 분기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2000년에 이어 펀드 결성의 증가세가 지속됐다. 특히 4분기에는 단일 분기 역대 최대실적인 3조9046억원이 결성됐다. 벤처펀드당 평균 결성액은 펀드 수가 대폭 늘면서 전년(334억원) 대비 약 31.7% 감소한 228억1000만원이었다.

지난해 신규 결성된 벤처펀드를 결성규모별로 나눴을 때 100억원 미만의 소규모 펀드는 172개로 전년 대비 약 2.6배 증가하면서 가장 큰 비중(42.6%)을 차지했다. 100억 미만 소규모 펀드 중 등록 3년 이내 신생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창투사), 유한회사 또는 유한책임회사(LLC), 창업기획자가 결성한 펀드가 약 58.1%(100개)를 차지했다.

창업기획자의 펀드 결성도 활발해졌다. 2020년 창업기획자가 운용하는 벤처펀드 11개가 최초로 결성됐다. 이후 지난해에는 펀드 결성 수가 약 3.7배(11개→41개) 늘었다. 전체 펀드 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약 2배(5.3%→10.1%) 가까이 증가했다. 금액도 3786억원으로 전체 결성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약 5배(0.8%→4.1%) 증가했다.

지난해 신규 결성된 벤처펀드의 출자자 현황을 살펴보면 모태펀드 등 정책금융 부문 출자가 약 2조7429억원(29.8%), 민간부문 출자가 6조4742억원(70.2%)인 것으로 파악됐다.

모태펀드 비중은 2020년 18.2%에서 지난해 17.3%로 낮아졌다. 2017년과 비교하면 7.9% 낮아졌다. 반면 민간출자는 2조원 가까이 늘어 전체 벤처펀드 결성증가액(2조3000억원)의 대부분인 약 81.2%를 민간자금이 채운 것으로 나타났다.

정책금융 출자 부문을 세부적으로 보면 모태펀드(3492억원), 성장금융(1827억원) 등의 출자가 늘면서 정책금융 출자가 전년 대비 약 19.0% 가량(4,382억원) 늘어났다.

[서울=뉴시스] 2020년과 2021년 신규결성 펀드 중 모태 자펀드 출자 현황. (표=중소벤처기업부 제공) 2022.01.1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2020년과 2021년 신규결성 펀드 중 모태 자펀드 출자 현황. (표=중소벤처기업부 제공) 2022.01.17. [email protected]

민간부문은 개인 출자가 약 1조원(217.0%·9754억원) 증가한데 이어 법인(83.1%·7544억원), 벤처캐피탈(84.1%·5060억원) 등의 출자도 크게 증가했다. 개인 출자액의 큰 증가는 출자자 수의 급증(232.2%·1918명)과 2020년 부실펀드 사태로 축소된 특정금전신탁의 출자 회복(270.7%·5276억원)에 기인한다.

모태펀드는 최근 5년간 전체 펀드 결성액에서 모태펀드 출자금이 차지하는 비중, 모태펀드가 출자한 자펀드가 차지하는 펀드수와 결성금액 비중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자펀드 수 비중은 처음으로 30% 아래로 떨어졌다.

결성금액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전체 펀드 결성 대비 모태자펀드 비중은 전년 대비 감소(49.1%→43.5%)했지만 모태펀드가 견인한 민간·정책 기관 출자금액은 2827억원 늘어(2조1263억원→2조4090억원) 모태펀드가 마중물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결성된 1000억원 이상 벤처펀드는 21개다. 결성금액은 총 3조570억원으로 전체 결성금액의 3분의 1 수준이다. 21개 중에는 모태펀드 등 정책금융이 주요 출자자로 참여하지 않은 펀드도 3개나 있었다.

지난해 결성된 펀드 중 두번째로 큰 펀드인 해시드 벤처투자조합2호는 해시드벤처스가 운용하는 펀드다. 순수 민간자금으로만 2400억원 규모로 결성됐다. 1000억원 이상 펀드 중 정책금융이 출자한 펀드 18개 중 절반인 9개는 모태펀드 출자펀드였다.

최대규모의 펀드는 케이티비네트워크가 운용하는 'KTBN 18호 벤처투자조합'으로 500억원 규모의 모태펀드 출자를 받아 2810억원 규모로 결성됐다.

중기부 박용순 벤처혁신정책관은 "지난해 벤처펀드가 2년 연속 최대실적을 경신하며 9조원을 돌파했다"며 "모태펀드의 비중은 낮아지면서도 제도적인 규제 완화로 벤처투자자 저변이 확대되고 민간자금이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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