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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간 與 의원들, 참회의 108배 "정청래 부적절 발언 죄송"

등록 2022.01.17 16:4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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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총무원장인 원행스님 예방

'통행세' '봉이 김선달' 발언 거듭 사과

"용서를 구하는 마음으로 108배 드려"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를 방문해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을 만나기 앞서 대웅전에서 참배하고 있다. 2022.01.1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를 방문해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을 만나기 앞서 대웅전에서 참배하고 있다. 2022.01.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창환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17일 조계종을 예방해 해인사 문화재 관람료를 '통행세', 이를 걷는 사찰을 '봉이 김선달'에 비유한 정청래 의원 발언을 거듭 사과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윤호중 원내대표, 김영배·김영주 최고위원을 비롯한 민주당 의원 36명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를 찾아 조계종 총무원장인 원행스님을 예방했다.

앞서 정청래 의원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해인사 문화재 관람료를 '통행세', 이를 걷는 사찰을 '봉이 김선달'에 비유하면서 불교계의 거센 반발을 샀다.

이후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를 비롯한 지도부와 정 의원의 사과에도 논란이 이어지자, 민주당은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불교계의 정책적 지원 강화를 위한 전통문화발전 특별위원회도 구성한 바 있다.

이들은 "1700여년 한국 불교 역사를 현재 맥락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가벼이 생각해 커다란 구업을 지었음을 참회하고 또 참회한다"며 "문화재 관람료 논란은 박정희 정권 당시 조계종에 막대한 사찰 부지를 일방적으로 국립공원에 편입했고, 국가 재산인 것거럼 활용한 뒤 조계종에 아무런 보상도 하지 않아 비롯된 문제"라고 밝혔다.

이어 "한순간 이를 망각하고 동료 의원이 부정확한 인식을 바탕으로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며 "스님과 신도님, 불교문화를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께 죄송스럽다"고 사과했다.

아울러 이날 조계사를 찾은 일부 의원들은 직접 108배를 올리기도 했다.

정 전 총리는 원행스님 등을 예방한 뒤 "저희 의원단을 너그럽게 맞아주시고, 말씀 나눠주신 존경하는 원장 스님과 여러 스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 대한민국 발전과 종교의 자유, 종교의 발전, 헌법 정신에 이런 점이 잘 이뤄지도록 함께 잘해주실 거라 믿는다"고 했다.

윤 원내대표는 "저희 당 소속 의원의 부적절한 말씀으로 인해 불교계의 마음을 어지럽힌 우리 민주당과 불교계 사이 불편한 관계가 만들어진 데 대해 여러 의원들이 다들 마음 아프게 생각한다"며 "다시 성찰하는 마음을 더해 죄송하다는 뜻으로, 용서를 구하는 마음으로 108배 드리게 됐다"고 전했다.

원행스님은 "여러 가지 사안들이 시기가 부적절한 시기에 일어났고, 거기에 저희들의 행동이 더해져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 것 같아 죄송하다"며 "불이와 화쟁 사상으로 앞으로 불교계와 의원들 간 많은 소통과 화합이 이뤄져 국가 발전에 이바지하는 데 큰 밑거름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영배 최고위원은 이날 예방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36명 국회의원들이 조계종 총무원장 스님을 예방해 최근 발생한 민주당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통해 불교계와 국민들께 걱정을 끼쳐드린 점을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참회하기 위해 108배를 함께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불교계와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소하겠다는 의지를 말씀드렸다"며 "특히 종교 편향 문제가 현재 법에도 있긴 하지만 실제 실행되지 않는 측면이 존재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실행하겠다고, (이재명) 후보자 공약을 통해 종교평화차별금지위원회를 구성·운영하겠다고 보고드렸다"고 했다.

정 의원도 "저까지 조계사 방문을 허락해주신 우리 총무원장 스님께 감사드리고, 여러 스님들께 감사드린다"며 "국정감사 발언 이후 많은 것을 깨달았고, 불교계가 억울하다는 점도 인식하게 됐다. 그동안 심려 끼쳐드려서 송구스럽고 죄송하게 생각하고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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