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육사 '서명' 비밀, 사후 78년 만에 풀렸다
소장책에 정체불명 '서명' 주인공은 이육사
이육사가 자신의 다른 이름 '이활'을 뒤집어 써
이육사가 소장했던 책 '예지와 인생' 속표지의 서명과 인장. (사진=이육사문학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18일 이육사문학관에 따르면, 지난 16일 육사 이원록 시인의 순국 78주기 추념식 자리에서 육사와 관련된 새로운 정보와 자료가 처음 공개됐다.
무엇보다 지금껏 주인을 알 수 없었던 정체불명 '서명'의 비밀이 밝혀져 주목을 끌었다.
의문의 서명은 이육사가 소장한 책으로 알려진 일본어 책 '예지와 인생(叡智と人生)' 속표지에 쓰여 있다.
이 책 속표지에는 의문의 '서명'과 함께 '육사(陸史)'라는 전서체 '인장'이 선명하게 찍혀 있어 책 주인이 이육사라는 것을 추정하게 한다.
하지만 이 '서명'의 주인을 이육사라고 지금까지 확정할 수 없었던 것은 흡사 영문자처럼 보이는 이 '서명'을 연구자들조차 해독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육사가 소장했던 책 '예지와 인생' 속표지의 서명. (사진=이육사문학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당시 한국국학진흥원의 '선비아카데미' 강연을 듣고 있던 법무사 사무소 직원 정성훈씨가 서명을 해독했다.
연사로 나섰던 손병희 이육사문학관장이 "이 서명을 해독할 수 없어 서명의 주체를 알 수 없다"라고 말하자 정성훈씨가 서명을 거듭 살펴본 뒤 마침내 비밀을 풀어냈다.
'서명'의 비밀은 이육사가 자신의 다른 이름인 '이활(李活)'을 뒤집어 봐야 알 수 있도록 쓴데 있다.
이육사 순국 후 78년, 이육사 출생 후 118년 가까운 세월이 흘러서야 마침내 '서명'의 주인이 분명히 이육사임을 밝혀낸 것이다.
이육사가 소장했던 책 '예지와 인생' 속표지의 서명을 뒤집은 경우. (사진=이육사문학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원창은 남선경제일보 인천지국, 조선일보 인천지국, 매일신보 인천지국 등에서 활동했다.
1944년 1월 형 이육사 시인의 유해를 베이징에서 인수해 귀국한 인물이다.
이 엽서는 이육사 형제들의 친인척 관계와 일상생활의 모습을 알려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육사문학관 관계자는 "이육사의 개인사를 좀 더 심층적으로 밝히기 위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육사와 관련된 인물들에 대한 자료를 적극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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