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서 정글지대 '누산타라'로 이전

등록 2022.01.19 09:42:01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인도네시아 하원 수도 이전 법안 18일 통과시켜

새 수도 명칭 '누산타라', 이전 비용 38조원 추정

누산타라, 보르네오섬 동 칼리만탄의 정글 지대

22~24년 이전 시작…2045년까지 수도개발 지속

[자카르타(인도네시아)=AP/뉴시스]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16일 흐릿한 도시 스카이라인을 배경으로 열차가 선로를 따라 운행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법원은 16일 조코 위도도 대통령을 비롯한 6명의 고위 관리들이 청정한 공기를 마실 시민들의 권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며 수도 자카르타의 공기 질 개선을 명령했다. 2021.9.16

[자카르타(인도네시아)=AP/뉴시스]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16일 흐릿한 도시 스카이라인을 배경으로 열차가 선로를 따라 운행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법원은 16일 조코 위도도 대통령을 비롯한 6명의 고위 관리들이 청정한 공기를 마실 시민들의 권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며 수도 자카르타의 공기 질 개선을 명령했다. 2021.9.16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인도네시아에서 수십년 동안 지연돼 오던 수도 이전 법안이 18일(현지시간) 통과됐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이에 따라 현재의 수도인 자타르타에서 보르네오섬 동 칼리만탄의 정글 지대로 수도를 이전하게 된다.

하원에서 통과된 법은 수도 이전을 법적으로 규정하고 있다. 새 수도 명칭은 누산타라로 자바어로 군도라는 뜻이다. 인도네시아가 여러 섬으로 구성된 나라임을 상징한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지난 2019년 수도 이전을 발표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두고봐야할 문제로 여겼었다. 수도 이전에 드는 비용이 엄청나기 때문에 정치적 의지가 뒷받침할 수 있는 지 회의적이었기 때문이다. 수도 이전 비용은 320억달러(약 38조1760억원)으로 추산된다.

세계에서 가장 큰 도시 중 하나인 자카르타는 급속한 확산으로 인해 혼잡과 공해가 매우 심하다. 또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가라앉는 도시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인도네시아 역대 대통령들이 수도 이전계획을 밝혔지만 이번처럼 법안이 채택된 것은 처음이다.

수하루소 모노아르파 도시계획장관은 법안이 통과된 직후 의회에서 "새 수도가 경제적 중심지인 것은 물론 국가의 중심적 역할을 할 것이며 국가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관청을 이전한 뒤에도 자카르타에 깊이 뿌리내린 기업들이 빠르게 따라가지는 않을 전망이다.

수도이전법은 수도 이전에 필요한 비용 마련과 정책 내용을 자세히 명시하고 있다. 재무부는 수도 이전이 2022~2024년에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으나 비용 마련 계획은 아직 수립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모노아르파 장관은 2045년까지 새 수도 건설이 이어질 것을로 예상했다.

수도이전법에 따르면 외국 대사관과 국제기구들도 수도 이전이 시작된 지 10년 이내에 모두 누산타라로 이전해야 한다고 니케이아시아가 보도했다.

지난해 4월 대통령궁 설계가 공개된 뒤 수도 이전 계획에 대한 비판이 거셌다. 예술가 니오만 누아르타가 설계한 인도네시아 국장(國章) 반인반조 가루다가 날개를 편 모습을 본딴 모형 건물이 공개되자 너무 지나치다는 비판이 나왔다.

니오만은 이달 새로운 설계를 선보였으며 정부의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환경보호 운동가들은 수도 이전으로 줄어들고 있는 동칼리만탄 정글 소멸을 가속화할 것으로 비판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