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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소형 원전 '탄소배출 감축 대안' 추진…비싼 전기 생산 반대도(종합)

등록 2022.01.19 14:10:44수정 2022.01.19 14: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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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개 주·콜롬비아 특별구 내에서도 찬반 분분

태양발전 최대해도 원전없인 탄소감축 어려워

방사성 폐기물 우려 여전…안전 반드시 확인해야

[웨인즈버로(미 조지아주)=AP/뉴시스] 16일(현지시간)까지 미국 조지아주 보그틀 원자력 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최소 42명의 근로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4년 6월13일 조지아주 웨인즈버로의 보그틀 원전의 모습. 2020.04.16

[웨인즈버로(미 조지아주)=AP/뉴시스] 16일(현지시간)까지 미국 조지아주 보그틀 원자력 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최소 42명의 근로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4년 6월13일 조지아주 웨인즈버로의 보그틀 원전의 모습. 2020.04.16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미국에서 탄소배출 감축 목표를 이루기 위한 대체 에너지원으로 차세대 원자력 발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AP통신은 18일(현지시간) 석탄, 석유, 천연가스 등 화석 연료 사용을 대체하기 위한 태양광, 풍력 등 청정 에너지 발전이 현재 사용 중인 전력량을 유지하기에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오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원자력 발전은 수천년 동안의 위험성을 띤 방사성 폐기물이 발생한다는 문제점이 있다. 그러나 원전 지지자들은 탄소를 배출하는 화석연료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는 원전이 전력 공급 안정을 위해 필수적일 것이라고 말한다.

이와 함께 주목받는 것이 차세대 원전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설립자인 빌 게이츠를 포함한 일부 회사들이 개발 중이다.

테네시밸리개발청(TVA)의 회장이자 최고경영자(CEO) 제프 라이아쉬는 원전이 없으면 탄소 배출을 크게 줄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현 시점에서 기존 원전을 보존하고 새로운 원전을 건설하지 않고는 탄소배출 감축에 도달할 방법이 보이지 않는다"며 "이는 우리가 태양열 발전을 극대화한 후에 해당되는 이야기"라고 했다.

TVA는 미국에서 세 번째로 큰 전력 생산자다. 미국 7개 주에 전기를 공급하는 연방정부 소유의 기관이다. 이들은 2035년까지 연간 100만 가구에 가까운 전력을 공급할 수 잇는 1만㎿(메가와트)의 태양열 용량을 추가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와 함께 3개의 원전을 가동하고 테네시주 오크리지에서 차세대 원자력으로 불리는 소형 원자로를 시험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50년까지 온실가스 양이, 대기에서 제거된 양보다 많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는 순수 제로가 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50개 주와 콜롬비아 특별구의 에너지 정책에 대한 AP통신의 조사에 따르면 다수가 어떤 식으로든 원전이 화석연료를 대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입장을 표했다.

다만 3분의 1개 주와 콜롬비아 특별구는 녹색 에너지 목표에 원자력을 포함시킬 계획이 없으며 대신 재생 에너지에 의존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들 주의 에너지 관계자들은 배터리를 이용한 에너지 저장 기술 발전, 국가 간 고전압 송전망에 대한 투자, 수력발전 댐의 수요 감소 및 전력 공급 절감을 위한 에너지 효율화 노력 등으로 목표에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내 이러한 논쟁은 유럽에서 원전에 친화적인 프랑스와 원전에 반대하는 독일 등의 국가들이 충돌하고 있는 것과 유사한 양상을 띤다.

조 바이든 대통령 행정부의 경우 원전이 미국의 탄소 기반 연료 감소를 달성하기 위해 원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제니퍼 그랜홈 미 에너지부 장관은 AP와의 인터뷰에서 "원자력, 수력 발전, 지열, 태양열을 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랜홈 장관은 지난해 12월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 로드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를 방문해 "우리는 모든 것을 원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 지난해 통과된 1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법에도 원자로 선진화에 약 25억 달러가 배정됐다.

현재 미국에 공급되는 전력의 약 20%는 원전에 의한 것이다. 93개 원자로가 가동 중이며 대부분은 미시시피강 동부 지역에 위치했다.

업계에서도 원전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원자력연구소 마리아 코르스닉 회장은 "원자로는 수십년 동안 안정적이고 탄소 배출 없이 운영되어 왔으며, 현재의 기후 변화 대화는 원자력의 이점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비영리단체인 '우려하는 과학자 연합'은 원전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내놓았다.

이 단체의 원자력안전 책임자인 에드위 라이먼은 "새로운 소형 원자로는 기존 원자로보다 건설비용이 적게 들지만 더 비싼 전기를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가 비용을 절약하고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 원자력의 안전과 보안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보다 많은 비용이 투입되기 때문에 비용 절감을 위해 안전 관리가 허술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원전 사용에 반대하지는 않지만 그것이 안전한지 확인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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