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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김건희·무속인 고리로 尹 파상공세…'제2의 최순실' 띄우기

등록 2022.01.19 11:53:01수정 2022.01.19 12: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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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독재자 아내 이멜다, 러시아 요승 라스푸틴 등 비유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1.12.2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1.12.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형섭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19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와 무속인으로 알려진 건진법사의 국민의힘 선대본부 활동 등을 놓고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민주당은 김씨가 윤 후보의 배후조종자이자 무속인과 밀접한 관계라는 주장을 부각시키며 역사적으로 유명한 요승 라스푸틴과 필리핀 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의 부인 이멜다 등에 비유했다.

이를 통해 김씨를 과거 국정농단 사태 당시 청와대 굿판 등의 루머로 무당 이미지가 덧씌워진 '제2의 최순실' 만들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송영길 대표는 이날 광주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씨가 윤 후보 행동을 장악하고, 영향력을 미칠 뿐 아니라 선거캠프, 모든 정치현안에 관여하는 게 명백히 드러났다"며 "야당 인사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제2의 이멜다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대통령을 윤석열을 뽑는지 김건희를 뽑는지 알 수 없는 시대로 갈 수는 없다"며 "주술과 마법 같은 데 의존하는 나라가 되면 러시아 황제 니콜라이 2세가 라스푸틴에 휘둘려 러시아가 멸망한 것처럼 나라가 크게 위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상임고문인 이해찬 전 대표는 이 후보 소통 플랫폼 앱 '이재명 플러스'에 올린 칼럼에서 "대통령의 배우자는 단순히 개인의 배우자가 아니라 국가원수의 배우자"라며 "후보의 배우자가 어찌 공인이 아닐 수 있겠으며 그 배우자의 말과 행동이 대통령 선거라는 공적 사업에 어찌 언론과 국민의 검증 대상이 아닐 수 있겠나"고 했다.

선대위 총괄특보단장인 안민석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김씨와 관련해 "최순실씨가 말하는 습관이 사실과 거짓을 섞어서 이야기하면서 사람을 홀린다. 그 다음에 돈과 권력이면 뭐든지 다 해결된다는 그런 그릇된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나. 그런 면에서 두 사람이 똑같다"고 말했다.

김씨의 통화 녹취록과 관련해서는 "권력욕이 굉장히 강한, 정치에도 굉장히 관심이 많고 그런 이미지셨다. 최순실의 아류를 보는 느낌"이라고 했다.

안 의원은 건진법사 논란에 대해서도 "윤 후보가 좀 적절한, 진솔한 해명이 있어야 될 것"이라며 "최씨는 부적 갖고 다니고 또 박근혜 전 대통령한테 최태민 목사 굿하라고 그렇게 얘기했다고 하고, 실질적으로 정윤회씨는 세월호 참사 당일 무속인하고 같이 있었다는 그런 (국민들의) 트라우마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과 합당을 앞두고 있는 열린민주당의 김의겸 의원은 T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난 2013년 김씨가 세종문화회관에서 주최한 행사에 건진법사의 딸이 스태프로 활동했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당시 사진을 공개했다.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본부장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01.1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본부장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01.14. [email protected]

김 의원은 "건진법사의 딸이 추정컨대 김씨로부터 부탁을 받고 사진학과 후배들을 데려와서 '찍어달라'고 했을 것"이라며 "9년이 됐는데 그 관계가 세계일보 보도에 따르면 최근까지 이어졌으니 상당히 끈끈한 관계였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러저러한 정황들을 봤을 때 건진법사와 김씨와의 관계는 상당히 오래됐다"며 "그 인연을 계기로 해서 캠프에 가서 중요한 역할을 맡았고 윤 후보의 어깨를 툭툭 치면서 이야기를 할 정도의 친숙한 관계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열린민주당의 강민정 의원도 페이스북에 "러시아 요승 라스푸틴과 민비 멘토 진령군의 공통점은 사이비 종교를 앞세운 요승과 무당, 권력자들과 결탁해 비리와 비행으로 수백년 지속돼 오던 왕조멸망을 앞당긴 일등공신"이라며 "최순실 하나도 아니고 아예 나라 말아먹은 라스푸틴과 진령군들이 득시글거리는 대통령 후보를 눈앞에 보고 있는 21세기 대한민국"이라고 김씨를 저격했다.

민주당은 김씨의 코바나컨텐츠 후원사와 국민의힘 선대위 정책본부에서 활동 중인 한무경 의원이 대표이사로 있던 회사가 건진법사가 소속된 종파의 사회복지법인에 각각 1억원을 출연했다는 언론보도와 관련해 건진법사를 '무속 비선 실세'로 규정하기도 했다.

민주당 선대위 박찬대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해당 보도를 거론하며 "오늘 아침, 무속인을 둘러싼 수상한 거래가 드러났다"며 "‘건진법사 사태의 핵심은 그가 비선이고 실세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건진법사를 둘러싼 수상한 거래, 거짓 해명, 신속한 은폐는 무엇을 뜻하냐"며 "윤 후보 부부와 건진법사 일가가 무슨 관계인지, 선대위에서는 무슨 역할을 해왔는지 분명히 밝히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윤 후보가 검찰총장 시절 건진법사의 자문을 토대로 코로나19 사태와 관련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압수수색을 벌이지 않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장도 접수키로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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