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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분양합숙소 감금 추락 사건…그날 무슨 일이?

등록 2022.01.20 09:2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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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숙소 탈출하자 붙잡아와 감금 혐의

삭발시키고 찬물 뿌리는 등 가혹행위

빌라 7층서 추락 중태…구속영장 발부

경찰, 3명도 추가로 입건…영장 신청해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부동산 분양업을 위해 만들어진 합숙소를 탈출한 20대 남성 B씨를 다시 붙잡아와 감금한 혐의를 받고 있는 A씨 등이 지난 19일 오전 서울 강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22.01.19.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부동산 분양업을 위해 만들어진 합숙소를 탈출한 20대 남성 B씨를 다시 붙잡아와 감금한 혐의를 받고 있는 A씨 등이 지난 19일 오전 서울 강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22.01.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옥성구 기자 = 부동산 분양소 합숙소에서 탈출한 20대 남성을 붙잡아와 감금한 혐의 등을 받는 동거인 4명이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진 가운데, 이들은 합숙소에서 삭발을 시키고 찬물을 뿌리는 등 상습적인 가혹행위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서경찰서는 전날 특수중감금치상 혐의로 박모(28)씨 등 3명과 특수감금 및 방조 혐의로 유모(30)씨를 구속 송치했다.

합숙소 내 자칭 팀장 박씨 등은 지난 9일 오전 10시8분께 서울 강서구 빌라에 부동산 분양업을 위해 만들어진 합숙소를 탈출한 20대 남성 A씨를 가혹행위 끝에 투신하게 해 중상에 빠트린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해당 빌라에는 부동산 분양업 관계자 7~8명이 살고 있었다고 한다. 박씨와 함께 이 사건 범행을 공모한 피의자 중에는 16살과 20세 팀원도 포함돼 있다.

A씨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가출인 숙식제공' 글을 보고 합숙소를 찾았다. 그로부터 2주 후 도주했지만 A씨는 지난 4일 새벽 면목동 모텔 앞에서 박씨 등에게 붙잡혔다. 이후 박씨 등은 A씨를 삭발시키거나 찬물로 가혹행위를 했다.

도주 기회를 노리던 A씨는 지난 7일 정오 무렵 감시하던 일행이 졸고 있던 사이 재차 도망쳤다. 하지만 이틀 뒤 새벽 2시25분께 수원역 대합실에서 다시 붙잡혔다.

다시 합숙소로 붙잡혀온 A씨에게 박씨 등은 목검이나 주먹, 발로 폭행하고 테이프로 결박했으며 베란다에 세워두고 호스를 이용해 찬물을 뿌리는 등의 가혹행위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A씨는 지난 9일 오전 10시8분께 막연히 도주해야겠다는 생각에 베란다를 넘어 외부지붕으로 나섰다가 7층 높이에서 추락해 중태에 빠졌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부동산 분양업을 위해 만들어진 합숙소를 탈출한 20대 남성 B씨를 다시 붙잡아와 감금한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가 지난 19일 오전 서울 강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22.01.19.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부동산 분양업을 위해 만들어진 합숙소를 탈출한 20대 남성 B씨를 다시 붙잡아와 감금한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가 지난 19일 오전 서울 강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22.01.19. [email protected]


경찰은 동거인 박씨 등을 긴급체포해 사건 경위 등을 파악했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법원은 지난 12일 "도주와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이들의 구속영장을 모두 발부했다.

이후 경찰은 지난 15일 분양합숙소로 쓰인 강서구의 한 빌라를 압수수색했고, 목검과 애완견 전동 이발기, 테이프 포장지, 고무호스,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아울러 경찰은 함께 합숙 중이던 박씨의 부인이자 자칭 차장 B(22)씨 등 3명을 특수중감금치상 혐의로 추가 입건해 수사하고 있으며, 이들에 대해서도 전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현재 박씨 등은 혐의를 모두 부인하는 등 수사에 비협조적으로 응하고 있다고 한다. 다만 A씨의 상태가 다소 호전되고 있으며, 겁을 먹고 두려워하는 등 트라우마는 있으나 점차 가벼운 피해 진술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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