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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최시훈, 가자 '솔로지옥' 저 너머로..."자신있어요"

등록 2022.01.21 10:2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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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솔로지옥'서 송지아와 러브라인 형성 주목

"이상형과 거리 멀지만, 사람 홀리게 하는 매력있어"

2017년부터 연기 경험…"배우 최시훈 되기 위해 노력"

최시훈

최시훈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배우 최시훈(30)은 넷플릭스 연애 예능물 '솔로지옥'이 잘될 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하지만, 지난해 여름 촬영 때만 해도 드라마 '오징어게임' 등이 흥행하기 전이라서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군 전역 후 4년 여간 연기자로서 앞만 보고 달렸는데, 이번엔 "사람 최시훈의 매력을 보여주자"고 마음 먹었다. "배우로서는 언제든지 날 증명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어느 정도 있었다.

지난달 공개한 솔로지옥은 커플이 돼야만 나갈 수 있는 외딴 섬, '지옥도'에서 펼쳐지는 데이팅 리얼리티쇼다. 한국 예능물 최초로 세계 넷플릭스 TV쇼 부문 5위에 오르며 국내외에서 인기몰이 했다. 특히 최시훈은 뷰티 유튜버 송지아(25)와 러브라인을 그리며 주목 받았다. 각 커플마다 응원하는 파가 갈릴 정도로 시청자들은 몰입했다.

처음에 인스타그램 DM(다이렉트 메시지)으로 출연 제안을 받았다. 제작진과 두 달 정도 미팅했다. 시청자들이 제3자 입장에서 연애 스타일을 평가하는데 부담감이 없지 않았지만, "매력적인 사람들만 모아 놓는다고 하니 궁금했다. 대놓고 연애하라고 판을 깔아주는데 '얼마나 재미있을까?' 싶었다"고 돌아봤다. "(촬영한 지 6개월이 지나서) 솔직히 내가 무슨 말과 행동을 했는지 기억이 안 났는데, 수많은 '짤'이 돌아다녀서 놀랐다"며 "전혀 다른 사람을 보는 느낌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솔로지옥은 인천 옹진군의 작은 섬 사승봉도에 마련한 지옥도 세트에서 8박9일간 촬영했다. 첫 날에는 "내 앞에 카메라가 몇 십 대가 있으니 떨리고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면서도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몰입했다"고 귀띔했다. 커플이 돼 헬기를 타고 천국도가 위치한 파라다이스시티 호텔 스위트룸에 갔을 때는 "'이게 넷플릭스인가?' 싶을 정도로 깜짝 놀랐다. 호텔 방이 그렇게 넓을 줄은 몰랐다"고 했다.
[인터뷰]최시훈, 가자 '솔로지옥' 저 너머로..."자신있어요"


최시훈은 처음부터 송지아에게 호감을 보이며 직진했다. 헬스트레이너 김현중(28)과 송지아를 두고 삼각관계를 형성했지만 자신감을 드러냈다. 당시 방송에서 송지아에게 "눈 마주칠 때마다 너무 '심쿵'한다고 해야 하나. 심장이 너무 떨렸다"며 좋아하는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미공개 클립영상에서 이발병 출신인 최시훈은 고데기로 송지아 머리를 스타일링 해주며 "진짜 예뻐"라고 감탄했다. 송지아 유튜브 채널 '프리지아' 구독자 애칭인 '프링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을 정도였다. '프리지아 팬미팅 하는 것 같다'는 반응도 쏟아졌다. "여자친구가 생기면 아기처럼 '우쭈쭈' 예뻐하고 다 해주는 편"이라며 부끄러워했다.

"지아를 잠깐 사랑했다(웃음). 당시 나를 진짜 좋아하는 줄 알았다. (김현중에게) '너도 이야기하고 와'라며 굉장히 여유 있었다. 나랑 지아는 이미 끝난 것 같은데, '너한테도 시간 줘야 하지 않을까?'라는 마음이었다. 방송 보고 아닌 걸 알았다. (지아랑 현중이가 데이트할 때) 내가 자는 모습을 보고 패널들이 안타까워 하지 않았느냐. 난 정말 몰랐다. 지아가 날 처음 부른 날 잊혀 지지가 않는다. 가장 기분 좋았던 날이다."

솔로지옥을 연출한 김재원·김나현 PD는 '송지아는 핫함 그 자체'라고 표현했다. "매력 올림픽이 있다면 송지아씨가 1등할 것"이라고 했다. 최시훈 역시 공감했다. 송지아는 외향적으로 화려해 이상형과 거리가 있었지만, "사람을 싹 홀리게 하는 매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요리하고 불을 피우면서 조금씩 이야기를 나눴는데 떨림이 달랐다"며 "말을 걸면 대답하기도 힘들고, 눈 마주치기도 힘들었다. '좋아하는 감정이 이런건가?' 싶었다"고 설명했다. "외향적으로만 봤을 때는 예쁘고 화려한 사람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얘기를 나눠 보면 달랐다"면서 "지아가 만날 스스로 '귀엽고 섹시하다'고 하지 않느냐. 진짜 매력있다. 빠져들게 만들었다"고 짚었다.

그룹 '원더걸스' 출신 선미(30) 댄서 차현승(31)이 중간에 등장하면서 러브라인은 꼬였다. 차현승 마저 송지아에게 호감을 보여 4각 관계를 형성했다. 최시훈은 어느 순간 송지아 중심 러브라인에서 빠져 아쉬움을 자아냈다.

최시훈은 "그때는 이미 포기한 상태였다"며 "현승이 형이 오기 직전에 '지아가 나를 안 좋아하고, 현중이를 좋아하는구나'라고 느꼈다. 현승이 형까지 지아에게 호감을 보였고, 남은 기간 너무 힘들어서 어느 정도 겉돈 것도 있다.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겠더라"고 털어놨다. '깔끔하게 정리하고 즐기고 나와야겠다'고 생각했지만, 너무 마음이 안 좋았다"며 "지아한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아서 일부러 말도 안 걸고 눈에 잘 안 띄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중간에 투입된 배우 김수민(24)과 천국도에 갔을 때는 반응이 확연히 달랐다. 송지아와 데이트할 때 모습과 비교 돼 '너무 안 좋아하는 게 티났다'는 의견이 많았다. "시청자 반응을 다 찾아봤다. 수민이랑 호텔에 갔다 온 뒤 선택 안 하는 과정이 좀 매정했다고 하더라. 그 때 없던 악플도 생겼다. 거의 촬영 막바지라서 여지를 주는 게 실례라고 생각했다. 지아를 향한 마음을 정리하긴 했지만, 최종 선택 하기로 정한 상태였다. 억지로 여자친구 만들러 간 게 아니기에 좋아한 사람을 선택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수민에게는 미안하지만 관심을 표현하기 쉽지 않았다."
[인터뷰]최시훈, 가자 '솔로지옥' 저 너머로..."자신있어요"


솔로지옥 출연진은 촬영 전 정신과 전문의와 상담해 스트레스를 견딜 수 있는지 확인했다. 그동안 비연예인이 출연한 연애 예능물이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던 만큼, 사전에 예방하는 차원이었다. 당시 최시훈은 "멘털 수준이 상위 5%라고 했다. 스스로 멘털 관리를 잘하는데도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사회에선 내가 좋아하는 여자가 친구를 좋아하면 쿨하게 마음을 놓을 수 있지만, 솔로지옥은 눈 앞에 다 보이니 힘들었다"며 "어느 순간 현중이와 대면대면해질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

특히 방송 공개 후 악성 루머로 속앓이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을 통해 호스트바 출신이라는 루머가 퍼졌다. 솔로지옥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해외로도 확산됐다. 최시훈은 루머로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실시간 검색어 3일간 1위에 올랐다. "목숨 걸고 난 절대 호스트바 선수가 아니다"라고 해명할 정도로 결백했다.

"친한 모델 형들과 알바 끝나고 찍은 사진이었다. 중국에서 조롱이 너무 심했고, 하루에 DM으로 수천 개씩 욕 메시지가 왔다. 가족들도 너무 힘들어했다. 그동안 배우가 되겠다는 꿈 하나만을 위해 알바하면서 열심히 살았는데, 이런 루머로 여태까지 내가 살아온 길을 모르는 사람이 조롱해 힘들었다. 솔로지옥 보면서 부모님도 좋아했는데, 그런 루머를 접하고 '굳이 이런 취급 받으면서 이쪽 일을 해야 하느냐'고 해 속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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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시훈은 배우 길을 꾸준히 걷고 있다. 2017년 웹예능물 '맵시오빠'로 데뷔, 웹드라마 '로맨스를 팔로우하기 시작했습니다'(2019) '스탠바이 큐레이터'(2019) '카페 킬리만자로'(2020) '뒤로맨스'(2021) 등에서 연기력을 쌓았다. 올해 서른이 됐지만 조바심은 없다. 신인들은 작품이 없으면 생활고를 겪기 마련인데, 오래 연기하고 싶어서 의류 사업도 시작했다. 솔로지옥은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을 것"이라면서도 "본질은 배우"라는 마음을 잊지 않으려고 했다.

롤모델로 영화배우 박정민(35)을 꼽았다. "대사 하나하나 호소력이 있고, 빠져들게 만드는 뭔가가 있다"며 '이 한마디를 하기 위해서 얼마나 고민을 많이 했을까?' 느껴지기 때문"이다.

"솔로지옥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배우라는 꿈 하나 가지고 살아와서 이번에 주목 받았다고 크게 달라지는 건 없다. 군대 갔다 오고 조금 늦게 연기를 시작했는데 아직까지는 신인이다. 배우 최시훈이 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솔로지옥처럼 사람들이 응원하게 만드는 서브남주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다. '솔로지옥'이 아닌 진짜 배우 최시훈으로서 사람들이 알 수 있게끔 노력하겠다. 내 이름 앞에 붙는 타이틀을 바꿀 자신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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