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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전운' 고조…국민 3분의 1 "러시아 침공시 결사항전"

등록 2022.01.21 11:56:06수정 2022.01.21 12:2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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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군 출신 WSJ 저널 기고문서 밝혀

"처음엔 전쟁 발발 회의적…분위기 바뀌어"

여론조사서 국민 3분의 1 이상 "저항하겠다"

"8년 돈바스 전쟁 때 민중봉기…지금은 더 큰 위협"

"러 군사력엔 역부족일 수도…피란 사태 대비해야"

"우크라 정부도 대비태세…키예프, 대피 계획 준비"

[민스크=AP/뉴시스] 19일(현지시간) 러시아 장갑차가 벨라루스에 도착한 후 철도에서 운전해 나오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인근 지역의 병력을 증강하기 위해 다수의 병력을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벨라루스에 파견했다. 벨라루스 당국은 이에 대해 양국 연합 군사훈련을 위해 러시아 군대가 도착했다고 발표했다. 2022.01.20.

[민스크=AP/뉴시스] 19일(현지시간) 러시아 장갑차가 벨라루스에 도착한 후 철도에서 운전해 나오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인근 지역의 병력을 증강하기 위해 다수의 병력을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벨라루스에 파견했다. 벨라루스 당국은 이에 대해 양국 연합 군사훈련을 위해 러시아 군대가 도착했다고 발표했다. 2022.01.20.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 국민들이 결사항전의 자세로 전쟁에 대비하고 있다는 전언이 나왔다.

우크라 동부 돈바스 분쟁을 직접 목격한 미 공군 대위 출신 놀런 피터슨은 20일(현지시간) '키예프는 러시아의 침공을 기다리고 있다' 제하의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을 통해 "대부분의 우크라인들은 처음엔 올 겨울 러시아의 전면적인 침공 가능성에 회의적이었지만 분위기는 바뀌었고 많은 사람들이 이제는 전쟁이 정말로 가능하다고 믿는다"며 "시민들이 고향을 지키기 위해 뭉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3분의 1 이상이 러시아 침공에 무력으로 저항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건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니다. 8년여 간의 분쟁 후 우크라인들은 전쟁이 무엇인지에 대해 순진하거나 낭만적인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미 공군 특수부대 조종사로서 경험했던 것보다 더 치열했다"고 묘사한 우크라 동부 돈바스 분쟁으로 우크라 정부군과 시민들의 대응 능력과 저항 의식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지난 2014년 이래 이어져 온 우크라 동부 돈바스 분쟁으로 약 1만30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는 "러시아가 2014년 돈바스 지역을 침공했을 때 우크라 정규군은 전투 준비가 된 수천 명의 군인만 소집할 수 있었지만 실존적 위협에 직면하자 시민사회는 민중전쟁을 전개했다"며 "남녀노소를 불문했고 러시아 출신인지 우크라 출신인지에 상관 없이 대부분 군 경험이 없거나 아예 없었으며 많은 이들은 전투 중 군인이 되는 법을 배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민중의 노력은 러시아의 비전통적인 돈바스 침공을 뒤집고 전쟁을 오늘날까지 교착상태로 이끌었다"며 "지금 더 큰 전쟁의 위협 속에서 우크라 사회의 저항 정신을 다시 보게 됐다"고 했다.
 
우크라 정부 역시 전쟁에 대비하고 있으며 정부군의 대응 능력도 향상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최악의 경우 러시아 100여 개 전술부대대가 여러 경로를 통해 우크라를 침공하고 공습과 로켓 공격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며 "이 위협에 대비해 우크라는 전국 주요에 방공을 늘렸고 키예프 당국은 대피 계획과 방공호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우크라 육군은 전문적이고 훈련이 돼 있으며 전투력이 강한 군대"라며 "최전방 장교들은 이제 전투 중 스스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자율권을 갖게 됐다"고 부연했다.

특히 "서방의 군사 지원은 돈바스 지역에서 우크라 군의 생존 능력을 향상시켰다"며 "미군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과 영국의 대공수송 무기 등은 모두 우크라 국민들의 사기를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도네츠크=AP/뉴시스] 20일(현지시간) 우크라 군인이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지역의 친러 분리주의 반군과의 분리선에서 경계 태세를 취하고 있다. 2022.01.21.

[도네츠크=AP/뉴시스] 20일(현지시간) 우크라 군인이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지역의 친러 분리주의 반군과의 분리선에서 경계 태세를 취하고 있다. 2022.01.21.


다만 "(시민들의) 전국적인 저항이 고무적이긴 하지만 공군력과 엄청난 철갑을 두른 러시아군의 공격에는 효과적이지 않을 수 있고, 서방의 군사 지원도 우크라의 방어 능력을 높이기는 이미 늦은 것 같아 두렵다"며 "나토와 유럽연합(EU)도 한겨울 수백만명의 피란민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 선제적인 인도적 지원을 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우크라 국민들은 싸울 의지가 있다. 외교적 제스처이든 무기든 서방의 지지는 우크라 군인과 시민들에게 그들은 잊혀지지 않았고 민주주의와 자유에 대한 그들의 꿈이 싸울 가치가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그건 세상이 들어야 할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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