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못 샀다면"…증권가가 주목하는 수혜주
삼성SDI 상당한 저평가…LG엔솔 PER比 21% 불과
SK이노베이션 본업과 성장 사업 모두 좋아지는 해
[서울=뉴시스] 삼성SDI 경기도 용인시 기흥 본사 (사진=삼성SDI 제공)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2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는 LG에너지솔루션의 시가총액은 100조원을 상회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앞서 지난 18~19일 진행된 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 청약에는 총 114조1066억원이 모이며 시장의 뜨거운 열기를 입증했다.
국내 최대 배터리 기업의 상장이 임박하면서 경쟁사인 삼성SDI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줄을 잇고 있다. 삼성SDI의 시가총액이 LG에너지솔루션의 절반, 전 세계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중국 CATL의 5분의 1에 불과하다는 근거에서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시총은 100조원을 상회할 가능성이 높은데, 100조원으로 가정할 경우 LG엔솔과 비교해 삼성SDI의 시가총액은 48%, 주가수익비율(PER)은 21%에 불과하다"며 "이에 비해 올해 기준 전사 매출액은 75% 수준이고, 영업이익과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각각 141%, 105%로 삼성SDI가 앞선다"고 설명했다.
배터리 사업만 비교하면 LG에너지솔루션에 비해 삼성SDI의 매출액은 62%, 영업이익은 90% 수준이다. CATL은 시총 250조원, 올해 PER 67배를 부여받고 있다. 반면 삼성SDI는 시총 48조원, PER 29배다. CATL에 비해 삼성SDI의 전사 매출액은 46%, EBITDA는 44% 수준이다.
물론 생산능력과 수주잔고 면에서는 CATL 및 LG에너지솔루션과 격차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에너지 밀도, 장수명, 고속 충전 등 배터리 기술은 삼성SDI 역시 업계 선두권으로 평가된다. 소재 및 공정 기술에서는 오히려 앞서 있다는 판단도 나온다. 원형전지와 에너지저장시스템(ESS) 경쟁력은 삼성SDI가 글로벌 1위다.
김 연구원은 "삼성SDI의 배터리 기술과 경쟁력은 업계 선두권으로, 3사 간 시총 격차가 과도해 보인다"며 "LG에너지솔루션을 살 수 없다면 삼성SDI를 사는 건 어떨까"라고 제언했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 역시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매출액은 2025년까지 연평균 31% 성장할 전망"이라면서 "LG에너지솔루션 대비 상대적인 저평가는 여전히 고성장 중인 삼성SDI의 좋은 매수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역시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진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매출액은 96% 성장, 영업이익은 102억원으로 흑자전환이 기대된다"며 "미국 1공장(포드 F-150향) 상업가동을 시작으로 헝가리 2공장까지 가동되며 큰 폭의 외형 성장이 예상된다. 하반기로 갈수록 고정비 감소 효과가 발생하며 수익성 개선도 점차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본업(정유)의 업황 개선과 성장 사업(배터리)의 외형 성장 및 수익성 개선으로 주가의 우상향 흐름은 지속되겠다"며 " 프리 IPO를 통한 자금 조달이 진행되고 소액주주 권리 보호 제도 등이 도입될 경우, 자회사(SK온) 상장에 따른 디스카운트 우려가 완화되며 배터리 가치 또한 본격 반영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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