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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 난 홍준표 "합의 결렬 원인은 바로 잡아야…모함 정치 안돼"(종합2보)

등록 2022.01.21 16:45:15수정 2022.01.21 17: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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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처갓집 비리 지적에 불쾌...공천 추천 꼬투리"

"윤핵관에 직접 당해보니 참 음흉한 사람들이다"

"순진한 최재형 전 원장까지 동원해 나를 비난했다"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2021.09.0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2021.09.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정윤아 기자 =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21일 윤석열 대선후보의 만찬회동 직후 불거진 공천요청 논란과 선대본부 합류 무산 등에 대한 글을 연달아 올리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홍 의원은 이날 오전에만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네 개나 올렸다. 그는 일련의 사태 원인을 윤 후보와 윤핵관(윤 후보의 핵심관계자)들에게 있다고 봤다.

그는 이날 올린 네번째 페이스북글에서 "다른 건 몰라도 합의 결렬의 원인에 대해서는 바로 잡아야 한다"며 "그런 모함정치를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런 이견도 없었던 두 시간 반 동안의 화기애애한 만찬이었다"며 "공천 추천 문제는 막바지 가서 1분도 소요되지 않았고 그 외 향후 대선 전략에 많은 것을 논의했던 보람된 만찬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이튿날 느닷없이 (윤 후보의) 수하들이 나서서 잠깐 제안했던 합류조건도 아닌 공천 추천문제를 꼬투리 잡아 나를 구태 정치인으로 공격하고 순진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까지 동원해 나를 비난했다"고 윤 후보측을 비판했다.

앞서 홍 의원은 이날 오전 가장 먼저 올린 페이스북 글에서 윤 후보를 향해 "문제의 본질은 국정운영 능력 보완 요청과 처갓집 비리 엄단 요구에 대한 불쾌감이면서 그것은 비난할 수 없으니 (나의) 공천 추천을 꼬투리 삼았다"며 "그러면서 윤핵관(윤석열 후보 핵심관계자)들을 앞세워 나를 구태 정치인으로 모는 것은 참으로 가증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을 비난한 권영세 선대본부장을 향해 "누구나 공천에 대한 의견 제시는 할 수 있는 것이고 그것은 합리적인 절차에 따라 다루어지면 되는 것인데 그걸 꼬투리 삼아 후보의 심기 경호에 나선다면 앞으로 남은 기간 선거를 어떻게 할 것이냐"며 "내가 공천 두 자리로 내 소신을 팔 사람이냐. 추천한 그 사람들이 부적합한 사람들이냐. 당대표 공천위원을 하면서 전국 공천도 두번이나 해본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을 위해 사전 의논 없이 공천 추천을 해줬는데 그걸 도리어 날 비난하는 수단으로 악용하는데 이용당하는 사람도 한심하기는 마찬가지"라며 자신과 선을 그은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겨냥했다.

홍 의원은 "불편한 진실은 회피한다고 덮여지는 것이 아니다"며 "국민과 당원들은 바보가 아니다. 모처럼 좋은 분위기에서 합의된 중앙선대위 선거 캠프 참여 합의가 무산된 점에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날 두번째 올린 페이스북 글에서 "아무리 정치판이 막가는 판이 됐다 하지만 두 사람이 만나 당내 현안을 논의한 걸 공천요구 구태로 까발리고 모략하면 앞으로 어떻게 국정을 논의할 수 있겠느냐"며 "대구 이진훈 후보야 내 사람이라고 할 수 있지만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어떻게 내 사람이냐"고 황당하단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대선에 도움이 될 거라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한 공천추천을 선대위 합류 조건으로 둔갑시키고 대선 전략 논의를 구태로 몰아 본질을 회피하는 모습은 아무리 생각해도 아니다"라며 "그 외 대선 전략 논의는 왜 공개하지 못하느냐. 참 유감스런 행태들"이라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세번째 올린 글에선 윤핵관들에 대한 분노를 드러냈다.

그는 "선대위 합류 무산을 두고 나를 구태 정치인으로 몰아가고 있는 윤핵관들의 언론대책은 2018년 6월 위장평화 지방선거 때 문재인 정권이 나를 모함할 때와 거의 비슷하게 흘러간다"며 "그때도 모은 언론들이 나를 퇴출 정치인으로 몰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숨겨진 진실은 반드시 드러난다"며 "이준석 대표가 윤핵관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할 때 설마 그럴리가 하곤 했는데 실제로 당해보니 참 응흉한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홍 의원은 지난 19일 윤 후보와 비공개 만찬 회동을 했다. 이는 지난달 초 이후 한달 반만에 진행된 회동으로 홍 의원의 선대본부 참여가 주목됐다.

홍 의원은 회동 직후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 꿈에 ▲국정운영 능력 담보 조치 ▲처갓집 비리 엄단 위한 대국민 선언을 조건으로 상임고문으로 선거팀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홍 의원은 회동에서 윤 후보에게 서울 종로구재보궐 지역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대구 중남구에는 이진훈 전 대구 수성구청장을 추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는 그 자리에서 알겠다고 대답했지만, 다음날인 20일 권영세 선대본부장이 선거대책본부-원내지도부 연석회의에서 홍 의원을 겨냥 "구태를 보인다면 지도자는 커녕 당원으로서 자격도 인정받지 못할 것"이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윤 후보도 "공천에 관여할 생각이 없다"며 "공관위원회에 맡겨야한다"고 말하며 홍 의원의 공천추천과 합류 조건들을 거부했다.

또 윤 후보와 최 전 원장은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호텔에서 회동하며 공천 논란 진화에 나섰다.

최 전 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자신이 홍 의원과 종로 전략공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으며, 자신은 조건없이 윤 후보를 돕겠다고 말하며 홍 대표와 선을 긋기도 했다.

홍 의원은 20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도 "공천 추천은 나뿐만 아니라 누구나 할 수 있다"며 "그런데 그걸 고리로 권영세 본부장을 시켜 나를 비난했다는 건 공천추천 요구가 아닌 '처가비리 엄단, 무능 보충' 등이 기분 나빴던 것이다. 그런데 공천으로 그리 말하는 건 넌센스"라고 윤 후보를 향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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