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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연휴 후 하루 확진자 4만명"…오미크론 의료부담 최소화 관건은

등록 2022.01.24 15: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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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2만여명, 한계 지점은 3만여명

설연휴 끝나면 의료체계 한계 달할듯

신속항원검사 유증상자 위주로 해야

의료진이 검사방법 결정하도록 해야

동네병원-병원급 역할분담·협진 필수

동네병원, 평일 주간·토요일 재택진료

병원급, 야간·주말 및 공휴일 맡아야

응급환자 응급센터 이송 시스템 필요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여전한 가운데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630명으로 집계된 23일 오후 대구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기 위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2022.01.23. lmy@newsis.com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여전한 가운데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630명으로 집계된 23일 오후 대구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기 위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2022.01.23. [email protected]

국내 오미크론 변이 감염 비중이 절반을 넘어서면서 의료 체계 과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유전자증폭(PCR)검사보다 정확도가 다소 떨어지는 신속항원검사를 유증상자 위주로 활용해 무증상자 확산을 차단하고, 동네 병원과 병원급 의료기관(상급종합병원·종합병원·전문병원) 간 긴밀한 협진을 통해 재택치료의 효과를 높이고 인명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24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파력이 매우 높은 오미크론은 확산 속도가 빨라 의료 체계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설 연휴(1월29일~2월2일) 2만 명 안팎, 연휴가 끝나면 4만 명 이상의 하루 확진자가 쏟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의료 체계가 한계에 달하는 지점은 하루 확진자 수 기준으로 3만 명 정도다. 기존 델타가 우세종이던 지난해 12월 하루 7000명대 확진자가 발생해 의료 체계가 흔들렸는데, 오미크론은 중증화 비율이 델타의 4분의 1 수준이여서다. 설 연휴가 끝나면 의료 체계가 과부하 위기에 직면할 수 있는 셈이다.

정부는 오미크론 확진자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고위험군이 아니라면 검사 후 5분 가량 후 바로 결과가 나오는 신속항원검사를 받도록 했다. 문제는 증상 발현 시점을 정확히 알 수 없는 무증상자의 경우 검사의 정확도가 떨어져 확진자를 제 때 치료하기 어려운 것은 물론 감염 확산을 부추길 수 있다는 점이다.

이혁민 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유증상자는 증상이 발현된 지 5~7일 이내 검사하는 경우 정확도가 대략 90%이지만, 무증상자의 경우 증상이 언제 발현했는지 알 수 없어 진단이 가능한 시기가 지나버려 정확도가 많이 떨어진다"면서 "의료기관에서 가급적 유증상자 위주로 검사하는 게 감염 확산을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김탁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정부가 제시한 진단 알고리즘은 유행이 악화됐을 때 치료 지연, 전파 조장 등을 야기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초기 검사 방법을 신속항원검사로 일괄적으로 제한할 것이 아니라 의료진의 판단을 최대한 존중해 자체적으로 신속항원검사를 할 지 PCR 검사를 할 지 결정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오미크론 대응 체제의 중심에 있는 동네 병·의원이 감염 확산의 '진앙'이 되지 않도록 감염 예방 체계를 철저히 준비하는 것도 의료체계 과부하를 막을 선결 과제로 꼽힌다. 이 교수는 "1차 의료기관(동네 병의원)에서 유증상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체를 채취하는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전파되지 않도록 개인보호장구를 착용하고 확진자가 나오면 신속히 보건소에 신고해 추가 감염을 막을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고 말했다.

오미크론 확진자의 대부분은 무증상이거나 증상이 가벼운 만큼 동네 병의원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해 의료 체계 붕괴를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재택진료를 활성화하려면 동네 병원과 병원급 의료기관 간 역할 분담과 긴밀한 협진이 필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 교수는 "동네 병의원이 24시간 모니터링과 병상 수용 능력이 있는 병원급 의료기관과 지역별 네트워크를 구성해 진료 부담을 줄일 수 있다면 재택치료 참여를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박근태 대한내과의사회 회장은 "동네 병의원은 평일 주간(오전 9시~오후 6시)과 토요일(오전 9시~오후 1시)에, 병원급 의료기관은 동네 병의원이 환자를 받기 힘든 야간과 주말·공휴일에 각각 재택진료를 담당하고 담당 의사가 매일 정해진 시간 환자의 상태를 전화로 확인하는 방안을 방역당국에 제안했다"고 말했다. 또 "동네 병의원은 경증·무증상 환자를 관리하고 병원급 의료기관은 중증 환자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며 "응급 환자가 발생할 경우 응급센터로 환자를 바로 이송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춰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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