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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최고점·메달' 기분좋게 베이징 향하는 차준환

등록 2022.01.24 11:4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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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륙선수권 금메달…한국 남자 싱글 사상 첫 메달

쇼트프로그램·총점 개인 최고점 경신

[탈린=AP/뉴시스] 차준환이 23일(현지시간) 에스토니아 탈린의 톤디라바 아이스 홀에서 열린 2022 국제빙상연맹(ISU)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후 태극기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차준환은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86.48, 예술점수(PCS) 88.78로 174.26점을 받아 전날 쇼트 프로그램 98.96점과 합쳐 273.22점으로 우승해 한국 선수 사상 처음으로 4대륙 대회 메달을 따냈다. 2022.01.24.

[탈린=AP/뉴시스] 차준환이 23일(현지시간) 에스토니아 탈린의 톤디라바 아이스 홀에서 열린 2022 국제빙상연맹(ISU)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후 태극기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차준환은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86.48, 예술점수(PCS) 88.78로 174.26점을 받아 전날 쇼트 프로그램 98.96점과 합쳐 273.22점으로 우승해 한국 선수 사상 처음으로 4대륙 대회 메달을 따냈다. 2022.01.24.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한국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간판 차준환(21·고려대)이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전초전'으로 점찍고 출전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선수권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개인 최고점 경신과 메달 획득 등 의미있는 성과를 거둬 한층 기분좋게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으로 향할 수 있게 됐다.

차준환은 23일(한국시간) 에스토니아 탈린의 톤디라바 아이스홀에서 끝난 2022 ISU 피겨 4대륙선수권대회 남자 싱글에서 총점 273.22점을 획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22일 쇼트프로그램에서 개인 최고점인 98.96점을 얻으며 1위에 오른 차준환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86.48점, 예술점수(PCS) 88.78점, 감점 1점 등 174.26점을 받아 1위 자리를 지켰다.

금메달이기는 하지만, 메달 색에 큰 의미를 두기는 힘든 것이 사실이다.

4대륙선수권대회는 유럽을 제외한 아시아, 아프리카, 아메리카, 오세아니아 등 4개 대륙 선수들이 출전하는 대회다.

이번 대회에 피겨에서 강세를 보이는 미국, 일본 등은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출전하지 않는 2진급 선수를 내보냈다.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대회가 열렸기 때문.

이 때문에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 남자 싱글의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히는 하뉴 유즈루(일본), 네이선 첸(미국)도 출전하지 않았다.

하지만 차준환은 자신감을 충전하기에 충분한 성과를 냈다. 한국 피겨 남자 싱글의 역사를 새롭게 썼고, 개인 최고점도 경신했다.

1999년 시작해 매년 개최하는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한국 남자 싱글 선수가 메달을 딴 것은 차준환이 최초다. 최초 메달을 금빛으로 장식했다.

남녀 싱글을 통틀어 이번 대회 전까지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딴 한국 선수는 2009년 밴쿠버 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김연아와 2020년 서울 대회에서 은메달을 수확한 유영(수리고)이 '유이'했다.

이번 대회 여자 싱글에서 이해인(세화여고)과 김예림이 각각 은, 동메달을 수확해 메달 명맥을 이은 가운데, 차준환은 남자 싱글의 새 역사을 써냈다.

종전 한국 남자 싱글 선수의 4대륙선수권대회 역대 최고 성적도 차준환이 갖고 있었다. 그는 2020년 서울 대회에서 5위에 오른 바 있다.

내용도 자신감을 얻을만 했다.

차준환이 이번 대회에서 기록한 총점 273.22점은 개인 최고점이다. 2020년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기록한 종전 개인 최고점 265.43점을 7.79점이나 끌어올렸다.

[탈린=AP/뉴시스] 차준환이 21일(한국시간) 에스토니아 탈린의 톤디라바 아이스 홀에서 열린 20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4대륙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22.01.24

[탈린=AP/뉴시스] 차준환이 21일(한국시간) 에스토니아 탈린의 톤디라바 아이스 홀에서 열린 20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4대륙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22.01.24

쇼트프로그램도 개인 최고점이었다. 2019년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작성한 97.33점 보다 1.63점 많은 점수를 따냈다.

차준환은 베이징동계올림픽 시즌 첫 국제대회에서 아쉬운 결과를 냈다. 지난해 10월 중순 베이징동계올림픽 테스트이벤트를 겸해 열린 2021~2022 ISU 챌린저 시리즈 아시안오픈 트로피에서 점프 실수를 연발하며 6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시즌을 거듭할수록 안정을 찾았다. 지난해 11월 2021~2022 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3차 대회에서 5위를 차지했고, 일주일 뒤 그랑프리 4차 대회에서는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이번 대회에서 차준환은 전반적으로 한층 안정된 연기를 선보였다.

쇼트프로그램에서는 7개 구성요소에서 모두 수행점수(GOE)를 챙기며 '클린 연기'를 선보였다. 쿼드러플 살코,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등 고난이도 점프도 실수없이 뛰었다.

프리스케이팅에서는 쿼드러플 토루프 점프를 뛴 후 착지 불안으로 넘어져 언더로테이티드(회전수가 90도 이상 180도 이하로 모자라는 경우) 판정을 받았고, 트리플 악셀-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도 언더로테이티드 판정이 나왔다.

하지만 이외의 요소에서는 큰 실수가 없었다.

쿼드러플 토루프 실수 직후 시도한 쿼드러플 살코는 안정적으로 소화했고,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트리플 러츠-싱글 오일러-트리플 살코 콤비네이션 점프 등 기본점이 높은 점프도 깔끔하게 뛰었다. 스핀도 모두 최고 난도인 레벨4를 받았다.

차준환도 이번 대회 결과에 적잖은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이 대회에 나서기로 했을 때 올림픽과 남은 시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메달과 우승은 생각하지 않고 그저 연습했던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면서 "오늘 연기는 올림픽과 남은 시즌 등 내 다음 단계를 위한 중요한 한 걸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에서 우려했던 부상을 피한 차준환이 베이징동계올림픽까지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현재 방역 지침상 해외에서 입국한 뒤 10일 간의 자가격리를 거쳐야하지만, 차준환을 포함해 이번 대회 출전 선수들은 모두 격리 면제를 받았다. 이들은 25일 입국해 격리 시설로 이동, PCR 검사를 받은 후 음성이 나오면 격리에서 해제된다. 이들은 태릉빙상장에서 코호트 방식으로 훈련을 이어간다.

일단 코로나19 검사에서도 이상이 없으면 차준환도 태릉에서 훈련을 이어가다 베이징으로 이동한다. 차준환은 남은 기간 베이징올림픽에 맞춰 컨디션을 조율하는 한편 세밀한 부분을 보완하는데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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