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부르키나파소 대통령, 반란 군부에 억류…서아프리카 3번째

등록 2022.01.24 20:41:1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18개월 기간 동안 말리, 기니에 이어 쿠데타

[AP뉴시스] 부르키나파소의 축구 팬들이 23일 아프리카컵 국가대항전에서 가봉을 물리치자 자축하고 있다. 이보다 앞서 반란군이 수도를 장악했다

[AP뉴시스] 부르키나파소의 축구 팬들이 23일 아프리카컵 국가대항전에서 가봉을 물리치자 자축하고 있다. 이보다 앞서 반란군이 수도를 장악했다

[와가두구(부르키나파소)=AP/뉴시스] 김재영 기자 = 서아프리카의 부르키나파소에서 로치 마르크 크리스티안 카보레 대통령이 반란군에 의해 억류되어 있다고 반군 측이 24일(월) AP 통신에 말했다.

대통령이 어디에 있는지는 알려주지 않는 채 안전한 곳에 있다고만 말했다. 일요일 밤에 대통령 관저 부근에서 총성이 울렸으며 월요일 새벽에 헬리콥터가 떠있는 가운데 대통령궁에서 전투가 벌어졌다. 23일 밤 반란군들이 점거한 검문소 외에는 수도 와가두구의 거리는 텅비었다.

군 반란은 이슬람주의 무장세력을 진압하지 못한 카보레 대통령의 사퇴를 요구하는 시위가 잇따라 열린 뒤 일어났다.

부르키나파소를 거의 30년 동안 통치했던 블레이즈 콤파오레 대통령이 민중 봉기로 축출된 후 2015년 선거에서 카보레가 대통령에 당선됐고 2020년 재선에 성공했다. 이슬람주의 무장세력의 테러 활동이 전국으로 퍼져가는데도 이를 막지 못한 대통령에 대한 실망이 깊어갔다.

알카에다 및 이슬람국가 조직이 연관된 공격으로 수천 명이 사망했고 150만 명 주민이 집을 버리고 피난했다.

반란군은 이날 AP 통신에 정부가 전투에 나선 군대를 방치했다면서 군사 통치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 CIA 정치분석가 출신으로 세네갈 다카서 정보상담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한 전문가는 "부르키나파소 군대는 무장세력과 싸울 준비도 안 되었고 장비고 미비되었다. 군대가 좌절할 만 하지만 반란으로 개선될 가망은 약하다"고 진단했다.

이 나라가 속해있는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는 지난 18개월 기간에 이미 말리와 기니 정부를 쿠데타 집권을 이유로 자격정지시켰다. 이 기구는 부르키나파소의 카보레 대통령에 대한 지지 성명을 냈으며 대화를 촉구했다. 

2020년 8월에 말리 군부가 쿠데타로 민선 대통령을 억류했으며 이 대통령은 얼마 후 텔레비전에 사임을 발표했다. 군사위원회 최고지도자는 4년 동안 선거를 중지시킨다고 말했다.

이어 2021년 9월 기니 대통령이 군부에 의해 억류 축출되었다.

앞서 부르키나파소는 1987년 콤파오레가 무력으로 정권을 장악했으며 콤파오레가 2015년 민중 봉기에 의해 쫓겨나 도망간 뒤 그에 충성하는 군인들이 과도정부를 무너뜨리고자 했었다. 다른 군인들의 도움으로 과도정부가 다시 들어섰고 이어 카보레가 대선에서 당선돼 집권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