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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뀐 접종완료자 기준, 뭐가 뭔지 모르겠다" 사실상 3차 접종 강제에 불만·혼선

등록 2022.01.26 12:01:24수정 2022.01.26 14: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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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부터 방역패스와 다른 접종완료 기준 도입

2차 접종 후 90일 이내 또는 3차 접종 후 완료

"1~2주뒤 약속잡기도 어려워…정책이 예측 불가"

"경구치료제도 나왔는데…3차 접종 왜 강제하냐"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3,012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한 26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2.01.26.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3,012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한 26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2.01.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윤희 이준호 전재훈 기자 =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1만명을 넘어서는 등 감염 확산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최근 방역당국이 연이어 접종완료자 기준 등을 조정한 것을 두고 혼란스럽다는 반응이 나온다.

접종완료자 기준은 사실상 강화된 것으로 보이는데, 이를 두고는 정부가 추가 접종을 지나치게 강제하는 것이 아니냐는 불만도 있다.

26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부터 방역패스와 확진자 밀접접촉자에게 적용되는 접종완료자의 기준이 달라지고, 확진자나 밀접접촉자의 재택치료 지침도 달라진다.

이제부터 접종완료자 기준은 '3차 접종자 또는 2차 접종 후 14~90일 이내'다. 3차 접종자는 접종 직후부터 접종완료자로 인정된다.

다만 이는 방역패스 상 인정되는 접종완료자 기준과는 또 다르다. 방역패스의 접종완료자 기준은 이전과 같이 '3차 접종자 또는 2차 접종 후 14~180일'이다

확진자나 밀접접촉자의 재택치료 기준도 변경된다. 밀접접촉 시 접종완료자는 자가격리가 면제되고, 접종완료가 아니면 7일간 격리한다. 확진 판정이 났을 경우에는 접종완료자 7일, 미접종자 10일이다.

그런데 방역 당국은 이 같은 기준을 도입하는 과정에서 매끄럽지 않은 발표로 비판받고 있다. 특히 이틀 사이 지침을 2번이나 변경했는데 2차 접종자의 경우 '접종 후 180일 내 추가접종자→접종 후 90일 내 추가접종자'로, 3차 접종자의 경우 '접종 후 14일 경과자→접종 직후'로 기준을 각각 변경했다.

이에 바뀐 기준을 지켜보는 시민들도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아직 3차 접종을 하지 않은 김모(27)씨는 "방역정책이 오락가락하고 있어서 뭐가 뭔지 따라가기도 힘들다"며 "2차 접종한지 90일이 지나 미접종자로 분류되는 것도 방금 기사를 보고 알았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확진자와 밀접접촉한 경우 자가격리를 면제받으려면 백신 2차 접종 후 90일 내에 3차 접종을 받아야 한다. 오는 26일부터 확진 판정을 받은 미접종자나 2차 접종 후 90일 넘게 3차 접종을 받지 않은 이들은 증상에 관계없이 10일간 격리된다. 예방접종 완료자는 7일간 격리된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확진자와 밀접접촉한 경우 자가격리를 면제받으려면 백신 2차 접종 후 90일 내에 3차 접종을 받아야 한다. 오는 26일부터 확진 판정을 받은 미접종자나 2차 접종 후 90일 넘게 3차 접종을 받지 않은 이들은 증상에 관계없이 10일간 격리된다. 예방접종 완료자는 7일간 격리된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30대 직장인 정모씨도 2차 접종 후 90일이 지난 상태다. 그는 "1~2주 뒤 약속 잡기가 무섭게 너무 자주 방역 기준이 바뀌는 것 같다"며 "갑자기 미접종자가 된 것 같아 당황스러운데, 정책에 일관성이 있었으면 한다.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해야 하는데 자주 바뀌니 혼란스럽다"고 토로했다.

2차 접종 후 90일이 지난 사람들은 방역패스 상으로는 출입이 자유롭지만, 밀접접촉 발생 시 미접종자와 동일하게 분류된다는 점에서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아무래도 외부 활동이 위축될 수밖에 없는데, 사실상 정부가 3차 접종을 강제하는 것이 아니냐는 불만도 나온다.

지난해 10월 2차 접종을 마친 강모씨는 경구용 치료제가 나왔다는 소식에 3차 접종을 고민하던 중 기준 변경 소식을 접했다. 그는 "정부가 너무 3차 접종을 강제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며 "설 명절을 바로 앞둔 상황에서 기준을 바꾼 것도 혼란스럽다"고 했다.

영업직 회사원인 전모(34)씨는 "정부가 백신을 주기적으로 짧은 시간 내에 맞아야만 혜택을 볼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며 "접종완료자들도 감염을 피하지 못하는 상황인데, 자꾸 차별을 두는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이날 오전 0시 기준 코로나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1만3012명 늘어났다.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 8571명을 기록하며 최다 수치를 경신했는데, 하루 만에 4441명이 더 늘어나면서 최다 기록을 다시 썼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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