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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 사구체신염 면역 매커니즘 최초 확인

등록 2022.01.26 11:55:44수정 2022.01.26 16: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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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관문물질 일종인 VISTA가 사구체신염 악화 막아

"대식세포 활용한 치료제 개발 근거 될 것으로 기대"

서울대병원 신장내과 한승석 교수(사진 : 서울대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대병원 신장내과 한승석 교수(사진 : 서울대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콩팥 거주 대식세포에서 발현하는 면역관문물질의 일종인 'VISTA'가 급성 사구체신염의 악화를 막는 기능을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향후 급성 사구체신염 치료제 개발의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대병원 신장내과 한승석·서울의대 의과학과 이동섭 교수 공동연구팀은 동물 실험을 통해 급성 사구체신염의 콩팥 염증과 섬유화 매커니즘에 관여하는 VISTA의 역할에 대해 연구한 결과를 26일 공개했다.

  사구체신염은 콩팥 내 사구체가 손상되면서 발병하는 염증 질환으로 단백뇨나 혈뇨를 동반한다. 사구체신염이 발생하면 면역억제제를 사용하거나 저염식, 혈압·혈당조절 등 보존적 치료를 하게 된다. 일부 환자의 경우 이런 치료에도 불구하고  신세뇨관 손상이 동반돼 콩팥 섬유화가 진행되면 투석까지 받게 된다.

  일부 급성 사구체신염은 고강도의 면역억제제 치료가 필요하고 약물 부작용 위험이 크다. 이런 경우 예후가 나빠서 1년 이내에 투석이 필요하다. 치료제 선택의 제한을 극복하고 효과적인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선 콩팥 면역 반응에 대한 매커니즘 분석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연구팀은 마우스의 콩팥 거주 대식세포에서 VISTA가 과발현되는 것에 주목했다. VISTA는 면역관문물질의 일종으로 보통 암 조직에서 T 세포의 지나친 활성을 억제하는 관문 역할을 한다. 그러나 정상 콩팥에 거주하는 대식세포는 암 발현과 관계 없이 VISTA를 과발현했다.

  연구팀은 VISTA 결핍 마우스와 정상 마우스에서 급성 사구체신염을 유도한 뒤 콩팥 손상 정도를 비교했다. 그 결과 VISTA 결핍 마우스에서 사구체 손상지표(단백뇨량·알부민뇨량), 신세뇨관 손상지표(혈중요소질소·크레아티닌)가 모두 높게 나타났다. VISTA가 없는 경우 사구체신염에 의한 콩팥 염증이 더욱 진행된 것이다. 이는 과발현된 VISTA가 급성 사구체신염으로 인한 염증 손상을 줄이고 있음을 뜻한다.

염증으로 인한 콩팥 섬유화도 VISTA 발현에 의해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VISTA가 대식세포와 콩팥 침투 T세포의 상호작용에 작용해 T세포의 대사면역학적 특성을 변화시켰기 때문이다. T세포의 변화는 주변 실질세포의 사이토카인 발현량 변화로 이어졌다.

VISTA가 T세포의 과잉 반응을 억제해 급성 사구체신염 발병 후 과염증과 섬유화를 예방하는 면역 매커니즘을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나아가 연구팀은 급성 사구체신염 환자의 콩팥에서 채취한 조직 검체를 분석해 인체에서도 같은 매커니즘이 관여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한승석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급성 사구체신염에서 콩팥 거주 대식세포의 역할 및 면역 관련 섬유화 매커니즘을 최초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 결과는 콩팥 거주 대식세포를 활용하거나 표적으로 한 치료제를 개발하는데 핵심 근거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임상연구저널(The Journal of Clinical Investigation)' 최신호에 온라인 게재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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