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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무속·김건희 녹취록 논평 안낸다…野에 가족사 공격 중단 촉구

등록 2022.01.26 12:12:03수정 2022.01.26 17: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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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네거티브 중단' 선언 맞춰 "네거티브성 논평 안 낸다"

국힘에 "아픈 가족사 비난의 소재 삼는 가학적 정치 멈추라"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네거티브 중단 선언 기자회견 중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1.2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네거티브 중단 선언 기자회견 중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1.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형섭 한주홍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6일  '네거티브 중단'을 선언한 가운데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무속 논란과 배우자 김건희씨의 녹취록 관련 논평 중단을 선언했다.

민주당 선대위 권혁기 공보부단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이 후보의 기자회견 뒤 기자들과 만나 "선대위는 정책적 검증과 국가 운영에 있어서 필요한 덕목에 대한 논쟁과 검증은 당연히 이뤄져야 한다고 보지만 네거티브성 논평은 내지 않을 생각"이라며 "예를 들어 무속, 김건희씨 녹취록 문제 등과 관련된 논평은 내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이 후보는 예정에 없던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실망감을 넘어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국민께 뵐 면목이 없다"며 "저 이재명은 앞으로 일체의 네거티브를 중단하겠다. 야당도 동참해달라"고 선언했다.

이를 두고 김씨의 7시간 녹취록과 윤 후보 캠프의 무속인 논란을 고리로 한 여권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윤 후보 지지율이 상승하자 네거티브 역풍 차단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당장 이날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24~25일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10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8%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윤 후보 지지율은 2주 전에 비해 5.5%포인트 오른 44.7%로 나타난 반면 이 후보는 35.6%로 1.3%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윤 후보 부인 김씨의 7시간 통화가 지지에 미치는 영향을 물은 결과 '부정적'이라는 응답이 44.5%였으나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응답도 19.0%로 나타났다.

반면 이 후보의 셋째형 부부와의 욕설 녹취파일이 지지에 미치는 영향력을 조사한 결과에서는 '부정적 영향'이 50.3%로 높았고, '긍정적’ 영향'은 6.9%에 불과했다.

민주당은 일단 이 후보와 선대위 차원의 네거티브 공격을 중단하고 개별 의원 차원에서도 최대한 자제시킨다는 방침이다.

권 부단장은 "후보와 선대위까지는 일사분란하게 진행될 것이고 개별의원까지 전파되는 데는 시차가 좀 발생할 수 밖에 없지만 (네거티브 중단 선언이) 보도가 됐으니 민주당 의원들이 숙의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충분한 근거자료가 있는 상황에서의 대선후보 검증과 상대방의 네거티브 공세에 대한 반박은 충실히 해나갈 계획이다.

권 부단장은 "(검증 관련) 세무자료나 등기부 등 윤 후보 측 해명이 (의혹 관련) 자료와 상반됐을 때 문제는 제기하고 지적한다"며 "근거자료가 없는 상황에서 의혹이 있다는 선전전 형태는 일절 없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저쪽에서 네거티브를 제기한 데 대한 우리 반박은 네거티브가 아니다"라며 "팩트체크는 네거티브와 결이 다른 이야기인데 사실이 아닌 것에 근거해서 (상대방에서) 의혹을 제기하면 그것에 대한 입장을 내는 것과 네거티브 공방을 안하겠다는 것은 별개"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네거티브 중단 선언에 맞춰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이 후보 가족사에 대한 부당한 공격을 멈추라고 촉구했다.

박광온 공보단장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국민의힘 대변인은 안양시 도서관에서 청소일을 하다 숨진 이 후보 여동생의 죽음과 관련해 감성팔이 선거전략이라고 조롱했다"며 "이 후보의 여동생은 새벽에 뇌출혈로 병원에 입원했고,오후에 절명했다. 뇌출혈로 급작스레 쓰러져 그날 숨진 여동생의 사망 시간을 두고 사실관계를 다투는 게 그 당의 상식이냐"고 했다.

박 단장은 "언제부턴가 국민의힘에서 쏟아지는 말들이 조롱과 빈정의 어조로 바뀌었다. 건강하지 않다"며 "상대 후보의 가슴 아픈 가족사와 동생의 불행한 죽음까지 이용하는 것이  정치라면 정치는 무엇을 위한 것이냐"고 물었다.

이어 "국민의힘 정책총괄본부장이신 존경하는 원희룡 전 지사께도 간곡하게 부탁드린다"며 "부디 정책대결의 장에서 탁월한 역량을 보여주시기 바란다. 후보의 굽은 팔과 아픈 가족사가 정책보다 국민께 더 중요한 사안은 아니지 않냐"고 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일체의 네거티브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민주당 선대위는  오로지 민생, 미래, 국민의 삶에 대해서만 말씀드려 나가겠다"며 "아픈 가족사를 비난의 소재로 삼는 가학적 정치를 멈추고 네거티브 하지 않는 정치, 국민께 희망을 드리는 정치를 위해 함께 힘을 모아주길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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