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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재해법 시행에 유통가도 긴장…안전 관리 총력

등록 2022.01.27 05:30:00수정 2022.01.27 08:2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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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정비와 기존 매뉴얼·예방 조치 점검"

"처벌 대상 1호 안 되도록 만전 기해 준비"

[인천공항=뉴시스] 조성우 기자 =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시행을 하루 앞둔 2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4단계 건설사업 현장에 안전모와 장갑이 놓여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1.26. photo@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 조성우 기자 =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시행을 하루 앞둔 2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4단계 건설사업 현장에 안전모와 장갑이 놓여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1.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국현 기자 =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법)'이 27일 본격 시행되면서 유통가에도 긴장감이 돌고 있다. 백화점과 마트, 이커머스 등 온·오프라인 채널은 안전 관리 체계를 개편하고, 인력을 충원하는 등 준비 태세를 갖추고, 안전 사고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나섰다.

이날부터 시행되는 중대재해법은 사업 또는 사업장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이 안전 및 보건을 확보하도록 경영 책임자에게 의무를 부과한 법률이다. 사고로 사망자가 1명 이상 발생 시 사업주 또는 경영책임자에게 1년 이상 징역이나 10억원 이하의 벌금을, 법인 또는 기관에는 50억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한다. 사망 외 중대재해가 발생한 경우에도 사업주가 7년 이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 벌금을 내고, 법인은 10억원 이하의 벌금을 내야 한다.

유통가에서는 중대재해법에는 산업재해 외에 중대시민재해도 포함돼 있다는 점에서도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중대시민재해는 특정 원료나 제조물 등 설계·제조·설치·관리 결함으로 발생한 사고를 말한다.
 
롯데쇼핑은 백화점, 마트, 슈퍼, 이커머스 사업부의 중대재해 발생 위험 요인을 식별하고, 예방·개선하기 위한 업무 체계 및 관련 규정을 정비했다. 안전보건 인력과 필요한 예산을 운용하기 위한 사업부 대표 직속 전담조직도 설치했다. 향후 실효적인 안전보건관리체계 운영을 위해 임직원 교육과 점검, 도급·용역·위탁 관련 협력업체 종사자들과 소통할 방침이다.

롯데마트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대비해 지난 12월 전국 점포, 물류센터, 신선품질혁신센터 대상으로 '안전보건경영시스템 국제 표준 ISO 45001' 인증을 취득했다. 이를 통해 전 점포 점장, 관리책임자 대상으로 ISO 경영시스템 교육과 함께 안전규정을 시스템화하고 임직원 산업재해 예방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본사 안전팀을 안전보건담당으로 개편하고, 외부에서 전문인력을 채용해 임원급으로 격상했다. 컨설팅을 통해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케이스에 대해서 대응안을 준비하고 있으며, 내부 안전 교육도 강화하고 있다.

이마트는 직원의 안전을 위해 매장에 안전관리자를 배치하고, 사업장 직원으로 구성된 산업안전보건위원회와 본사 안전관리팀이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안전사고에 대비할 수 있도록 매장별로 제세동기(AED)를 보유하고 있으며, 주기적으로 안전교육을 실시해 안전사고 방지 및 사고 발생 시 효율적인 대처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이마트 안전관리팀과 품질관리팀을 하나로 모아 '안전품질담당' 부서를 신설하며 임원급 조직으로 격상했다. 사업장 곳곳에 안전보건경영방침을 게시하고, 사내 인터넷 게시판에 최상단에 고정 게시해 모든 구성원이 인지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2018년 안전 전담조직인 '안전관리팀'을 신설한 데 이어 지난해 하반기 법 기준에 따라 안전관리자 직무 인원을 신규 채용해 무역센터점 등 직접 고용이 필요한 8개 점포에 선제 배치했다. 올해는 법보다 한층 강화해 16개 전 점포 및 아울렛 7개 점포에 안전관리자를 배치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안전관리팀 신설 등 안전에 대해 선제적 투자가 이뤄졌다"며 "고객과 직원 모두에게 신뢰받는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규모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이커머스 업계도 재해 예방에 만전을 기울이고 나섰다.

쿠팡은 2020년 9월 안전관리 분야에 30년 이상 경력의 전문가인 유인종 부사장을 영입하며 안전관리 시스템을 강화했다. 유 부사장은 삼성그룹에서 33년간 일하며 안전관리자 출신으로는 최초로 삼성 임원이 된 안전관리 전문가이자 국내 1호 재난안전 박사학위 취득자로도 알려져 있다. 유 부사장은 물류센터와 배송캠프 등 배송 인프라 안전관리를 담당한다.
 
안전보건감사담당으로 30년 경력의 안전보건 분야 전문가인 박대식 전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경기북부지사장도 전무로 영입했다. 아울러 쿠팡은 지난 2020년부터 직원안전과 건강관리에 2300억원을 투자하고 600명 이상의 전담 인력을 고용하며 직원안전 및 건강관리 체계를 갖추고 있다.

SSG닷컴도 지난해 12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담당이라는 신설 조직을 만들고, 안전관리팀과 품질관리팀을 총괄하도록 했다. 마켓컬리도 리더급 인재를 영입하고, 본사 안전관련팀은 물론 송파와 김포 물류센터 2곳에 배치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조직 정비를 통해 안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기존의 매뉴얼과 예방 조치를 점검했다"며 "중대재해 범위 등 불분명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 처벌 대상 1호가 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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