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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작년 벤처투자 7.7조…ICT·유통·서비스 견인

등록 2022.01.27 1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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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부, 지난해 벤처투자 실적 분석 발표

2017년 이후 4년만에 3배이상 상승 수치

'바이오·의료'도 벤처투자 증가세 이끌어

비대면 2배 증가…투자 받은 기업 2438곳

'1천억원 이상' 투자된 기업 2곳으로 집계

정부, 올해 '2조 이상 벤처펀드' 조성 추진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2021년 벤처투자 실적 발표를 하고 있다. 2022.01.27. kmx1105@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2021년 벤처투자 실적 발표를 하고 있다. 2022.01.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배민욱 기자 = 지난해 벤처투자가 7조6802억원으로 역대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전년보다 3조3757억원 증가(78.4%)한 수치다.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가 지난해 벤처투자 실적을 분석한 결과다.

27일 중기부에 따르면 투자 건수, 건당 투자금액, 피투자기업 수 모두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2438개사가 평균 2.3회에 걸쳐 31억5000만원의 투자를 받은 셈이다.

분기별로 살펴보면 1~4분기 모두 전년 같은 분기 대비 투자가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2분기는 전년 같은 분기 대비 최초로 1조원 넘게 증가한 1조9053억원(116.0%)으로 나타났다. 3분기에는 역대 최초로 단일 분기 2조원이 넘는 투자가 이뤄졌다.

3분기까지 누적 투자는 약 5조3000억원을 기록하며 종전 최대실적인 4조3000억원을 1분기 당겨 경신한 가운데 4분기에는 2조4000억원의 단일 분기 역대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업종별로는 전체 투자가 증가한 가운데 코로나19 시대에 유망산업으로 부상한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 유통·서비스, 바이오·의료 분야가 총 2조5000억원 이상 늘면서 벤처투자 증가세를 이끌었다.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 업종은 2020년 대비 1조3519억원 증가(125.6%)한 2조4283억원을 기록했다. 단일 업종에서 최초로 투자 증가액 1조원, 투자액 2조원을 달성했다. 유통·서비스업은 1조4548억원, 바이오·의료 분야는 1조6770억원으로 나타났다.

주요 투자분야가 전통 제조업, 문화·공연 중심에서 코로나19 시대 유망산업 분야인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 바이오·의료, 유통·서비스 업종으로 변화했다고 중기부는 설명했다.

지난해 비대면 분야 기업에 대한 벤처투자는 전년대비 2배 넘게 증가(100.8%)한 4조119억원으로 집계됐다. 최초로 4조원 돌파다. 비대면 분야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최초로 50%를 상회했다.

[서울=뉴시스] 2019년~2021년 1∼4분기 벤처투자 현황. (표=중소벤처기업부 제공) 2022.01.2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2019년~2021년 1∼4분기 벤처투자 현황. (표=중소벤처기업부 제공) 2022.01.27. [email protected]

벤처투자를 유치한 기업들의 업력별 현황을 살펴보면 중소기업에 대한 투자가 전년 대비 2배 넘게 증가(101.6%)한 3조4814억원이었다. 전체의 45.3%를 차지했다. 벤처캐피탈(VC)들이 창업단계에서 투자한 기업들이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을 보이면서 후속투자 또는 스케일업 투자가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

벤처투자를 유치한 기업 중 100억원 이상 대형투자를 유치한 기업은 총 157개사였다. 역대 최대치다. 100억원 이상 투자받은 기업의 총 투자 유치액 합계는 3조573억원이다. 2020년 1조1713억원 대비 2.6배 이상 증가했다. 100억원 이상 피투자기업 중 후속투자를 받은 기업 비중은 약 82.8%(157개사 중 130개사)로 조사됐다.

300억원 이상 투자받은 기업은 19개사로 전년대비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1000억원 이상 투자받은 기업(두나무·엔픽셀)도 최초로 나타났다.

후속투자는 5조4646억원으로 비중은 71.2%를 차지했다. 최초로 70%를 넘어선 것이다. 특히 지난해 후속투자는 전년 후속투자액(2조8584억원)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2020년 전체 벤처투자액(4조3045억원)을 상회할 정도다.

업종별로는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 바이오·의료, 유통·서비스업은 코로나19 시대 유망산업으로 성장성을 높게 평가받으며 각각 후속투자액 1조원, 후속투자 비중 70%를 상회했다.

투자 상위 10개 벤처캐피탈(VC)의 총 투자 합계는 2조3230억원으로 전체 벤처투자의 약 30.2% 수준을 차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가장 많은 투자를 기록한 벤처캐피탈은 3738억원을 투자한 새한창업투자로 나타났다.

벤처캐피탈 투자 상위 10개사가 지난해 가장 많이 투자한 업종은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42.2%·9814억원), 유통·서비스(22.6%·5249억원), 바이오·의료(19.6%·4557억원)업으로 파악됐다.

투자유치 상위 10개 기업의 투자 유치 합계는 6696억원으로 전체 벤처투자의 약 8.7%를 차지했다. 투자유치 상위 10개 기업에서도 상위 3개 업종의 강세가 나타났다.

[서울=뉴시스] 벤처투자 업종별 비교. (표=중소벤처기업부 제공) 2022.01.2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벤처투자 업종별 비교. (표=중소벤처기업부 제공) 2022.01.27. [email protected]

상위 10개사 중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 유통·서비스업이 각각 4개사로 가장 많았다. 바이오·의료업에서도 1개사가 포함되면서 상위 3개 업종에서만 9개사가 상위 10개 기업 목록에 올랐다.

상위 10개사는 ▲두나무(주) ▲엔픽셀 ▲세미파이브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에이블리코퍼레이션 ▲A사(기업명 비공개) ▲B사(기업명 비공개) ▲브랜디 ▲직방 ▲에이스엔지니어링이다.

최근 5년간 수도권의 벤처투자 비중은 70% 이상, 서울은 50% 수준을 유지했다. 서울은 전년대비 약 2배 증가해 전체 투자금액 대비 비중은 56.3% 수준까지 상승했다. 서울·수도권 지역에 벤처투자가 집중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기부는 올해 약 1조원 규모의 모태펀드 출자를 통한 2조원 이상의 벤처펀드 조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권칠승 중기부 장관은 "벤처투자가 위축되지 않고 제2벤처붐을 지속적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정부는 올해 1조원 규모의 모태펀드 출자를 통해 2조원 이상의 펀드를 만들겠다"며 "제도적으로도 실리콘밸리식 복합금융과 복수의결권 도입 등 유니콘 기업의 탄생과 투자확대를 위한 제도도 반드시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권 장관은 "수도권에 쏠린 벤처투자가 지역경제의 활성화의 자양분이 될 수 있도록 조만간 구체적인 지역투자 확대 계획도 발표할 예정"이라며 "지방자치단체들이 출자하기 좀 어려운 곳은 모태펀드를 단독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문재인 정부 들어서 연평균 1조원 이상씩 모태펀드를 출자하면서 벤처투자업계에 자금을 지원했고 제도개선도 효과를 냈다"며 "바이오·의료 쪽이 포스트 코로나 이후에도 주요한 투자 아이템이 될 것이다.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관련된 분야들의 투자도 향후에 크게 각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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