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토요애 신임 대표이사 취임했는데 경영 정상화 가능할까

등록 2022.01.27 17:0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2019년 비상경영체제이후 경영정상화 노력

토요애 구조적 문제로 수익 내기 쉽지 않아

전직 의령군수들 정치자금 오명 뒤집어 써

토요애유통 *재판매 및 DB 금지

토요애유통 *재판매 및 DB 금지

[의령=뉴시스] 김기진 기자 = 경남 의령군 농산물 유통법인 토요애유통㈜ 신임 대표이사에 오재덕(57) 전 NH농협 의령군지부장이 27일 취임하면서 '토요애유통' 정상화가 제 궤도에 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의령군 출자 기관인 토요애유통㈜은 2019년 비상경영체제로 돌아서면서 유동자금 확보, 경영개선 노력 등 경영정상화를 위한 지속적인 자구노력을 추진해왔다.

의령군은 2020년 7월 백삼종 군수권한대행시절 농산물유통개선T/F팀을 구성해 토요애의 업무지원, 정관 및 자체규정 개선권고안 마련, 농산물 판로개척 추진 등 토요애의 경영정상화에 집중해왔다.

토요애유통은 유동 자금 확보를 위해 의령군과 함께 품목별 선급금 회수를 하고자 미납 농가를 개별 방문해 독려하고, 소액청구 심판, 부동산 압류 및 채권확보 등 선급금 확보에 애를 썼다.

그 결과 연체 중이던 의령군 농업인 소득지원사업 융자금 30억원과, 정기예금보다 금리가 인상된 산지유통 활성화 자금(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10억원을 모두 상환 완료했다.

 또 불필요한 차량과 지게차까지 매각 처리하면서 심혈을 기울였다.

특히 직원들에 대한 두 차례 구조조정으로 직원 수(12명→4명)를 줄였고, 현재 근무 직원 임금 15%, 대표이사 임금 30% 삭감 등의 고통분담으로 연간 3억원의 인건비를 절감했다.

또 법인차량 해지, 법인카드 최소화 등 제경비 최소화의 노력으로 비용은 평년 대비 절반 이상 줄였다.

토요애유통은 지난 2009년에 출범해 첫해 130억 원의 매출을 시작으로 그동안 해마다 200억~9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수익은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의령=뉴시스] 의령농산물 브랜드 '토요애' 광고. 2020.05.20.  sky@newsis.com

[의령=뉴시스] 의령농산물 브랜드 '토요애' 광고. 2020.05.20.    [email protected]

주 품목은 수박, 양상추, 버섯, 양파 등이다.

농협 관계자는 "토요애는 농민들이 수확한 농산물을 사주는 곳이다. 상품질이 떨어져도 농민을 위해서 사주는 역할을 한다. 사실상 공익적 역할을 하고 있어 수익을 내야만하는 기업과는 다르다"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군은 ‘토요애유통 정상화 운영방안’ 연구용역 최종 보고회를 개최했다.

주요 내용은 토요애유통 문제점 파악, 향후 운영방향 검토, 소액주주 출자금 매입 방식의 타당성 분석 등에 대한 대책이 제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군 주무부서인 농업기술센터는 용역결과보고서의 대외 공개는 거부했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아직 실질적인 최종보고서가 아니라서 공개하기엔 부적절하다"며 거부 이유를 밝혔다.

일각에서는 용역결과보고서에 토요애 청산을 포함해 몇 가지 운영방안이 들어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어차피 토요애 운영 방향에 대한 판단은 의령군과 주주들의 몫이다.

【의령=뉴시스】의령 농민회 기자회견 "의령 토요애 부실 경영 수사하라". 2019.05.28. (사진=의령 농민회 제공) photo@newsis.com

【의령=뉴시스】의령 농민회 기자회견 "의령 토요애 부실 경영 수사하라". 2019.05.28. (사진=의령 농민회 제공) [email protected]

토요애유통이 걸어온 길은 험난했다.

2019년 토요애유통은 30억원에 달하는 손실금 발생과 관련해 경찰 수사를 받은 이력이 있다.

토요애유통은 출자액 70억원 규모로 의령군이 33억원을 출자해 43%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지역 농·축협이 38억원(49.4%), 농민 6억원(7.9%)을 출자했다.

'의사 결정'의 핵심적인 역할은 의령군에 집중되다보니 그동안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실제로 2020년 9월 '토요애유통'을 통해 불법 선거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이선두(63)·오영호(71) 전 의령군수 2명이 징역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되면서 논란이 됐다.

당시 법원은 정치자금법 위반과 업무상 횡령 혐의를 적용해 이 전 군수에게 징역10개월과 추징금 9000만원, 오 전 군수에게 징역1년을 각각 선고했다.

이 전 군수는 지난 2018년 6월 지방선거 직전에 토요애유통 자금 6000만원을 오영호 당시 군수 측으로부터 받아 불법 선거자금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