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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숲속의 미녀', 10년만 귀환…유니버설발레단 라인업

등록 2022.01.28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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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발레 '춘향'·드라마 발레 '오네긴' 등

[서울=뉴시스]발레 '잠자는 숲속의 미녀'. (사진=ⓒ유니버설발레단_photo by kyoungjin Kim) 2022.01.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발레 '잠자는 숲속의 미녀'. (사진=ⓒ유니버설발레단_photo by kyoungjin Kim) 2022.01.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유니버설발레단(단장 문훈숙)이 10년 만에 돌아오는 '잠자는 숲속의 미녀'를 비롯해 '춘향', '오네긴' 그리고 연말 스테디셀러 '호두까기인형'까지 2022년 공연 라인업을 공개했다.

이와 함께 '돈키호테', '호두까기인형', '해설이 있는 발레 갈라'로 올해 지역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경남문화예술회관, 고양문화재단, 군포문화재단, 하남문화재단 등 4개 문예회관과 발레 콘텐츠 공동제작에도 나선다.

토슈즈 신은 춘향의 사랑…창작발레 '춘향'

2022년 봄, 토슈즈를 신은 춘향의 아름다운 사랑이 시작된다. 시즌 개막작으로 한국의 아름다운 고전에 발레의 품격을 입힌 창작발레 '춘향'을 선보인다.

'K-발레' 위상을 높이기 위해 2007년 탄생시킨 창작발레 '춘향'은 2014년 개정작업을 통해 독창성과 예술성을 업그레이드했고, 영상기술 도입으로 세련미를 더했다.

안무가 유병헌은 '만프레드 교향곡', '템페스트' 등 차이콥스키의 숨은 명곡을 주요 장면에 넣어 섬세하고 강렬한 드라마를 창조해냈고, 무대 미술가 임일진과 패션 디자이너 이정우가 합류해 무대와 의상을 수정했다. 이 개정버전은 2015년 오만 무스카트와 2018년 콜롬비아 보고타에 초청받아 현지 관객과 언론의 극찬을 받은 바 있다.
[서울=뉴시스]창작발레 '춘향'. (사진=ⓒ유니버설발레단_photo by kyoungjin Kim) 2022.01.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창작발레 '춘향'. (사진=ⓒ유니버설발레단_photo by kyoungjin Kim) 2022.01.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발레 '춘향'의 매력은 동서양 문화예술의 아름다운 조화다. 춘향과 몽룡의 '초야 파드되(설렘과 긴장)-이별 파드되(애틋한 슬픔)-해후 파드되(격정적 환희)'로 이어지는 세 가지 유형의 2인무, 카리스마와 남성미를 느낄 수 있는 '장원급제'와 '어사출두', 여성 군무 특유의 화려함이 돋보이는 '기생무' 등이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2021~2022 국립극장 레퍼토리 시즌' 작품으로, 오는 3월18일부터 20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시간을 초월한 명작 '잠자는 숲속의 미녀'

오는 6월10일부터 12일까지는 '제12회 대한민국발레축제' 공식 초청작으로 만나는 고전발레 '잠자는 숲속의 미녀'가 예정돼 있다.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인형'과 함께 차이콥스키와 프티파의 3대 발레 명작으로 꼽히는 이 작품은 1890년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극장에서 세계 초연했다.

2012년 재연 후 10년 만에 관객과 다시 만나는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1994년 아시아 최초로 초연했고, 2000년 북미투어를 통해 현지 주요 언론의 호평을 받았다. 지난 2020년 첫 정기공연으로 택했으나, 코로나19로 취소되면서 관객들에게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이 작품은 긴 공연시간을 자랑한다. 원작을 포함해 많은 개정 버전들이 3시간을 훌쩍 넘긴다. 현재 마린스키 발레단의 동명 작품도 4시간을 기록하고 있다. 유니버설발레단은 마린스키 스타일의 특징인 화려함과 정교함을 그대로 살리되, 작품을 각색해 극 전개에 속도감을 더하며 공연시간을 2시간15분으로 압축했다.

1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꾸준히 사랑받으며 '고전발레 교과서'라고 불리듯 화려한 테크닉과 볼거리가 넘친다. 군무의 완벽한 대형 변화, 주역들의 화려한 그랑 파드되, 여섯 요정들의 베리에이션, 마녀 카라보스의 강렬한 카리스마, 페로의 동화 속 캐릭터들의 디베르스티망까지 춤의 향연이 펼쳐진다. 웅장한 무대세트와 화려한 의상도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서울=뉴시스]드라마발레 '오네긴'. (사진=ⓒ유니버설발레단_photo by kyoungjin Kim) 2022.01.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드라마발레 '오네긴'. (사진=ⓒ유니버설발레단_photo by kyoungjin Kim) 2022.01.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가을에 만나는 아련한 감성, 드라마 발레 '오네긴'

가을에는 관객의 마음을 아련하게 파고들 정통 멜로가 찾아온다. 예술의전당과 공동기획으로 10월28일부터 11월6일까지 오페라극장에서 선보이는 존 크랑코의 드라마 발레 '오네긴'이다. 이 작품은 유니버설발레단이 한국 최초, 아시아 두 번째로 공연권을 획득해 2009년 첫선을 보였다.

발레 '오네긴'은 알렉산드르 푸시킨의 원작소설 '예브게니 오네긴'을 바탕으로 드라마 발레의 거장, 존 크랑코의 안무와 차이콥스키의 음악을 편곡한 작곡가 쿠르트-하인츠 슈톨제에 의해 1965년 초연했다. 이후 이 작품은 심리묘사에 탁월한 크랑코의 천재성을 대변하는 마스터피스로 남아 전세계 발레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시골 처녀 타티아나의 순정을 차갑게 외면한 오만한 귀족 오네긴. 짧은 등장이지만 오네긴과 대조되는 바람직한 전형 그레민 공작. 이들 사이에서 극적 긴장과 비극의 단초를 제공하는 타티아나의 여동생 올가와 약혼자 렌스키까지. 다양한 사랑관을 지닌 등장인물의 운명적 뒤틀림 속에 한 인간의 변화와 사랑의 소중함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이 작품은 발레 테크닉만큼 연기 요소도 중요하다. 엇갈린 사랑과 이별을 맞는 주인공들의 심리 변화를 춤과 연기로 섬세하고 정교하게 풀어낸다.
[서울=뉴시스]발레 '호두까기인형'. (사진=ⓒ유니버설발레단_photo by kyoungjin Kim) 2022.01.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발레 '호두까기인형'. (사진=ⓒ유니버설발레단_photo by kyoungjin Kim) 2022.01.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크리스마스 선물 '호두까기인형'

한 해의 마무리는 크리스마스 전령사 '호두까기인형'이 함께한다. 1892년 세계 초연 이후 현재까지 전 세계 연말을 장식하는 스테디셀러로 최다 누적 관객수를 동원하며 꾸준히 사랑받는 작품이다.

차이콥스키의 음악과 마리우스 프티파-레프 이바노프 콤비의 안무로 탄생한 '호두까기인형'은 어린이에겐 환상 가득한 동화 속 세상을, 어른에게는 유년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만들어줄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이다.

36번째 시즌을 맞는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은 1986년 초연 후 줄곧 매진을 기록하고 있다. 발레단이 추구하는 마린스키 스타일은 19세기 러시아 발레의 세련미와 정교함, 화려함을 특징으로 한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2년 만에 오르는 공연이자 16년 만에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귀환해 3만2000여명의 관객들과 만났다. 특히 팬데믹 속에 단 한 번의 취소없이 안전하게 공연을 마쳤다. 올해도 세종문화회관과 공동기획으로 선보일 예정이며, 12월22일부터 31일까지 만날 수 있다.

문훈숙 단장은 "늘 곁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신 관객 덕분에 힘든 시간을 잘 버틸 수 있었다"며 "무대는 관객과 소통하는 소중한 공간이다. 올 한 해 좋은 공연으로 받은 사랑에 보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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