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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게임'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 열기…뭐가 다를까

등록 2022.05.17 06:27:00수정 2022.05.17 07: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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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크래프톤·컴투스 등 올해부터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 활발

"단순한 게임 돈벌기 용도 아니다"

게임 뿐 아니라 콘텐츠·생활공간 생태계로 확장 노린다

'K게임'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 열기…뭐가 다를까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컴투스, 크래프톤에 이어 엔씨소프트 등 국내 게임사들의 메타버스 사업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17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글로벌 팬덤 플랫폼 '유니버스'를 포함하는 종합 메타버스 플랫폼 사업을 전개한다. 크래프톤은 네이버제트와 손잡고 '웹3 메타버스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다. 컴투스는 현실 세계의 경험을 그대로 옮긴 메타버스를 조성하고 있다.

"P2E 개념 아니다" 엔씨, 게임·非게임 콘텐츠 사고파는 메타버스 플랫폼 만든다

엔씨의 메타버스 플랫폼은 블록체인 기반 NFT(대체불가토큰), 가상자산을 연결해 독자적인 경제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이 회사는 이미 지난 2월 '미니버스(Miniverse)'라는 상표권을 출원하며 메타버스 사업을 예고했다. 상표설명 및 지정상품 내용에는 ▲가상현실 소프트웨어 ▲메타버스 콘텐츠 운영 소프트웨어 ▲메타버스용 게임 소프트웨어가 명시돼 있다.

홍원준 엔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13일 열린 올해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메타버스는 지속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분야다. 운영 중인 '유니버스'가 메타버스의 한 형태다. 계획하고 있는 메타버스는 유니버스가 그 일부가 될 수 있지만 더 큰 개념"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특히 "내부적으로 많은 진전이 이뤄지고 있어서 조만간 발표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 같다"고 밝혀 곧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밝힐 것임을 시사했다.

엔씨의 메타버스 전략은 게임뿐만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가 메타버스 플랫폼 내에서 소비되고 창조되는 생태계 구축이다. 최근 게임업계의 새로운 수익창출원으로 시도되고 있는 이른바 '돈 버는 게임' P2E(Play to Earn)와는 다른 개념이라는 설명이다.

홍 CFO는 "메타버스와 NFT·크립토(가상자산)를 연결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지만, 기존에 나와있는 P2E 개념은 전혀 아니다"면서 "유니버스는 메타버스 안에 들어가는 콘텐츠 중 하나가 될 것이며, 게임과 비게임 콘텐츠가 융합돼 결국 이용자 입장에서 메타버스에 거주할 수 있는 니즈를 만들어내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설명했다.

엔씨가 추진하는 메타버스 사업은 유니버스를 통해 유추할 수 있다. 이미 유니버스에서는 '원호', '고스트나인' 등 아티스트들의 한정판 NFT 상품과 실물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글로벌 K팝 팬들을 끌어들이고 소통하고 있다. 현재 유니버스에 참여 중인 아티스트도 30여팀에 달한다.

이에 힙입어 유니버스는 출시 1년 만에 전세계 2100만 다운로드, 233개국 서비스, 해외 이용자 비중 89% 등 지표를 기록하며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영향력 있는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엔씨의 기술 노하우에 다양한 콘텐츠가 결합된 유니버스는 팬 커뮤니티 기능 이상의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 것이 성공 비결로 꼽힌다.
'K게임'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 열기…뭐가 다를까



크래프톤, 네이버와 '웹3 메타버스 플랫폼' 합작 설립…"콘텐츠 창작해 돈번다"


크래프톤은 네이버제트와 이용자 창작 콘텐츠(User Generated Contents, UGC) 오픈 메타버스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올해 크래프톤은 창작자들의 콘텐츠가 새로운 재미와 가치가 되고 커뮤니티와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웹 3.0(탈중앙 웹)'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크래프톤이 지향하는 웹3.0은 창작자와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권한이 이동하는 이른바 'C2E(Create to Earn)' 생태계 조성이다. 

배동근 크래프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2일 열린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웹3 메타버스 플랫폼'은 네이버제트와 조인트 벤처 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라며 "NFT 연구에 매진해온 인력과 게임 개발 경험을 가진 인력으로 구성된 별도 조직이 게임 개발과 메타버스 구현이 가능한 샌드박스 에디팅 툴을 디자인 중이다. 내년 1분기 알파 테스트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수의 온라인 게임을 개발하며 얻은 개발 엔진에 대한 풍부한 이해도와 경험,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사용자간 상호작용이 가능한 고품질 '버추얼 월드(메타버스)'를 구현한다는 목표다. 또한 샌드박스(콘텐츠 창작 도구)를 제작해 기존 서비스들과의 차별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앞서 김창한 대표는 지난 1월 사내 소통 프로그램을 통해 "크래프톤은 월드, 상호작용, 즐거움을 만들어내는 게임사 본연의 역할과 강점에 집중하되, 크리에이터들이 확장성 있는 생태계 속에서 새로운 콘텐츠 창작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고, 역량 있는 파트너들과 함께 도전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크래프톤은 NFT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크래프톤의 게임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해 향후 메타버스 세계에 적용될 수 있는 NFT 아바타 제작 및 판매에 대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컴투스가 구축 중인 메타버스 플랫폼 '컴투버스'.

[서울=뉴시스] 컴투스가 구축 중인 메타버스 플랫폼 '컴투버스'.



컴투스 계열사 기술 집대성한 '컴투버스' 구축…그룹사 직원들 하반기부터 '오피스 월드'에서 근무

 
컴투스는 계열사 위지윅스튜디오 및 엔피와 메타버스 전문 조인트벤처(JV) '컴투버스'를 설립하고 현실 세계의 경험을 그대로 옮긴 메타버스를 조성하고 있다.

컴투버스의 글로벌 메타버스 생태계에는 ▲메타버스 금융 서비스와 관련 기술을 공동 개발하는 ▲하나금융그룹 ▲에듀테크 및 생활문화기업 교원그룹 ▲도서문화기업 교보문고 ▲비대면 진료 및 처방약 배송 서비스 기업 닥터나우 등 금융∙문화∙라이프∙의료 등을 아우르는 주요 파트너들이 향후 컴투버스의 투자사로 참여한다.

컴투스는 올해 하반기 컴투버스의 가상 오피스 입주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메타버스 시대를 연다.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이용자의 모든 활동이 보상으로 이어지고 생산과 소비 활동이 연결되는 '메타노믹스'(Metaverse와 Economics의 합성어)를 준비하고 있다. 또 가상 부동산 및 아바타, 아이템 등을 NFT로 판매하고 이용자가 콘텐츠를 제작·거래하는 등의 웹3.0 환경을 마련할 예정이다.

앞서 송재준 컴투스 대표는 "그룹사 직원들이 올 하반기 컴투버스의 '오피스 월드'에서 근무를 시작할 계획"이라며 "회의실로 입장을 하게 되면 아바타 위에 화상 카메라가 연결돼 실제와 같은 회의를 진행할 수 있다. 즉, 재택 근무를 하더라도 실제와 같은 경험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상 오피스, 쇼핑, 금융, 원격의료, 교육, 엔터테인먼트 등 모든 일상을 '컴투버스' 안에서 가상자산으로 이용 가능한 독자적인 경제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며 "이를 'LIVE TO EARN'(사람들을 연결하는 생활 플랫폼)이라고 이름 붙였다"고 전했다.      

이경일 컴투버스 대표는 13일 열린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컴투스 그룹이 가상 오피스에 입주하는 올해 4분기부터 매 분기마다 서비스 확장에 맞춰 관련 영상을 컴투버스 채널에서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라며 "최근 진행된 한미헬스케어와의 MOU처럼 메타버스를 활용한 행사가 있을 경우에도 관련 영상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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