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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 "한국법 이상해...난 공항에서 체포될 것" 우크라 언론 인터뷰

등록 2022.05.16 10:52:13수정 2022.05.16 15:4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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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우크라이나 주간지 노보예브레먀(NV)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우크라이나 주간지 노보예브레먀(NV)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선민 인턴 기자 = 우크라이나 국제의용군으로 참전한 해군특수전전단 출시 이근씨가 부상을 입고 현재 군 병원에서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 전 대위가 현지 주간지와 인터뷰를 통해 현지 상황을 직접 전했다.
 
지난 14일 우크라이나 주간지 노보예브레먀(NV)는 이 전 대위와의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인터뷰에서 이 전 대위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탈환을 위해 집중 공세를 펼치고 있던 당시 외곽도시 이르핀의 중앙공원에서 러시아 부대와 치열한 전투 끝에 격퇴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르핀 전투 이후 그는 우크라이나 남부로 이동해 전투에 가담했으며 이 과정에서 부상을 당해 며칠간 군병원에서 치료받았다"고 말했다.

또 지난 3월 초 우크라이나 도착 초기 강추위로 고생한 사실을 밝히며 함께 온 일행 중 1명을 후방으로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나흘동안 임무를 수행하고 전기가 없는 냉방에서 자는 바람에 팀원 중 한 명이 저체온증을 앓아 그를 후송시켜야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특히 이 전 대위는 "한국군과 미군은 전투 훈련에 대한 사전 계획을 세우고 많은 에너지를 쏟는 반면, 우크라이나군은 두려움 없는 전사처럼 저돌적으로 싸우는 방식에 매우 놀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푸틴이 병이나 암으로 죽지 않는 한 전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우크라이나는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전쟁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이씨는 한국 여권법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그는 "나라마다 법이 다른데 한국의 법은 매우 이상하다. 내가 한국으로 돌아가면 이 전쟁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공항에서 체포될 것"이라며 "문제는 내가 우크라이나에 있는 것이 불법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정부로부터 몇 통의 서신을 받을 계획이며 그들이 법정에서 저를 도울 수 있기를 바란다. 이미 변호사가 있다"며 "투옥의 위험을 무릅쓰고도 내 결정이 옳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참전 이유에 대해 "도덕성의 문제다. TV를 통해 러시아가 주권국을 침략하는 걸 믿을 수 없었다"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게 있고 도움 줄 수 있는데도 아무것도 하지 않고 한국에서 뉴스만 보는 건 죄악이나 다름 없다"고 밝혔다.

앞서 이 전 대위는 지난 3월 7일 의용군으로 참전하겠다며 우크라이나로 자진 출국했다. 이에 정부는 같은 달 10일 이 전 대위를 여권법 위반으로 경찰에 고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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