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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우크라이나 전쟁서 대령·준장급 전술 직접 결정"

등록 2022.05.17 10:20:16수정 2022.05.17 11:2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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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라시모프 총참모장과 긴밀 협력…돈바스 동향 지시"

전문가 "일상적 활동보다 정치적 전략 세워야" 지적

[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9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일(전승절) 열병식에 참석해 퍼레이드를 지켜보고 있다. 2022.05.16.

[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9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일(전승절) 열병식에 참석해 퍼레이드를 지켜보고 있다. 2022.05.16.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패배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직접 대령이나 준장급으로 전술을 직접 결정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서방 군 관계자들은 푸틴 대통령이 직접 우크라이나전에 관여하며 대령이나 준장급에서 맡을 법한 작전·전술 결정을 내리고 있다고 보고 있다.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에서 러시아군 동향 결정에 도움을 주고 있으며, 러시아군을 총지휘하는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군 소식통은 "푸틴과 게라시모프가 일반적으로 대령이나 준장급 차원에서 내리는 전술 결정에 관여하고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서방 군대와 달리 러시아군은 하향식 작전으로 운영되며, 일반적으로 야전 장군들에게 지시가 내려간다. 이에 대해 세부적인 작전 지시를 대통령이 하기엔 소모적이라는 지적이 있다.

영국 육군 준장 출신 국제전략연구소 육상전 전문가 벤 배리는 "정부 수반은 군사적 결정보다 더 나은 일을 해야 한다"며 "일상적 활동에 매몰되기보다, 정치적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북부에서 철수 후 동부 지역에 공세를 집중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현재까지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한 상황이다. 소규모 우크라이나군 포위에도 여러 차례 실패했다.

최근 루한스크주 빌로호리우카에서 시베르스키도네츠크강 도강을 시도하던 중 우크라이나군 공격을 받아 대대적인 손실을 입기도 했다. 1개 대대 규모인 병력 485명이 사상하고 장비 80여개가 파괴됐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서울=뉴시스] 지난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시베르스키도네츠크강 강둑에서 러시아군 부교가 우크라이나군 공격으로 폭파된 모습. (사진=우크라이나군 제공) 2022.05.16.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지난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시베르스키도네츠크강 강둑에서 러시아군 부교가 우크라이나군 공격으로 폭파된 모습. (사진=우크라이나군 제공) 2022.05.16. *재판매 및 DB 금지


러시아군은 돈바스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을 포위하려는 작전에 실패하자 공업도시 세베로도네츠크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 세베로도네츠크는 현재 우크라이나군이 통제 중으로, 최근 24시간 동안 치열한 교전이 벌어졌다.

다만 이 지역에서도 고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폴란드 군사정보업체 로찬컨설팅의 콘라드 무지카 대표는 "세베로도네츠크 점령까지 몇 주는 걸릴 것"이라며 "러시아에는 이 도시를 신속하게 점령할 수 있는 적절한 인력과 장비가 없다"고 분석했다.

토니 라다킨 영국 국방참모총장은 "푸틴은 우크라이나 전체를 굴복시켜 이 나라를 지배하고 싶었지만 실패했다"며 "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승리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평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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