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탈당 청년 당원들, 민주당 단양군수 후보 지지 선언
"엄태영 의원 제천고 동창 공천…이러다 단양 통째 넘어가"
[단양=뉴시스] 이병찬 기자 = 탈당한 이연표 전 국민의힘 단양 청년위원장이 17일 충북 단양군청 브리핑룸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동진 단양군수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있다.2022.05.17. [email protected]
국민의힘 이연표 전 단양 청년위원장은 17일 단양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단양군수 공천 과정을 보면서 실망과 배신감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소문으로 떠돌던 친구 공천이 현실이 됐고 군민은 분열해 서로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줬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의힘으로는 단양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고 판단해 집단 탈당하기로 했다"고 밝힌 뒤 "국민의힘이 경선 파동으로 자중지란을 겪을 때도 비방이나 험담하지 않는 김동진 후보가 단양의 발전과 지역 화합의 적임자"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단양 발전은 특정 정당이나 어느 한 사람의 힘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강조하면서 "김동진 후보와 함께 단양 발전이 멈추지 않고 지속할 수 있도록 청년들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문근 후보에 대해서는 "국가적으로 엄중한 코로나 시국에 방역법 위반으로 벌금을 물고도 한마디 설명이나 사과를 하지 않은 김 후보는 군수 후보 자격이 없다"면서 "자기 앞가림도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군민을 위해 일할 수 있겠나"라고 비판했다.
특히 "특정 학교(제천고)를 졸업하지 않은 사람, 국회의원과 친구가 아니면 선출직 후보가 될 수 없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돌고 있다"며 엄 의원과 김 후보를 싸잡아 비난하면서 "끼리끼리 다 한다면 단양은 제천에 통째 넘어가고, 단양군민이나 제천시민은 이들의 들러리로 전락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단양=뉴시스] 이병찬 기자 = 탈당한 이연표(오른쪽) 전 국민의힘 단양 청년위원장이 17일 충북 단양군청 브리핑룸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동진 단양군수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있다.2022.05.17. [email protected]
동반 탈당한 청년 당원들은 3선 도전에 나선 류한우 현 군수를 지지했다. 그러나 류 군수는 같은 당 김문근 후보와 맞대결한 당내 경선에서 고배를 마시면서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
애초 충북도당 공관위는 류 군수 등 공천신청자 3명에 대한 심사를 거쳐 지난달 14일 류 군수를 단수 공천하기로 결정했었으나 김광표 전 예비후보와 김문근 후보의 재심 신청을 받아들인 중앙당은 같은 달 18일 이를 경선으로 바꿨다.
단수 공천이 경선으로 변경되자 류 군수 지지자 등은 엄태영(제천단양) 의원 측의 공천 개입을 주장하며 반발했다. 그러나 엄 의원 측은 "경선 원칙을 각 당협에 통보했던 충북도당 공관위가 공당의 민주적 절차와 당헌을 훼손했던 것"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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